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쓰리랑’의 의미와 어원(語源) 대한 연구
---------<차례>-----------
1. 글을 시작하며
2. 아리랑의 어원에 관한 기존의 여러 학설
3.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 에벵키(Ewenki)족
1). 에벵키족의 족원(族源)
2). 에벵키어와 한국어
4. 아리랑 노랫말에서 ‘아리랑’․‘쓰리랑’․‘아라리’․‘아리’․‘쓰리’의 의미
1). ‘아리랑’․‘아라리요’의 의미
2). ‘쓰리랑’․‘쓰리’의 의미
3). ‘아리’의 의미
5. 에벵키 사먀니즘과 ‘아리랑’․‘쓰리랑’의 어원(語源)
6. 맺는 말
‘아리랑’․ ‘쓰리랑’의 의미와 어원(語源)에 대한 연구1)
1. 글을 시작하며
한국인들에게 ‘아리랑’이라는 민요는 익숙하고, 각 지방별로 다양한 내용의 아리랑 노래가 전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널리 불리는데도 불구하고 정작 ‘아리랑’이나 ‘쓰리랑’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또 어디에서 유래한 말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고 여러 가지 가설들이 공존하고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기존에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대부분 ‘아리랑’ 한 단어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함께 사용되는 ‘쓰리랑’․‘아라리’․‘아리’․‘쓰리’ 등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설명이 없다.
이 글은 중국의 동북방 대흥안령(大興安嶺) 지역에서 주로 거주하는 중국의 소수민족인 어원커족(鄂溫克族: 에벵키족, Ewenki: 에벤키족,Evenki 등으로 불림)의 말에 ‘아리랑’․‘쓰리랑’․‘아라리’․‘아리’․‘쓰리’ 등의 말이 아직도 사용된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어원커족(鄂溫克族: Ewenki, Evenki )은 남부 시베리아 지역에서 대흥안령 북단의 흑룡강 중․상류 그리고 눈강(嫩江) 중․상류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 그리고 “어원커족은 숙신(肅愼)의 후예(後裔)이며, 읍루(挹婁)의 유부(遺部), 말갈(靺鞨)의 근친(近親), 여진(女眞)의 방지(旁支)”2)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말이 고대 부여-고구려 계통의 언어와 친연관계에 있고 고대 북방 만주 지역의 공통 문화권에서 사용되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인다.
이 글에서는 ‘아리랑’․‘쓰리랑’․‘아리’, ‘아라리’․‘쓰리’ 등의 말이 고대에 우리 선조들과 공통의 문화를 지녔던 이들 어원커족(=에벵키족)의 말에 남아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아리랑’․‘쓰리랑’의 의미를 밝혀보려고 한다. 어원커족은 국제적으로는 에벵키(Ewenki)족 혹은 에벤키(Evenki)족으로 불린다. 이 글에서도 어원커족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에벵키족으로 부르기로 한다.
2. 아리랑의 어원에 관한 기존의 여러 학설
많은 학자들이 아리랑의 어원을 밝히려는 글을 썼고, 현재도 다양한 학설들이 공존하고 있다. 기존의 연구들은 그 유래를 삼국시대나 그 이전으로 잡는 고대설과 대원군의 경복궁건설공사나 그 이후로 잡는 근대설로 크게 양분되어있다. 고대설은 역사적 사실․지명․언어학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반해서, 근대설은 구전(口傳)에 의한 주장이 대부분이다.3)
현재 전해지는 여러 견해들은, 아랑설(阿娘說), 알영설(閼英說), 아이농(我耳聾)설, 아난리(我難離)설 , 아리랑(我離娘)설, 아랑위(兒郞偉)설, 지명에서 유래한다는 양주동(梁主東)의 신라 아리설과 이병도(李丙燾)의 고구려 알라고개(慈悲嶺)설, 장사훈 등의 구음(口音)설, 아린설, 알설, 메아리설, 아라리설 등 20여종을 헤아린다.4)
최근 김기현은 아리랑은 ‘입타령이 붙은 노래’를 의미하는 용어에 불과하다는 글을 발표한 바 있다.5) 또 이진원은 중국 남방의 소수민족인 나시족(納西族)의 아리리(阿里里), 티벳 지역의 아리나모우(阿里那莫), 이족(彛族)의 아리(阿里) 등의 민가(民歌: 우리의 민요에 해당)에 아리랑의 아리와 비슷한 후렴구가 있는 음악들이 많이 있어서 이들 지역과의 교류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아리랑은 유사한 풍습과 언어를 공유하고 있는 문화에서 불려질 수 있는 범 아시아적인 노래였을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기도 했다.6)
이보형은 “‘아리랑’, ‘아라리’, ‘아라성’하는 아리랑이라는 말이 들어가는 뒷소리를 갖추고 있는 민요”7)를 아리랑소리라고 보고 있다. 그는 다양하게 불리는 아리랑소리의 근원을 ‘강원도 자진아라리’로 보고 여기에서 각 지방의 아리랑소리가 파생된 것으로 규명한 바 있다.8) 그는 아리랑소리라는 음악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아리랑의 어의(語義)나 어원(語源)에 관한 것은 관심 밖의 일”9)이며, “민요 이름의 어의를 푸는 것은 음악학에서는 관심 대상이 아닐 뿐 아니라 영역 밖”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도 나름대로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곧, ‘노래’라는 의미의 ‘우리’라는 고어(古語)에서 ‘어리’, ‘아리’로 변했으며, ‘아리’는 노래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보고 있다.10)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어느 것도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입장도 설득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뜻이 없는 구음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아리랑․쓰리랑․아리․아라리․쓰리 등의 말이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 에벵키족의 말에 살아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로 어의(語義)나 어원(語源)에 관심을 두고 쓴 것이다. 후에 음악학자들 가운데서 에벵키족의 전통음악을 분석하여 음악적으로도 연관이 되는지를 밝히는 작업이 있었으면 한다.
3.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 에벵키(Ewenki)족
1). 에벵키족의 족원(族源)
고고학이나 인류학의 연구에 의하면 에벵키족의 선조들은 기원전 2000년 전 즉 동석병용시대(銅石倂用時代)에 바이칼호 동쪽에서 흑룡강 중류 이북의 광활한 산림지대에 거주했었다. 이후 중국의 에벵키족들은 흑룡강성 중․상류지역과 대흥안령 북부 지역으로 남하하였고, 이들은 해방 전까지만 해도 수렵과 어업 위주의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다. 17세기 중엽과 18세기 초엽에 이들은 흑룡강 북부에서 대흥안령과 눈강(嫩江)의 각 지류로 남하하여, 주로 대흥안령 북단의 산림지대․동쪽의 구릉지대 그리고 후룬패얼멍(呼論貝爾盟)의 초원지대 에 분산되어 거주하고 있다. 1990년 인구조사에 의하면 중국의 에벵키족 인구는 총 26,325명이고, 그중 내몽고 후룬패얼멍에 거주하는 이들이 22,808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흑룡강 유역은 에벵키족의 실질적인 발원지로 이들 에벵키족과 오로첸족(Oroqen: 중국에서는 어룬춘鄂論春족) 그리고 나나이족(Nanai) 혹은 헤쩬족(Hezhen: 중국에서는 허저赫哲족이라고 부름)은 동계동원(同系同源)으로 같은 뿌리이며, 현재 사용하는 이들의 말도 대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에벵키족의 선조들은 알타이어족 중에서 만주-퉁구스어에 속하는 고대 동북지방 소수민족으로, 우리 민족과도 연결되는 고대 동북아의 숙신(肅愼)․읍루(挹婁)․물길(勿吉)․흑수말갈(黑水靺鞨)․여진족 등과 밀접한 연원관계가 있다.11)
에벵키족은 지금까지도 말은 있으나 문자가 없는 민족이다. 이들이 사용하는 말은 알타이어족 중에서 만주-퉁구스어에 속하며, 알타이어족의 언어들은 아래의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1) 교착어(膠着語) 즉 첨가어(添加語)로서의 특징을 가진다. (2) 모음조화(母音調化)가 있다. (3) 관계대명사 및 접속사가 없다. (4) 어두(語頭)에 유음(流音)이나 자음군(子音群)이 오지 못하는 등의 자음조직상의 제약을 받고 있다. (5) sing-sang에서처럼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모음교체(母音交替) 및 자음교체(子音交替)가 없다. (6) 접속사가 없는 대신 부동사(副動詞: 用言의 副詞形)가 있다.12)
북방의 고대 몽골리안 가운데 신석기 시대 이래로 내몽고 북부 후룬패얼(呼倫貝爾)초원과 대흥안령 북부 그리고 눈강(嫩江) 유역에 살던 사람들로 현재 우리가 알타이어족이라고 부르는 공통의 어족(語族)은 크게 세 부족으로 분화되는데, (1) 동호(東胡)계는 주로 눈강 서쪽에서 대흥안령 일대에 살던 이들이고, (2) 예맥(濊貊)계는 눈강과 송화강 유역에서 주로 생활하던 고대 민족이며, (3) 숙신(肅愼)계는 백두산 이북․송화강 동부․흑룡강 중류와 하류 지역에서 주로 생활하던 민족이다.13)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를 거치면서 동북의 고대 민족들의 발전상황이 달랐기 때문에 어떤 지역은 이미 청동기 시대에 진입했는가 하면 어떤 지역은 아직도 신석기 말기에 머물기도 했다. 이런 환경의 차이와 잦은 이주와 분산으로 인해서 에벵키족의 정확한 족원을 알기란 실제로 불가능하며, 다양한 학설들이 병존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퉁구스(Tungus)라는 명칭은 현재 중국의 어원커족(鄂溫克族, Ewenki, Evenki), 허저족(赫哲族, Hezhen), 어룬춘족(鄂溫春族, Oroqen)을 통칭하여 부르는 것이다. 최초로 퉁구스라는 명칭이 만들어진 내력은 아래와 같다.
퉁구스란 명칭의 최초의 출현은, 야쿠트인(Yakut, 雅庫特人)이 에벵키인(鄂溫克族, Ewenki, Evenki)을 부르던 이름으로 뒤에 점차 유럽인에 의해 연용되었다. 그러므로 소위 ‘퉁구스민족’은 최초에는 에벵키 민족만을 말했으며 기타 다른 민족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뒤에 서양학자들은 만족(滿族) 등 허다한 민족의 언어가 그들이 알고 있던 퉁구스 언어와 유사함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들 일부 민족의 언어를 묶어 ‘퉁구스어’라고 이름하고, 아울러 이들 일부 민족을 모두 ‘퉁구스어족’에 포함시켰다.14)
현재 사용되는 에벵키나 오로첸 등의 명칭은 명나라 시대까지도 보이지 않고 청나라 초기에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한다.15)
중국의 순진지(孫進己)는 여러 연구들을 비교 검토하면서, (1) 에벵키어지(鄂溫克語支)의 각 민족은 최초로는 흑룡강 유역에 살았으며 한 대(漢代)에는 읍루(挹婁)라는 통칭 아래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2) 동한 후기에 북방 정령족(丁零族)이16) 서쪽으로 이동하자 에벵키의 선조들은 그 뒤를 이어 들어가 정령의 고지(현재의 대흥안령 동북부 자락을 말함: 필자)에 살게 되었으며, (3) 당대(唐代)에는 이들 에벵키 제족은 북흑수말갈 여러 종족 중의 하나로 존재했으며, (4) 요대(遼代)에는 오랑캐(斡朗改)라 불렸고, (5) 금(金)․원(元)에서도 계속 오랑캐 혹은 ‘숲 속의 오랑캐(林木中ꞗ良哈)’라고 불렸고 실위(室韋)가 서남쪽으로 옮겨 몽고고원으로 들어가자, 에벵키어지의 각 민족은 서쪽으로 옮겨 실카강(石勒喀河) 및 치타강(赤塔河) 일대에 살게 되었으며, (6) 명대(明代)에는 북산야인(北山野人)으로 불리며 대흥안령 이북에 살게 되었다가, (7) 청대(淸代)에는 일부가 남쪽으로 이동하여 지금의 흑룡강 이남에 살게 되었다고 보고 있다.17)
중국에서는 1957년에 퉁구스 여러 민족을 모두 에벵키로 묶어서 족명을 삼았고, 현재 에벵키족은 크게 소룬(索倫), 카미얼칸(卡米爾堪), 스루(使鹿) 세 부분으로 나눈다. 현재 중국 에벵키족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소룬(索倫) 에벵키족이며, 소룬의 의미는 아래와 같다.
소룬(索倫)은 sologu-ni에서 변화된 solun의 역음(譯音)이다. sologu-ni는 퉁구스어로서, sologu는 ‘동방(東方)’․‘좌방(左方)’․‘상방(上方)’의 의미이고, ni는 사람(人)의 뜻이다. 결국 sologu-ni(solun, 索倫)은 ‘동방인(東方人)’․‘동이(東夷)’의 의미이다.18)
에벵키족을 나타내는 중국어 역음인 어원커(鄂溫克)는 이들 민족들이 스스로 자칭(自稱)하는 족명으로 그 의미는 아래와 같다.
鄂溫克는 Ewenki의 역음(譯音)이다. Ewenki의 어근인 ‘ewe-’는 동사로 ‘내리다(下)․내려가다(下去)’의 의미이고, ‘-nki'는 명사어미이다. Ewenki는 ‘산에서 내려온 사람(下山人)’․‘산에서 내려와 사는 사람들(下山而居的人們)'이라는 의미이다.19)
이를 통해서 보면 현재의 에벵키족들은 북만주 동쪽 읍루(挹婁)지역에서 서서히 서쪽으로 이동하여 북방 대흥안령 자락과 흑룡강 중․상류 지역에 거주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고대 우리 민족들과 많은 교류가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2). 에벵키어와 한국어
현재 알타이어족은 크게 (1) 튀르크어군, (2) 몽고어군, (3) 만주-퉁구스어군으로 나뉜다. 알타이어족에 속하는 이들 세 어군의 언어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고대의 비문(碑文)이 좋은 자료가 된다.20) ‘알타이어’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핀란드의 언어학자 카스트렌(M.A. Castren)이었다. 그러나 그가 처음 알타이어라고 부른 것은 만주-퉁구스어, 몽골어, 튀르크어 뿐 아니라 핀란드-우글어와 사모예드어를 포함한 이른바 우랄어족이 포함되어 있었다. 예전에 흔히 사용되던 ‘우랄-알타이어’라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람스테트(G.J. Ramstedt, 1873-1950) 이후 우랄어족과 알타이어족은 분리되었는데, 현재 알타이어족은 만주-퉁구스어군, 몽골어군, 튀르크어군 3어군만을 지칭한다.21)
<도표 1>에서처럼 한국어를 처음으로 알타이어족에 소속시킨 사람도 람스테드다. 그는 사후에 발표된 “알타이 어학 개설”Ⅰ(1952),Ⅱ(1957),Ⅲ(1966)이라는 연속된 논문에서, 알타이어족의 고향을 대흥안령산맥 근처라고 가정하고, (1) 그 동쪽에는 퉁구스족 선조와 한국족의 선조가 살았고, (2) 서쪽에는 몽골족의 선조와 튀르크족의 선조가, (3) 북쪽에는 몽골족의 선조와 퉁구스족의 선조가, (4) 남쪽에는 튀르크족의 선조와 한국족의 선조가 살았다고 보았다.22)
<도표 1> 람스테트(G.J. Ramstedt, 1873-1950)의 알타이어족 선조들의 분포도23)
몽골족 퉁구스족
선조 │ 선조
│
몽골족 선조 대 퉁구스족 선조
── ── 흥 ────
튀르크족 선조 안 한국족 선조
령
│
튀르크족 │ 한국족
선조 선조
람스테드 이후 그의 알타이 어학을 계승하고 있는 미국의 포페(N. Poppe)는 ꡔ알타이 어학 개설ꡕ(Introduction to Altaic linguistics, Wiesbaden, 1965)에서 한국어는 퉁구스어에 가장 가까우며 한국어가 알타이어의 기층을 가진 것은 확실하지만, 원시 한국어가 알타이 공통조어(共通祖語)에서 가장 먼저 분리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아래의 <도표 2>로 그 위치를 보여주고 있다.
<도표 2> 포페(N. Poppe)의 알타이어 계통도24)
또한 미국의 알타이어학자 스트리트(J. Street)는 위의 포페의 계통도와 같으나 한국어의 위치를 일본어와 아이누어까지 포함하여 다음과 같은 계통도를 그리고 있다.
<도표 3> 스트리트(J. Street)의 알타이어 계통도25)
결국 스트리트는 알타이 조어 이전에 북아시아 조어를 하나 더 설정하고 한국어는 북아시아 조어에서 가장 먼저 분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한국어의 위치가 그렇게 확실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는데, (1) 한국어는 만주-퉁구스어와 튀르크어가 서로 친족 관계를 가지듯 다른 알타이 제어와 친족간일 수 있고, (2) 원시 한국어는 알타이 조어가 존재하기 전에 분기했을 수도 있으며, (3) 한국어는 고대 알타이어를 흡수했던가, 혹은 기원적으로 비알타이어로 알타이어의 기층 이외에는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았다.26)
국내에서는 60년대 들어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이기문은 알타이 조어에서 분기한 ‘부여-한(韓) 공통어’를 가정하여 아래와 같은 알타이어 계통도를 그리고 있다.
<도표 4> 이기문의 알타이어 계통도27)
위에서 본 대부분의 학자들은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에 속하나 다른 알타이어족의 언어와는 다른 계통으로 분화되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이기문은 “국어가 기원 전후의 고대까지만 하여도 고구려어 중심의 북방계어(北方系語)와 삼한(三韓)의 언어로 이루어진 남방계어(南方系語)로 갈려져 있었고, 이것이 7세기의 통일신라의 형성과 10세기 초의 고려의 건립으로 언어적인 통일도 이룩되어 비로소 단일언어가 되었다”는 견해를 펴고있다.28)
사실 고구려와 신라의 언어가 방언적인 차이인지 언어적인 차이인지는 지금도 국어학계의 논쟁거리이며, 한국어가 알타이어족의 어느 부분에 속하는가 하는 점도 많은 이견이 있는 상태이다. 이기문도 “불행히도 국어는 그 계통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언어들 중의 하나였다. 그리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가설이 제기 되었던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29)
그러나 (1) 우리 민족의 발원지인 만주일대의 만주-퉁구스 계통의 여러 고대 민족들은 오랜 역사 과정을 거치면서 서로 이합 분산을 거듭하였고, (2) 고구려로 이어지는 부여족의 발원지도 대흥안령 동북단과 흑룡강성 중․상류 지역에서 남하한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며, (3) 부여와 고구려로 이어진 형사취수제(兄死取嫂制)가 에벵키족에게도 있었다는 것 등을 감안할 때30), 한국어와 에벵키어는 오랜 역사과정을 통해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많은 예가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몇 가지 예를 들면, 한국어의 ‘아래’는 에벵키어의 alas(脚), 몽고어의 ala(사타구니), 고대 튀르크어의 al(下面)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고, 중세 한국어의 ‘믈’(水)은 에벵키어의 mu(水) 몽고어의 mӧren(水)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31)
4. 아리랑 노랫말에서 ‘아리랑’․‘쓰리랑’․‘아라리’․‘아리’․‘쓰리’의 의미
1). ‘아리랑’, ‘아라리요’의 의미
각 지방의 아리랑과 본조아리랑에 등장하는 의미를 알 수 없는 후렴구에는 ‘아리랑’․‘아라리’․‘아리’․‘쓰리랑’․‘쓰리’ 등이 등장한다. 여기서는 먼저 ‘아리랑’과 ‘아리리요’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아래에서는 문자가 없는 중국의 어원커족(=에벵키족)의 말을 10여 년 동안 수집 연구하여 국제음성기호를 바탕으로 만든 ‘에벵키어-중국어 사전’인 ꡔ鄂漢詞典ꡕ(1998년)을 기본으로 하였고, 사전의 편저자인 뚜․따올지(杜․道爾基) 선생과 직접 면담하여 확인된 내용만을 이용하기로 한다.32)
<자료 1> 에벵키어-중국어 사전과 편저자 뚜 따올지 선생
먼저 어원커족(에벵키족)의 언어에 남아 있는 ‘아리랑’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ALIRANG[aliraŋ] ① 接(맞이하다), 迎接(영접하다, 맞이하다)
② 接受(접수하다. 받아들이다), 承認(승인하다. 허가하다,
받아들이다, 시인하다)
③ 承担, 承當(담당하다, 맡다), 担負 (부담하다, 맡다, 책임지다)
④ 包干(책임지고 맡다), 包班(맡다, 독단하다. 독점하다)
⑤ 忍耐(인내하다), 忍受(참고 받아들이다), 容忍(용인하다)
⑥ 主班, 主持(주최하다, 주관하다) 33)
‘아리랑’의 의미영역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맞이하다’, ‘영접하다’, ‘받아들이다’, ‘맡다’의 의미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인내하다’, ‘참다’, ‘참고 받아들이다’의 의미영역이다. ‘아리랑’을 ‘맞이하다, 영접하다’의 뜻으로 새기면 ‘아리랑 고개’는 ‘님을 맞이하는 고개’의 의미가 된다. 또한 ‘아리랑’을 ‘참고 받아들이다, 감수하다, 인내하다’ 등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아리랑 고개’는 님을 보내는 슬픔을 참고 감수하고 받아들이는 ‘님과 이별하는 고개’라는 의미가 된다. 우리나라 곳곳에 산재해 있는 ‘아리랑 고개’는 결국 님을 맞이하기도 하고 보내기도 하는 ‘만남과 이별이 공존하는 고개’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이 된다.
ꡔ鄂漢詞典ꡕ의 편저자인 뚜․따올지(杜․道爾基) 선생에 의하면, 현재도 아리랑이라는 말은 주로 ‘맞이하다/영접하다’와 ‘이별이나 슬픔을 참고 받아들이다’의 의미로 사용된다고 한다. 만일 이런 에벵키어가 한국어 속에 흡수되었다면, 아리랑의 전체 노랫말과 연결시켜볼 때 ‘아리랑’이라는 말은 님을 보내면서 슬픔을 ‘참고 받아들이다, 감수하다, 인내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리랑’의 이중적인 의미구조에서 보면 님을 보내는 ‘이별의 아리랑’도 가능하지만 님을 맞이하는 ‘만남의 아리랑’도 가능하다.
아리랑의 노랫말에 보이는 ‘아리리요’를 ‘아라ㄹ + 이요’로 분해한다면, ‘아라리요’를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어원커족의 말에는 ‘아라-르(ALAAR)’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의 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다.
ALAAR[alaar] ① 花色的, 雜色的 斑駁的 (혼란한, 어지러운, 복잡한)
② 不齊的, 不整祭的, 各式各樣的 (같지 않은, 각양각색의)
③ 異樣的, 不相等的, 不相似的 (다른, 서로 다른)34)
‘아라리요’를 ‘ALAAR + 이요’로 보면 ‘아라리요’의 의미는 ‘서로 다르구나’, ‘혼란스럽구나’, ‘어지럽구나’ 정도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의미는, (1) ‘참자 참자 (님과 내가) 서로 다르구나’, (2) ‘인정하자 인정하자 (님이 나와) 같지 않구나’, (3) ‘감수하자 감수하자 (님이 나와 같지 않아) 혼란스럽구나’ 등의 의미로 볼 수 있다.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조금씩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그러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의 대체적인 의미는 ‘님이 나와 서로 달라 어지럽고 복잡한 것을 참고 인내하자’라고 볼 수 있다.
어원커족의 말에 남아 있는 ‘ALIRANG’과 ‘ALAAR’의 뜻을 살려서 이보형이 모든 아리랑소리의 근원이라고 밝힌 강원도 ‘자진아라리’와 ‘긴아라리’ 그리고 가장 많이 알려진 후대의 ‘본조아리랑’의 가사를 ‘ALIRANG’과 ‘ALAAR’의 여러 가지 뜻을 넣어서 해석해보자.
가. <강원도 자진아라리 해석>35)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오종종 줄모를 심어주게
아리랑 아라리 아라리야
아라리 얼씨구 넘어간다.
⇓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
오종종 줄모를 심어주게
(해석1) 인내하자 복잡하고 복잡하구나
복잡하(지만) 얼씨구 넘어간다.
(해석2) 참아내자 어지럽고 어지럽구나
어지럽(지만) 얼씨구 넘어간다.
(해석3) 인정하자 복잡하고 복잡하구나
복잡하(지만) 얼씨구 넘어간다.
(해석4) 감수하자 어지럽고 어지럽구나
어지럽(지만) 얼씨구 넘어간다.
나. <강원도 긴아라리 해석>36)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에
오종종-옹 줄-모를 심어-주-우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이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넘어간다.
⇓
심어주게 심어주게 심어주-게에
오종종-옹 줄-모를 심어-주-우게
(해석1) 인내하자 인내하자 (님이 나와) 다르구나.
(님이) 이별고개 고개로 넘어간다.
(해석2) 참자 참아내자 혼란스럽구나
(님이) 이별고개 고개로 넘어간다.
(해석3) 인정하자 인정하자 (님이 나와) 다르구나.
(님이) 이별고개 고개로 넘어간다.
(해석4) 감수하자 감수하자 어지럽구나.
(님이) 이별고개 고개로 넘어간다.
다. <본조아리랑의 해석>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해석1) 인내하자 인내하자 (님이 나와) 다르구나.
(님이) 이별고개로 넘어간다.
(해석2) 참자 참아내자 혼란스럽구나
(님이) 이별고개로 넘어간다.
(해석3) 인정하자 인정하자 (님이 나와) 다르구나.
(님이) 이별고개로 넘어간다.
(해석4) 감수하자 감수하자 어지럽구나.
(님이) 이별고개로 넘어간다.
2). ‘쓰리랑’․‘쓰리’의 의미
본조아리랑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 지방의 아리랑 노래에서 ‘아리랑’과 짝을 이루며 나오는 것이 ‘쓰리랑’이다. 이 역시 이제까지 의미가 알려져 있지 않았다. 놀랍게도 ‘아리랑’ 뿐만이 아니라 ‘쓰리랑’과 거의 유사한 발음을 지닌 에벵키족의 말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먼저 쓰리랑과 거의 유사한 발음을 가진 단어를 보면 아래와 같다.
SERERENG[sǝrǝrǝŋ] ①知覺(지각하다), 察覺(살펴서 알다), 感到(느껴서 알다), 感觸 (감촉하다), 感知(감지하다), 感覺(감각하다)
② 醒(술, 마취 등에서 깨다, 잠에서 깨다), 醒悟(깨닫다), 覺醒 (각성하다)
③ 小心(조심하다), 謹防(주의하다, 유의하다)37)
SERIRENG[sǝrirǝŋ] : 醒(술, 마취 등에서 깨다, 잠에서 깨다),
睡醒(잠에서 깨어나다)38)
어원커족의 말에서도 우리의 모음조화(母音調和)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어서, ‘SER-’ 뒤에서는 ‘-RANG'이 아닌 ‘-RENG'이 접미사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원칙은 다른 단어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모음조화 현상은 알타이어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하다.39)
위의 두 단어에서 어간으로 사용된 ‘SER-’는 ‘감(感: 감지하다, 감각하다)’․‘각(覺: 깨닫다)’․‘각(醒: 깨어나다)’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에벵키어나 한국어 등 알타이어 계통에서 명사나 동사의 최소형은 어간이며 이것도 모든 알타이어에 공통적이다.40) ‘SER-’를 어간으로 하는 다른 단어들도 많은데 모두 ‘느끼다/알다/깨닫다’의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아래와 같다.
SEREBUNENG[sǝrǝbunǝŋ] 感受(감수하다), (感應(감응하다).
SEREBUNG[sǝrǝbuŋ] ① 感性(감성) ② 感覺(감각).
SEREBURENG[sǝrǝburǝŋ] 使知覺(지각하게 하다), 使感覺(감각하게 하다).41)
SERENGE[sǝrǝŋǝ] 感覺(감각).42)
‘SERERENG’의 독음(讀音)을 우리말로 표기하면 ‘써러렁’ 혹은 ‘쓰러렁’과 거의 같고, ‘SERIRENG’은 ‘써리렁’ 혹은 ‘쓰리렁’과 거의 같다. 이 두 단어는 ‘SER-’라는 어간을 공유하고 있어서 뜻도 비슷하여, ‘깨닫다, 알아차리다’ 혹은 ‘잠이나 술․마취 등에서 깨다/깨어나다’ 의 뜻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리랑 노랫말에 사용된 ‘쓰리랑’은 ‘알다, 깨닫다, 알아차리다’ 혹은 ‘깨다/깨어나다’ 등의 의미로 볼 수 있고, ‘쓰리 쓰리랑’에서 ‘쓰리’는 어간으로 ‘쓰리랑’을 이끌어 내는 음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쓰리 쓰리랑’은 ‘알았네 알았다네’ 혹은 ‘깨어났네 깨어났어’ 정도로 옮길 수 있을 것이다.
3). ‘아리’의 의미
후렴구에서 보이는 ‘아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것이 있다. ‘쓰리 쓰리랑’에서 ‘쓰리’가 ‘쓰리랑’의 어간으로 ‘쓰리랑’을 이끌어 내는 음이듯이, ‘아리 아리랑’의 ‘아리’를 ALIRANG의 어간으로 ‘ALIRANG’을 이끌어 내기 위한 ‘이끄는 음’으로 본다면 별다른 논의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아리’와 비슷한 발음의 에벵키족 말이 남아있어서, 이 단어들을 먼저 검토해 보기로 한다.
‘아리’와 비슷한 발음을 가진 단어는 아래의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ALIḠ’로 ‘고개, 산허리, 산등성이’를 나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ARI’로 ‘요정․귀신․유령․망령․도깨비’ 혹은 ‘혼불․도깨비불’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들의 사전적인 의미를 보면 아래와 같다.
ALIḠ[aliɤ] : 山腰(산허리, 산기슭), 山坡(고개)43)
ARI[ari] : ① 妖精(요정), 魔(귀신, 유령, 망령, 도깨비)
② 鬼火(혼불, 도깨비불), 磷火(도깨비불, 반딧불)44)
첫째, ‘아리’를 ‘ALIḠ’로 볼 수도 있다. ‘ALIḠ’에서 보이는 ‘Ḡ’의 발음은 우리나라의 ‘그’와 ‘허’의 중간쯤 되는 발음으로 한글에는 없는 발음이다. 굳이 한글로 발음을 표기한다면 ‘아리그’와 ‘아리흐’의 중간쯤 되는 것이다. 에벵키족의 말에서 ‘ALIḠ’는 산허리나 고개를 의미한다. 진도아리랑이나 밀양아리랑에 보이는 ‘아리 아리랑’의 ‘아리’를 ‘ALIḠ’의 변음(變音)으로 본다면, ‘아리 아리랑’의 뜻은 ‘(이별)고개를 참자’, ‘(이별)고개에서 참자’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해석은 분명한 음가를 가지고 있는 ‘Ḡ’를 무시하는 것이고, ‘아리 아리랑’이라는 연속성을 무시하는 것이어서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둘째, ‘아리 아리랑’의 ‘아리’를 유령이나 망령을 의미하는 ‘ARI’로 볼 수도 있다. ‘아리(ARI)’의 이런 의미는 지금도 내몽고 북부의 강 이름과 지명에 남아 있다. 곧, 내몽고 동북부의 어룬춘(鄂倫春)자치기(自治旗)에 속하는 아리허쪈(阿里河鎭)과 주변의 아리허(阿里河)라는 강 이름이 그것이다.45) ‘아리’허(阿里河) 즉 ‘아리’강(阿里江)은 에벵키족 말로는 ‘아리’ 베라(ARI BERA)라고 하는데, 베라(BERA)는 강을 나타내는 말이다. ‘아리 베라’라는 이름은 강기슭에 혼불, 도깨비불 혹은 반딧불(燐火)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46)
북방 샤마니즘을 공유하고 있는 에벵키족 등 동북방 소수민족들은 우리의 부여-고구려족들과 마찬가지로 2차장을 지냈다.47) 1차로 시신의 탈골을 위해 풍장(風葬) 혹은 수장(樹葬)을 지낼 때 나무기둥 위에 시신을 얹는 샤만의 무덤을 브리야트족은 ‘아란가(ARANGA)’ 또는 ‘아란고(ARANGO)’라고 부르며, 야쿠트어로는 ‘아랑카(ARANGKA)라고 부른다.48) 여기서의 어간 ‘ARAN-’은 영혼과 관련되고 샤만과 관련된 말들로 서로 같은 어원을 지니고 있다.
또 쉬로코고로프(S. M. Shirokogoroff)에 의하면 쿠마르첸(Kumarcen), 비라르첸(Birarcen) 그리고 흑룡강 유역의 러시아 남부지역 여러 에벵키족들의 말에서 어근 ‘AR-’는 ‘되살아나다(to revive)’ 혹은 ‘숨쉬다(to breathe)'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1) ‘ARENKI’란 말은 사람이 죽은 뒤에 아직 저승에 이르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ghost)를 가리키는데, 저승으로 가지 않고 ‘되돌아온 혹은 되살아난(revive) 혼령’으로 몸을 갖진 못했으나 힘을 갖고 있는 혼령을 말하며, (2) 비라르첸(Birarcen) 에벵키족의 말 ‘ARRAN’은 ‘되살아나다(he rivives)’란 뜻이라고 한다.49)
또한 만주족 샤만 이야기인 ꡔ니샨샤만전(尼山薩滿傳)ꡕ50)에서 죽은 아들의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곡(哭)을 표현한 노래 가사에는 ‘아라(ARA)'라는 후렴구가 매 문장마다 붙어있다.51) 다른 노래에서는 ‘아라 코라(ARA KORA)'라는 후렴구가 나오기도 한다.52) 현재의 중국어에는 ‘RA'발음을 가진 한자가 없기 때문에53) ‘ARA'를 ‘ALA(啊喇)’로 번역한 것도 보인다.54) 그러나 이것은 한자 음역(音譯)상의 한계일 뿐 본래는 ‘ARA'라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다.55) 이렇게 본다면, ꡔ니샨샤만전ꡕ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ARA’도 ‘AR-'라는 영혼과 관련된 말일 가능성이 높다.
결국, (1) 쉬로코고로프가 지적하는 러시아 남부 시베리아 지역의 여러 에벵키족들에서 사용된다는 ‘AR-’가 ‘되살아나다(to revive)’ 혹은 ‘숨쉬다(to breathe)'의 뜻을 지니고 있고, (2) ‘ARENKI’란 말은 혼령이 죽은 뒤에 아직 저승에 이르지 못하고 떠도는 영혼(ghost)를 가리키며, (3) 중국 에벵키어에서 ‘ARI[ari]’가 귀신․유령․망령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4) ꡔ니샨샤만전ꡕ에서 아들의 시신 앞에서 통곡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노래 매 구절마다 후렴구로 ‘ARA’가 등장하며, (5) 샤만의 무덤을 브리야트족은 ‘아란가(ARANGA)’ 또는 ‘아란고(ARANGO)’라고 부르며, 야쿠트어로는 ‘아랑카(ARANGKA)’라고 부른 는 것 등은 모두 ‘AR-'을 공유하고 있고, 이것은 영혼과 관련된 같은 어원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
고구려나 오환족, 백제 등 범-부여계인들의 고대 장례식은 에벵키족과 마찬가지로 이차장(二次葬)으로 지냈는데, 1차장인 풍장(風葬)/수장(樹葬) 후에 탈골이 되면 3년 뒤에 본장을 지내는 풍습을 갖고 있었다. 본장을 할 때, 죽은 자의 혼령을 빈소에서 불러내고 말에 태워서 조상들이 계신 곳으로 떠나보내는데, 이 때에 가무(歌舞)로서 보냈다고 한다.56) 부여계인들이 가무로써 혼령을 떠나보냈던 것은, 이 세상에서 이별을 하기 때문에 슬픔이 있지만 다시 재생․환생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즐겁게 가무로써 떠나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아리(ARI) 아리랑(ALIRANG)’은 본래 ‘영혼을 맞이하다/영접하다’의 의미로 사용된 것일 수도 있다. ‘아리랑 ALIRANG[aliraŋ]’의 여러 의미 가운데 첫 번째 의미로 사용된 ‘맞이하다(接)’, ‘영접하다/맞이하다(迎接)’는,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된 그들의 샤마니즘의 전통과 관련지어보면 ‘죽은 자의 영혼을 맞이하다/영접하다’의 의미에서 파생되었을 가능성이 많다. 이점은 ‘아리랑’․‘쓰리랑’의 어원을 살펴보는 부분에서 다시 상론하기로 한다.
그러나 현재 전하는 아리랑의 노래 가사와 관련해 볼 때, 요정․귀신․유령․망령․혼불, 도깨비불을 나타내는 아리(ARI)는 별다른 관련성을 찾기 힘들다.57)
셋째, 그렇다면 ‘아리 아리랑’에서 ‘아리’를, ‘아리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끄는 음’으로 ‘ALIRANG[aliraŋ]’의 ‘어간(語幹)’으로 보는 것이 방법이 남는다. ‘아리 아리랑’은 항상 ‘쓰리 쓰리랑’과 대구(對句)로 사용된다. 그렇다면 ‘SERERENG’ 혹은 ‘SERIRENG’에서 ‘SER-’가 어간으로 사용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리 아리랑’의 ‘아리’도 ‘ALIRANG’의 어간 ALI-’로 ‘ALIRANG’을 이끌어 내는 ‘이끄는 음’으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렇게 보면 ‘아리 아리랑’과 ‘쓰리 쓰리랑’은 ‘아리랑’과 ‘쓰리랑’을 반복하여 강조하는 의미가 된다.
‘ALI-’을 어간으로 하는 단어들도 많은데, 이들은 모두 ‘ALIRANG’의 여러 의미들과 연결되어 있다.
ALIHANANG[alihanaŋ] ①使接受(받아들이게 하다),使承認(승인하게 하다), ②使承担,
使承當(맡게 하다, 담당하게 하다) ③使包班, 使主班 (맡게 하다, 주관하게 하다)
ALINGKI[aliŋki] : 主管人員(주관인, 주관하는 사람), 承担者(담당자)
ALIRANG[aliraŋ] ① 接(맞이하다), 迎接(영접하다, 맞이하다)
② 接受(접수하다. 받아들이다), 承認(승인하다. 허가하다,
받아들이다, 시인하다)
③ 承担, 承當(담당하다, 맡다), 担負 (부담하다, 맡다, 책임지다)
④ 包干(책임지고 맡다), 包班(맡다, 독단하다. 독점하다)
⑤ 忍耐(인내하다), 忍受(참고 받아들이다), 容忍(용인하다)
⑥ 主班, 主持(주최하다, 주관하다) 58)
이들 단어들을 보면 어간으로 사용된 ‘ALI-’가 ‘받아들이다, 승인하다, 맡다, 담당하다’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전하는 아리랑의 노랫말 전체의 의미를 염두에 두고 우리가‘ALIRANG’을 ‘인내하다, 참다, 감수하다, 받아들이다’의 의미로 해석한다면, ‘아리 아리랑’은 ‘인내하다, 참다, 감수하다, 받아들이다’를 반복하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제까지 살펴본 것들을 바탕으로 ‘쓰리’, ‘쓰리랑’이 함께 사용된 아리랑소리의 후렴구를 해석해보면 아래와 같다. 아래의 해석에서, ‘아리’와 ‘쓰리’는 ‘ALIRANG’과 ‘SERERENG’/‘SERIRENG’의 어간(語幹)인 ‘ALI-’와 ‘SER-’로서 아리랑과 쓰리랑을 이끌어내기 위한 ‘이끄는 음’으로 본다.
<진도아리랑의 해석>59)
문경새재는 웬 고개인고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리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
문경새재는 웬 고개인고
구비야 구비야 눈물이 난다.
참자 참자 알겠네 알았다네
복잡한 일이 생겼네
참자 응응응 복잡한 일이 생겼네.
<밀양아리랑의 해석>60)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아리 얼씨구 아리리가 났네.
⇓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참자 참자 알겠네 알았다네 복잡한 일이 생겼네.
참자 참자 얼씨구 복잡한 일이 생겼네.
5. 에벵키 사먀니즘과 ‘아리랑’․‘쓰리랑’의 어원(語源)에 대하여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인 에벵키족은 해방 전까지만 해도 산림 속에서 원시적인 생활을 영위하였고, 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은 모두 샤마니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각 씨족별로 씨족을 대표하는 샤만이 있었고, 이들은 실질적으로 씨족전체를 이끄는 실력자이기도 했다. 곧 고대로부터 이어져온 샤마니즘이 1930-40년대까지 사회전체를 지배하는 힘이었다.
샤마니즘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민족에게서 샤만은 그 민족의 많은 언어들을 생산하고 기억하고 있는 존재인 동시에 풍부한 구전 영웅서사시의 암기자이자 최대의 지식인이기도 하다. 시베리아 일대의 야쿠트(Yakut)족의 경우 일반인들이 상용하는 어휘가 4천 단어에 지나지 않지만 샤만의 시적 어휘는 1만 2천 단어를 넘는다고 한다.61)
또한 에벵키족들은 우리의 부여․고구려․백제 등과 마찬가지로 이차장(二次葬)의 풍속을 지니고 있었다. 장례문화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보수적인 것이고, 에벵키족의 장례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은 언제나 샤만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에벵키어 ‘ALIRANG’과 ‘SERERENG’/‘SERIRENG’ 등도 이들의 샤마니즘이나 이차장 풍속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리랑 ALIRANG[aliraŋ]’은 여러 의미로 사용되지만, 그 첫 번째 의미가 ‘맞이하다(接)’, ‘영접하다/맞이하다(迎接)’의 의미로 사용된다. ‘맞이하다, 영접하다’는 의미를 에벵키족의 이차장 습속이나 해방 전까지도 사회를 지배하던 샤마니즘과 관련시켜서 보면 본래의 의미는 ‘죽은 자의 영혼’을 ‘맞이하다, 영접하다’는 의미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하여 ‘아리 아리랑’을 해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두 가지이다. 첫째, ‘아리 아리랑’에서 ‘아리’를 ‘귀신․유령․망령’ 등의 의미를 지닌 ‘ARI'로 보면, ‘아리 아리랑’은 ‘ARI ALIRANG'으로 ‘영혼을 맞이하다’로 쉽게 풀 수 있다.
둘째, ‘아리 아리랑’의 ‘아리’를 ‘ALIRANG’의 어간인 ‘ALI'로 본다면 단순히 ‘맞이하다’를 반복하는 의미가 된다. 앞에서 필자가 아리랑 노래의 가사를 해석하면서 굳이 이렇게 본 것은, (1) 우리에게 남아있는 아리랑 민요에서 ‘아리 아리랑’과 ‘쓰리 쓰리랑’이 언제나 대구로 사용되고, (2) ‘아리 아리랑’의 ‘아리’를 ‘귀신․유령․망령’ 등의 의미를 지닌 ‘ARI'로 보면 현재 전하는 아리랑 민요의 전체적인 가사가 해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원적으로는 ‘ARI'일 수도 있다고 본다. 곧, (1) ‘쓰리 쓰리랑’에서 ‘SER-'가 ‘SERERENG’/‘SERIRENG’의 어간의 사용된 것과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 ‘ARI ALIRANG'이 발음상 비슷한 ‘ALI ALIRANG’으로 대체하였거나, (2) 목적어를 생략하고 ‘쓰리 쓰리랑’과 마찬가지로 어간을 반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리랑’의 이런 본래 의미와 연결하면 ‘쓰리랑’의 본래적인 의미도 유추해낼 수 있다. 우리의 ‘쓰리랑’과 거의 유사한 발음을 지닌 에벵키어를 다시 보면 아래와 같다.
SERERENG[sǝrǝrǝŋ] ①知覺(지각하다), 察覺(살펴서 알다), 感到(느껴서 알다), 感觸 (감촉하다), 感知(감지하다), 感覺(감각하다)
② 醒(술, 마취 등에서 깨다, 잠에서 깨다), 醒悟(깨닫다), 覺醒 (각성하다)
③ 小心(조심하다), 謹防(주의하다, 유의하다)
SERIRENG[sǝrirǝŋ] : 醒(술, 마취 등에서 깨다, 잠에서 깨다),
睡醒(잠에서 깨어나다)62)
‘SERERENG’과 ‘SERIRENG’은 ‘SER-’라는 어간을 공유하고 있고, 이 두 단어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된 ‘술이나 마취 혹은 잠에서 깨어나다’를 에벵키족의 이차장 습속이나 샤마니즘과 관련된 의미로 해석한다면, ‘1차장 때에 임시적으로 잠든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다’의 의미로 새길 수 있다.
결국, 범-부여계와 에벵키족들의 2차장의 전통과 관련시켜 보면 에벵키어 ‘ALIRANG[aliraŋ]’은 1차장을 통해서 탈골이 된 시신의 주변에 떠돌고 있을 ‘영혼을 영접하다/맞이하다’라는 의미가 되고, ‘SERERENG[sǝrǝrǝŋ]/ SERIRENG[sǝrirǝŋ]’은 1차장 때에 임시적으로 잠든 ‘영혼이 잠에서 깨어나다’라는 의미가 된다. 이렇게 본다면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의 본래 의미는 ‘(사자의 영혼을) 맞이하세 맞이하세, (잠든 영혼이) 깨어났네 깨어났네’의 의미로 새길 수 있다.
또한 에벵키어 ‘아리랑 ALIRANG[aliraŋ]’이 ‘맞이하다, 영접하다’의 의미 이외에, ‘참다, 인내하다’의 뜻이 부가된 것도 이런 2차장의 풍습과 관련지으면 해석이 가능하다. 곧, 1차장에서 떠돌던 영혼을 맞이한다는 것은 다른 각도에서 보면 본장(本葬)을 통해서 영원히 조상의 나라로 영혼을 보내기 위한 것으로 이별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이별의 아픔은 북방 샤마니즘 전통과 부여계 민족들에게서는 가무(歌舞)의 형식을 빌어서 승화되었다.63) 그러므로 ‘아리랑 ALIRANG[aliraŋ]’은 기쁘게 ‘영혼을 맞이하다’는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영원히 보내야만 하는 ‘슬픔을 인내하다’라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우리들에게 ‘아리랑 고개’가 ‘님을 맞이하는 고개’도 되고 ‘님과 이별하는 고개’도 되는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도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리랑’은 고대 북방 샤마니즘의 ‘영혼을 맞이하다’는 의미에서, 2차장 풍속과 관련되어 이별의 슬픔을 ‘참다, 인내하다’의 의미가 부가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쓰리랑’도 본래는 ‘잠든 영혼이 깨어나다’라는 의미에서 ‘깨다, 깨닫다, 알아차리다’ 등의 의미로 확대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불리고 있는 여러 지방의 아리랑 가사에 나타나는 ‘아리랑’, ‘쓰리랑’ 등은 전체 노래가사와 연관해서 보면, 본래적인 의미인 ‘영혼을 맞이하다’, ‘영혼이 깨어나다’라기보다는 이별의 슬픔을 ‘참다/인내하다’, ‘알다/깨닫다’ 등의 파생된 의미로 사용되었다고 보인다. 이렇게 보아야 전체 노래가사와 어울리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것은 2차장의 풍습이 일찍 사라졌다는 역사적 사실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6. 맺는 말
아리랑에 대한 각종의 어원설에서는 주로 ‘아리랑’에 대한 어원을 설명할 뿐 ‘쓰리랑’이나 ‘쓰리’․‘아리’․‘아라리’ 등을 연결해서 설명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아리랑과 쓰리랑은 많은 경우 대구(對句)처럼 함께 사용된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둘을 함께 설명할 수 있는 가설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에서 제시한 아리랑의 의미와 어원에 대한 필자의 가설은 이런 모든 용어들을 함께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이 글에서 제시한 에벵키족의 말이 고대에 우리 선조들과 공유되었던 것인지 혹은 어느 시기에 우리말에 흡수된 것인지 하는 점을 분명하게 입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에벵키족은 숙신(肅愼)의 후예(後裔)이며, 읍루(挹婁)의 유부(遺部), 말갈(靺鞨)의 근친(近親), 여진(女眞)의 방지(旁支)”64)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여나 고구려 계통의 말과 이들 에벵키족의 말이 고대에는 같은 문화권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던 말이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보인다.
이 글은 아리랑․쓰리랑․아리․아리리․쓰리 등의 말이 중국 동북방 소수민족 에벵키족의 말에 살아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로 어의(語義)나 어원(語源)에 관심을 두고 쓴 것이다. 이후에 에벵키족의 전통음악을 분석하여 우리의 아리랑 노래와 유사한 후렴이 남아있는지 등 음악적으로도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는 공동 작업이 수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실하, www.gaonnuri.co.kr woosilha@yahoo.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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