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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秋史 김정희 : 學藝 일치의 경지` ... 국립중앙박물관

감효전(甘曉典) 2012. 3. 30. 20:03

 '秋史 김정희 : 學藝 일치의 경지' ... 국립중앙박물관

      추사 김정희 서거 1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한창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
      과천시민회관, 간송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등이 그곳이다.
      오늘은 국립중앙박물관의 '秋史 김정희 : 學藝 일치의 경지' 특별전을 둘러봤다.
      그림 같은 글씨와 글씨 같은 그림들...
      도대체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왜 그토록 김정희에 열광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벼루 열 개를 구멍 내고 붓 천 자루를 닳아 없앴다고 하니...
      편지글에 인용된 어느 한시의 한 구절처럼
      어휴... 하루살이가 거북이와 학의 나이를 어찌 알리오? (^___^)a









김정희는 추사(秋史)와 완당(阮堂) 외에도 백 개가 넘는 호를 사용했다.
그의 호에는 청 학자들과의 다양한 교유 관계, 유교 경전 및 불교와 도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 멋스러움을 사랑하는 마음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정희의 호에는 그의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


김정희는 인장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과 감식안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인장이 작품의 품격과 예술성을 높인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다.
따라서 단 한 군데라도 인장을 함부로 찍지 않았다고 한다.
더불어 인장을 새기는 돌과 글귀 또한 매우 신중하게 선택했다.
남아 있는 김정희의 인장들은 돌의 재질 상태와 문양이 훌륭하고 아름답다.


100여 개에 달하는 호를 새겨넣은 인장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인장.


이번 전시에 최초로 일반에게 공개된 명작 '잔서완석루'.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비바람에 깎인 빗돌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몇 개의 글자.'
'잔서', 겨우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글자 몇 자와,
'완석', 곧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돌을 절묘하게 대비시킨 이 글은
추사의 학문적 지향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문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歲寒圖'.
세한도는 김정희에게 한결같았던 역관 이상적의 인품을
소나무와 잣나무에 비유하여 그린 역작이다.
까칠한 마른 붓질과 단백한 필선으로 극도로 생략되고 절제된 마감을 연출해냈다.
學藝 일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문인화의 대표작이다.

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 잣나무가 더디 시듦을 알 수 있다.'
세한도 옆에 김정희가 써놓은 발문(跋文)이다.
공자님 말씀!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서예적 추상성과 불교적 초월성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글씨를 쓰는 법으로 난을 그려내어 학예일치의 궁극적 경지를 보여준다.
김정희가 난초를 그리지 않은 지 20년 만에 문득 득도한 듯
난초의 본질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고 스스로 흡족해한 작품.




김정희의 굴곡진 인생과는 달리 초상화 속의 김정희는 온화한 인상이다.



▲중앙일보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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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 김정희(1786~1856년).
그는 ‘추사체’라는 서체로 이름 높은 서예가이면서, 동시에 금석학(금속과 석재에 새겨진 글을 대상으로 언어와 문자를 연구하는 학문), 불교, 시문학, 그림 분야 등에서도 이름을 날린 최고의 학자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50주년이 되는 올 가을, 추사를 기리는 전시회가 곳곳에서 열린다.


△150주기 기념 특별전
추사의 대표적인 글씨와 그림은 물론이고, 그의 영향을 받은 조선과 중국 예술인들의 작품 등 100점이 전시된다.
전시에는 추사가 30대에 쓴 글부터, 70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쓴 작품까지 시대별 대표작이 모두 나온다. 남아있는 추사 글씨 중 가장 큰 것으로 꼽히는 ‘명선(茗禪)’, 대형 예서 ‘사야(史野)’ 등이 선보인다. 난초화 23점을 모은 난맹첩도 공개된다.
이밖에 추사가 스승으로 삼았던 중국 옹방강의 글씨, 평생 친구이면서 그의 글을 흉내냈던 권돈인의 글씨도 함께 볼 수 있다. 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 02-762-0442).


△학예일치의 경지
추사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명품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발문 전체가 완전 공개되는 회화 ‘세한도’(국보 180호)가 눈길을 끈다. 세한도 원작(그림 부분)은 가로 69.2cm, 세로 23cm에 불과하지만, 이를 본 사람들이 감상문을 적어 놓은 발문은 무려 10m에 이른다. 그림보다 글씨의 비중이 더 큰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서예 작품 ‘잔서완석루’, 편지집 ‘완당척독’ 등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작품들도 함께 소개된다. 11월 19일까지,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02-2077-9000).


△조선말기 회화전
추사의 작품만을 따로 모은 특별실을 마련, 5점을 전시한다. 추사체로 쓴 ‘죽로지실(竹爐之室)’은 친구에게 써준 다실 이름으로, 개성이 넘치면서도 글자체의 구성이 절묘하다. 보물 547호 반야심경첩도 볼 수 있다. 19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 리움(☎ 02-2014-6901).


△추사 글씨 귀향전
추사를 둘러싼 조선과 청국 학자들 사이의 교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일본학자 후지츠카 치카시의 기증 자료 1만여 점 중 일부를 골랐다. 추사가 제자 이상적과 동생 김명희와 김상희에게 보낸 친필 편지 등이 전시된다. 11월 7일까지, 경기 과천시민회관(☎ 02-504-6513).

출처 : 法古創新
글쓴이 : 고 방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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