동양에서는 뇌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을까? | ||
그렇다면 동양에서는 뇌에 대해 어떻게 접근했을까? 중국의 고대의서에 따르면 중국 한의학은 음양오행설과 기(氣)사상을 바탕으로 정신 작용을 담당하는 곳이 뇌가 아닌 오장으로 보았다. 즉 오장에 각종 정신이 머물러 있다고 생각했다. 〈황제내경〉 영추에 보면 두려워서 겁을 집어먹으면 신神을 상하게 하여 피부가 거칠어지고, 비장에 근심이 머물면 의를 상해 사지가 부자유스럽게 되며, 간이 비애를 머금으면 혼을 상하게 하여 근육에 경련이 일어난다고 했다. 또 폐가 지나치게 기쁘고 즐거운 것도 혼을 상하게 할 수 있고, 그 결과 미쳐서 살가죽이 말라붙게 된다고 보았으며, 신장이 심하게 노하면 마음(志)을 다쳐 건망증이 심해지며 허리뼈를 펼 수도 없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공포가 생명의 근원인 정(情)에 손상을 일으키면 ‘기’가 빠지게 되어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보았다. 즉 정신과 신체가 서로 연관되어 있다고 여겼으며,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개념이 바로 ‘기’였다. ‘기’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뇌의 정신질환 치료 위덕신이라는 사람의 처가 여행 도중 여관에 묵었는데 도적떼가 들이닥쳤다. 도적들은 여관에 불을 지르고 물건을 훔쳐갔다. 그 일을 겪은 부인은 한밤중만 되면 작게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들려와도 공포에 떨며 곧장 실신해 버렸다. 인삼을 비롯 좋다는 약을 다 써 보았지만 백약이 무효. 나는 이 부인의 몸종 두 명에게 부인을 잡고 있도록 명하고 그녀의 코앞에 갖다 놓은 책상을 나무로 탕탕 두들겨 그 소리를 들려주는가 하면 문이나 기둥도 두들겨 그 소리들이 귀에 즐겁고 익숙해지도록 했다. 그 결과 병은 쾌차하였다. (장개관張介寬, 〈십형삼료十刑三療〉) 즉 두려운 기억을 즐거운 기억으로 치환하여 신경증을 치료한 것이다. 이는 오늘날 약물요법에 비해 부작용이 없어 선호되고 있는 행동요법에 해당한다. 이런 요법의 바탕은 바로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관점에서 비롯된다.
그러고 보면 중국에도 오이디푸스와 비슷한 고대 설화가 있다. 어떤 장군이 출정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 부인이 아이를 낳는다. 어머니와 함께 산 속에서 자라난 아이는 사냥꾼이 되어 어머니를 봉양한다. 18년 후 원정에서 돌아오던 장군은 호랑이에게 쫓기는 젊은 사냥꾼을 발견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화살을 쏘는데 그만 젊은이가 화살에 맞고 만다. 젊은이는 바로 그의 아들이었다. 부자지간에 일어난 오살五殺이라는 점에서 이 이야기는 오이디푸스 이야기와 닮았다. 그러나 한편 아버지가 아닌 아들이 오살된 이야기 설정은 중국 사회에 깔린 강한 부권적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대 동양 문명권에서도 마음과 관련하여 뇌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가 있어 왔으나, 현대의 우리는 서양의학의 관점으로 이해하는 데 길들여져 있다. 하나의 관점이 아닌 다양한 관점으로 뇌를 이해할 때 신비에 쌓여 있는 ‘뇌’를 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
출처 : 성공최면심리 행복한 마음여행
글쓴이 : mindm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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