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후집 제97장 죽은 후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試思未生之前에 有何象貌하며 又思旣死之後에 作何景色하면 시사미생지전 유하상모 우사기사지후 작하경색 則萬念灰冷하고 一性寂然하여 自可超物外遊象先이니라 즉만념회랭 일성적연 자가초물외유상선 시험삼아 태어나기 이전 내 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보고, 또한 죽은 후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를 생각해 보라. 그러면 온갖 생각이 재처럼 싸늘해지고 본성은 고요해져서, 가히 스스로 물외(物外)에 초연하며 상선(象先)에서 노닐 수 있으리라. 해설 사람들이 저마다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자기가 어떤 모습이었을까를 생각해 보고 또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면 태어나기 전의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이요, 죽은 뒤에도 이 모습이 그대로 존속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영웅도 미인도 다 북망산의 한 줌 흙이 될 것이 아닌지요. 그러니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를 어찌 구별할 수 있을까요. 이것을 생각한다면 천만 가지 잡념은 모조리 사라지고 마음이 고요해져서 스스로 만물 밖에 초연히 노닐 수 있을 것입니다. '상선(象先)'은 [장자(莊子)에 나오는 말인데, 천지 만물이 생기기 전의 절대 경지를 뜻합니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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