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탈랴트 테킨 짓고 김 영일・이 용성 옮긴
《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 (Ⅱ)-투뉴쿡 비문-》
김 동소
효성가톨릭대 교수, 국어학
세계적으로 유명한 튀르크어 학자인 탈랴트 테킨(Talât Tekin; 터키 하젯테페 대학교 명예교수) 박사의 최근 저서《투뉴쿡 비문(Tun˗yukuk Yazˡtˡ)》이 김 영일 교수(계명대 국어국문학과)와 이 용성 선생(터키 하젯테페 대학교 터키어문학과 박사과정 수료)에 의해 우리말로 번역되어,《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 (Ⅱ)-투뉴쿡 비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1996년 4월 25일, 대구 중문 출판사 펴냄. 신국판, 136쪽.
1994년에 터키의 앙카라에서 출판된《투뉴쿡 비문》이 불과 2년 후에 터키 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 나라에서 번역・출판되었다는 것은 몇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옮긴 이들은, 테킨 교수의 저서인《오르혼 비문들(Orhon Yazˡtlarˡ)》(1988년, 앙카라)을 이미 3년 전인 1993년에《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부산 교육대 출판부)라는 이름으로 번역하여 출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투뉴쿡 비문》을 번역함으로써 고대 튀르크어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알려져 있는 세 비문(퀼티긴 비문, 빌게카간 비문, 투뉴쿡 비문)의 내용이 국내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점,
둘째, 터키 공화국에서 이루어지는 고대 튀르크어 연구의 수준에 옮긴 이들의 연구 수준이 거의 다다라 있다는 점(번역서의 역주를 보면 이 점이 잘 나타난다),
셋째, 고대 튀르크어 원전이 번역을 거치지 않고 우리 나라 학자들에 의해 직접 해독, 출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
이 번역서의 차례는 역자 서문, 저자의 서문, 머리말, 룬문자 원문・전사한 본문・번역문, 주석, 어휘, 참고 문헌, 투뉴쿡 비문 Ⅰ, Ⅱ로 되어 있다.
‘저자의 서문’에서 테킨 교수는 ‘퀼티긴 비문’과 ‘빌게카칸 비문’에 나오는 어휘 “Bükli”가 ‘북부 한국’ 또는 ‘한국’을 말한다는,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는데 이는 일본의 모리 마사오(護雅夫) 교수의 견해와 일치한다.
‘머리말’은 다시 1) 투뉴쿡 비문에 관한 출판물들, 2) 비문의 건립 시기, 3) 문자 및 표기, 4) 표기상의 잘못 및 결함으로 나뉘어 있는데, 1)에는 투뉴쿡 비문의 연구사가 개관되어 있고, 2)에서는 비문의 건립 시기를 서기 720~725년 사이로 보고 있다. 3)에서는 투뉴쿡 비문에만 나타나는 문자, 다른 비문의 문자와 형태가 다소 다른 문자, 그리고 룬문자 표기 원칙에 어긋나는 일부의 표기 등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4)에서는 투뉴쿡 비문에 나타나는 표기상의 잘못을 9개 항목에 걸쳐 지적한다.
‘룬문자 원문・전사한 본문・번역문’에서는 룬문자 원문과 그것을 로마자로 전사한 본문을 한 쪽에 싣고 그 맞은 편 쪽에 번역문을 실었는데 번역문의 역주는 같은 쪽 아랫 부분에 실었다.
이 번역서에서 옮긴 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전사한 본문’과 역주 부분이라 생각된다. ‘전사한 본문’은, 저자의 착오 및 인쇄상의 잘못으로 인하여 원저인《투뉴쿡 비문(Tunyukuk Yazˡtˡ)》에 잘못 표기된 것까지를 하나하나 바로잡아 제시하였고, 189개에 이르는 상세한 역주는 고대 튀르크어 이해를 위한 좋은 안내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원저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을 적지 않게 포함하고 있어, 이 번역서가 원저의 단순한 기계적 번역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주석’ 부분은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투뉴쿡 비문의 개별 어휘 및 어구에 관한 기존 학자들의 견해가 제시되고 이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부각되어 있는 이 ‘주석’은 투뉴쿡 비문의 종합적인 연구사이기도 하다.
‘어휘’ 부분에는 투뉴쿡 비문에 등장하는 어휘가 그 의미 및 행(行) 표시와 함께 배열되어 있는데 이 어휘 중에서 baš ‘머리’, bäη˗lig ‘점이 있는’, iš ‘일’, on ‘열(10)’, tüš- ‘떨어지다’, uzun ‘먼’, yüz ‘백(100)’ 등은 한국어와 관련될 듯하다(이 낱말들은 각각 한국어의 ‘머리’, ‘멍’, ‘일’, ‘온(100)’, ‘듯-(落)’, ‘오라-(久)’, ‘열(10)’과 비교 가능하다.).
이 번역서의 출판이, 유럽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튀르크어학(및 알타이어학)에, 교착어 사용자인 우리 나라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아가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ꔀ
탈랴트 테킨 짓고 김 영일・이 용성 옮긴
《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 (Ⅱ)-투뉴쿡 비문-》
김 동소
효성가톨릭대 교수, 국어학
세계적으로 유명한 튀르크어 학자인 탈랴트 테킨(Talât Tekin; 터키 하젯테페 대학교 명예교수) 박사의 최근 저서《투뉴쿡 비문(Tun˗yukuk Yazˡtˡ)》이 김 영일 교수(계명대 국어국문학과)와 이 용성 선생(터키 하젯테페 대학교 터키어문학과 박사과정 수료)에 의해 우리말로 번역되어,《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 (Ⅱ)-투뉴쿡 비문-》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다. 1996년 4월 25일, 대구 중문 출판사 펴냄. 신국판, 136쪽.
1994년에 터키의 앙카라에서 출판된《투뉴쿡 비문》이 불과 2년 후에 터키 외의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우리 나라에서 번역・출판되었다는 것은 몇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 옮긴 이들은, 테킨 교수의 저서인《오르혼 비문들(Orhon Yazˡtlarˡ)》(1988년, 앙카라)을 이미 3년 전인 1993년에《고대 튀르크 비문의 연구》(부산 교육대 출판부)라는 이름으로 번역하여 출판한 바 있는데, 이번에 또《투뉴쿡 비문》을 번역함으로써 고대 튀르크어의 가장 중요한 자료로 알려져 있는 세 비문(퀼티긴 비문, 빌게카간 비문, 투뉴쿡 비문)의 내용이 국내 학계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점,
둘째, 터키 공화국에서 이루어지는 고대 튀르크어 연구의 수준에 옮긴 이들의 연구 수준이 거의 다다라 있다는 점(번역서의 역주를 보면 이 점이 잘 나타난다),
셋째, 고대 튀르크어 원전이 번역을 거치지 않고 우리 나라 학자들에 의해 직접 해독, 출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 등.
이 번역서의 차례는 역자 서문, 저자의 서문, 머리말, 룬문자 원문・전사한 본문・번역문, 주석, 어휘, 참고 문헌, 투뉴쿡 비문 Ⅰ, Ⅱ로 되어 있다.
‘저자의 서문’에서 테킨 교수는 ‘퀼티긴 비문’과 ‘빌게카칸 비문’에 나오는 어휘 “Bükli”가 ‘북부 한국’ 또는 ‘한국’을 말한다는, 주목할 만한 발언을 하는데 이는 일본의 모리 마사오(護雅夫) 교수의 견해와 일치한다.
‘머리말’은 다시 1) 투뉴쿡 비문에 관한 출판물들, 2) 비문의 건립 시기, 3) 문자 및 표기, 4) 표기상의 잘못 및 결함으로 나뉘어 있는데, 1)에는 투뉴쿡 비문의 연구사가 개관되어 있고, 2)에서는 비문의 건립 시기를 서기 720~725년 사이로 보고 있다. 3)에서는 투뉴쿡 비문에만 나타나는 문자, 다른 비문의 문자와 형태가 다소 다른 문자, 그리고 룬문자 표기 원칙에 어긋나는 일부의 표기 등에 관해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4)에서는 투뉴쿡 비문에 나타나는 표기상의 잘못을 9개 항목에 걸쳐 지적한다.
‘룬문자 원문・전사한 본문・번역문’에서는 룬문자 원문과 그것을 로마자로 전사한 본문을 한 쪽에 싣고 그 맞은 편 쪽에 번역문을 실었는데 번역문의 역주는 같은 쪽 아랫 부분에 실었다.
이 번역서에서 옮긴 이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전사한 본문’과 역주 부분이라 생각된다. ‘전사한 본문’은, 저자의 착오 및 인쇄상의 잘못으로 인하여 원저인《투뉴쿡 비문(Tunyukuk Yazˡtˡ)》에 잘못 표기된 것까지를 하나하나 바로잡아 제시하였고, 189개에 이르는 상세한 역주는 고대 튀르크어 이해를 위한 좋은 안내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원저에 대한 비판적인 언급을 적지 않게 포함하고 있어, 이 번역서가 원저의 단순한 기계적 번역이 아님을 알 수 있게 한다.
‘주석’ 부분은 이 책의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투뉴쿡 비문의 개별 어휘 및 어구에 관한 기존 학자들의 견해가 제시되고 이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부각되어 있는 이 ‘주석’은 투뉴쿡 비문의 종합적인 연구사이기도 하다.
‘어휘’ 부분에는 투뉴쿡 비문에 등장하는 어휘가 그 의미 및 행(行) 표시와 함께 배열되어 있는데 이 어휘 중에서 baš ‘머리’, bäη˗lig ‘점이 있는’, iš ‘일’, on ‘열(10)’, tüš- ‘떨어지다’, uzun ‘먼’, yüz ‘백(100)’ 등은 한국어와 관련될 듯하다(이 낱말들은 각각 한국어의 ‘머리’, ‘멍’, ‘일’, ‘온(100)’, ‘듯-(落)’, ‘오라-(久)’, ‘열(10)’과 비교 가능하다.).
이 번역서의 출판이, 유럽 학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튀르크어학(및 알타이어학)에, 교착어 사용자인 우리 나라 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아가 이를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ꔀ
출처 : 동북아역사지킴이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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