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에 양생이라는 늙은 총각이 일찍이 어머니를 여의고 만복사에서 방 한 칸을 얻어 외로이 살고 있었다. 양생은 젊은 아낙네와 처녀들이 모여 탑돌이 하기 전날, 불당의 부처님께 배필을 구해달라고 빌다가
부처님과 저포(樗蒲, 백제 때 있었던 윷과 비슷한 놀이)를 하게 되었다.
내기에서 진 부처님은 그에게 탑돌이 하러 온 처녀와 사랑을 하도록 주선하였는데
그 처녀는 난리 중에 원통하게 죽은 처녀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며칠간의 뜨거운 사랑을 나눴던 귀신 처녀는 저 세상으로 돌아가고 양생은 지리산으로 들어가
다시는 장가들지 않고 처녀의 명복을 빌면서 여생을 마쳤다는 이야기이다. (남원 사이버 홍보단에서 발췌)
저승길도 기한 있으니 슬프지만 이별이라오.
우리 임께 비오니 저버리진 마옵소서.
애달프다 우리 부모 나의 배필을 못 지었네
아득한 저승에서 마음에 한이 맺히겠네.
<만복사 저포지>중(이가원, 허경진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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