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에서는 이를 독특하고 매우 중요한 병사(病邪)로 본다.
일반적으로 유형과 무형으로 나뉜다. 유형의 담음은 보거나 만질 수도 있고,
그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실질성의 담탁(淡濁)과 음액(飮液)을 말한다. 기침으로 배출된 담탁과 천식의 담명(痰鳴) 등은 모두 호흡기도에서 분비되는 담액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유형의 담음에 속한다.
무형의 담음은 담음으로 일어나는 특수한 질병이나 증상이다. 임상적으로는 두목현훈(頭目眩暈:머리와 눈이 어지러움)·오심구토(惡心嘔吐)·심계기단(心悸氣短)·신혼(神昏:정신이 혼미함) 및 전광(癲狂:정신착란의 질병) 등과 같은 담음이 항상 나타나는 증상만 있고, 그 형태를 볼 수 없다.
또한 배출되는 실질적인 담음이나 기타 형태를 역시 볼 수 없어도 이런 병증은 담음처럼 생각하고 치료하면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외에 협의와 광의의 담음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협의의 담음은 호흡도(呼吸道)에서 기침으로 배출된 일종의 점조오탁(粘稠汚濁)한 분비물을 가리키며, 이를 담탁이라고도 한다.
광의의 담음은 기침과 같이 배출된 담액에 체내에 유체(留滯)된 수습(水濕)으로 말미암아 응결된 담액수사(痰液水邪) 및 무형의 담음병증(痰飮病症)을 말한다.
'담'(痰)·'음'(飮)·'수'(水)·'습'(濕)은 동원이류(同源異流)지만 모두 인체의 진액대사의 운행이나 널리 분포시키는 것과 변화의 메커니즘을 조절하지 못하여 형성되는 것이며, 또한 물질성의 발병인자에 속하므로 이 4가지는 모두 음사(陰邪)이다.
따라서 담음병사(痰飮病邪)의 성질은 '음'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농도가 비교적 진하고 그 질이 비교적 조점(稠粘)하면 '담'이며, 농도가 비교적 연하고 그 질이 비교적 청희(淸稀)하면 '음'이라 한다.
그러므로 양자는 '담조이음희 담탁이음청(痰稠而飮稀 痰濁而飮淸)'으로 구별된다.
한열(寒熱)의 성질로 나누어보면 "담열이음한'(痰熱而飮寒)의 설이 있는데 이는 '득양기전오칙성담 득음기응취즉위음'(得陽氣煎熬則成痰 得陰氣凝聚則爲飮)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담음은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 일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정하게 머물러 있지 않고 흘러 움직이는 특성이 있어 전신을 돌아다니면서 발병한다. 한의학에서 '습취위수 적수성음 음응성담'(濕聚爲水 積水成飮 飮凝成痰)의 설이 있는데
이는 담은 수음(水飮)이 응취하여 된 것이며, 수음이 생기는 것은 폐·간·신장 등 장부(臟腑)에서 인체내 기기(氣機)의 운행변화의 기능장애나 음식물을 먹어서 영양분을 섭취하여 이를 수송하고, 이로 인해 생기는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을 통제하고 조절하지 못하여 체내 진액대사의 문란을 일으켜 진액의 정상적인 공급이나 배설에 영향을 미쳐 수습이 정취하여 된 것임을 나타낸 것이다.
폐는 '담'을 삭이고 외사(外邪)를 발산하고 '기'를 하행시키는 것과 인체내외의 기체교환으로 체내의 영양분과 함께 산소 공급의 조절을 주관하는데 만약 폐가 '기'를 잘 하행하지 못하면 수액이 기화수포(氣化輸布)되지 못하여 담음이 된다.
비장은 수분과 습기를 운행하고 변화시키는데 만약 비장이 '허'하여 중양(中陽:中焦의 陽氣)이 부진하면 운화실직(運化失職)하여 담음을 형성한다.
신장은 수액의 증화(蒸化)를 주관하는데 만약 신양(腎陽)이 부족하면 증화가 무력하여 수액이 기(氣)로 화하지 못함으로써 위로 넘쳐 흐르거나 머물러 담음을 형성한다.
삼초(三焦)는 '수'와 '기'가 통행하는 통로인데, 만약 삼초가 소통되는 것을 조절하지 못하면 수분이 정체되어 '기'가 통하지 못하고, '기'와 '수'가 서로 엉켜 역시 담음이
된다.
삼초는 오장육부를 지나 표리내외상중하(表裡內外上中下)의 모든 부위를 개괄하므로 담음병사(痰飮病邪)는 삼초 각 부위에 정류하여 안으로 장부에, 밖으로는 근골피육(筋骨皮肉)에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어서 여러 가지 담음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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