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둥이! 귀염둥이! 복둥이! 재롱둥이! 막둥이! 그 모든 이름들은 아빠가 항상 둥이를 불렀던 애칭입니다.
둥이가 아빠곁을 떠난 지난 4월의 그 날로 부터 벌써 두달이 다 되어 갑니다.
죽음을 한시간도 채 남겨놓지 않았던 그날 오전에
일어날 힘도 없는 녀석이 소변을 누려는지....겨우 일어서서 비틀거리면서도 화장실로 가는 그런 녀석이였습니다.
우리 둥이는....
손을 달라는 아빠에게 힘겹게 손을 움직여 주던 녀석이였습니다.
아~~ 이제 내게는 다른 어떤 귀여운 강아지도 내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내게는 둥이의 추억만이 전부 일뿐입니다. 나에게는 둥이만이 유일합니다.
살아있을 때 우리둥이는 어디서 작은 나뭇가지를 하나 물고와서 한쪽끝을 내밀고.. 송이에게 물으라고 합니다.
그럼 송이가 그 나뭇가지를 물고 서로 당기면서 온 마당을 뛰어다닙니다.
송이는 아빠가 둥이를 안아주면 난리법석을 피웁니다. 자기를 안아주지 않고 둥이를 안아준다고...
하지만 둥이는 아빠가 송이를 안아주어도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모른척 합니다.
맛잇는 먹이를 나눠줄때 송이는 제것은 얼른 먹어치우고 천천히 먹고있는 둥이몫을 재빨리 훔쳐물고 달아납니다.
그래도 우리둥이는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아주 사내다운 녀셕이였습니다.
사람이 개를 배려하기도 하지만....우리 둥이는 도리어 자기가 나를 배려했습니다.
아빠가 안아주려고 " 아빠 안고..." 그러면 얼른 돌아서서 엉덩이쪽을 내게 내밀곤 합니다.
아빠가 자기를 안아주는데 편하게 해주려는 녀석의 배려가 섞인 행동입니다.
이제 둥이를 내게서 떠나 보내렵니다. 그렇다고 잊으려는거는 아닙니다.
지금도 아침에 일어나면 녀석이 묻힌곳을 보면서 잘잤니? 인사를 하지만...
이제 다시 농부로써 내 길을 가려고 합니다. 둥이도 아빠를 이해해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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