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 제55장 꽃은 화분에 심어 놓으면 생기를 잃게 된다.
花居盆內 終乏生機 鳥入籠中 便減天趣 화거분내 종핍생기 조입롱중 편감천취 不若 山間花鳥 錯集成文 顧翔自若 自是悠悠會心 불약 산간화조 착집성문 고상자약 자시유유회심 꽃은 화분 속에 있으면 마침내 생기가 없어지고 새는 새장 안에 있으면 문득 자연의 맛이 줄어든다. 이 어찌 산속의 꽃이나 새가 한데 어울리어 색색의 무늬를 이루며 마음껏 날아서 스스로 한가히 즐거워함만 같을 수 있으리오. 해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최상의 경지입니다. 그것을 인위적으로 가꾼다든가 집안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은 인간의 욕심에 지나지 않으며 그자체가 자연 훼손으로서 자연의 가치를 상실하게 마련입니다. 감옥 생활을 오래한 한 인사는 식구가 자기 집으로 새장 속의 새를 가지고 들어오자 얼른 날려보냈다고 합니다. 감옥살이에 넌더리를 낸 까닭이기도 했겠지만 자연을 사랑할 줄 아는 처사였음에 분명합니다. 산초(山草)를 좋아하고 야조(野烏)를 사랑한다면서 밀렵한 것이라든가 밀채집한 것을 비싼 돈으로 사들이고 가까이 두는 사람, 그리고 관리를 소홀하게 하여 마침내는 죽이고 마는 사람은 결코 그런 것들을 즐길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메모 :
'관심사 > 古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매어놓지 않은 배처럼 떠내려가건 멈추건 몸을 맡겨두라 (0) | 2012.03.13 |
---|---|
[스크랩] 글자 한 자 몰라도 시심(詩心)이 있는 사람은 시의 참맛을 안다 (0) | 2012.03.13 |
[스크랩] 이 몸이 다 내가 아님을 안다면 어찌 번뇌가 침노하겠는가 (0) | 2012.03.13 |
[스크랩] 골짜기를 메우기는 쉽지만 사람 마음을 채우기는 어렵다. (0) | 2012.03.13 |
[스크랩] 달빛은 연못에 비취되 물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0) | 2012.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