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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모네]왼쪽을 바라보는 양산 쓴 여인

감효전(甘曉典) 2012. 2. 15. 09:36




왼쪽을 바라보는 양산 쓴 여인,
클로드 모네,
1886년, 캔버스에 유채, 131 x 88cm

 

모네는 이 작품을 그린 이후 평론가 뒤레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저는 새로운 시도들과 풍경들처럼 야외의 인물들에 대해 여전히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하나의 오래된 꿈이 항상 저를 괴롭힙니다. 언젠가는 그 꿈을 실현시키고 싶지만 너무나 벅찬 일인가 봅니다."

모네는 아르장퇴유 시기에 인물화를 제작했었지만, 오랫동안 인물의 재현을 포기하고 있었다. 1880년대 중반 모네는 다시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물을 소재로 작품을 제작할 결심을 했다. 그는 풍경화가와 인상주의 화가의 입장에 서서 이 주제를 다뤘고, 특히 인물을 둘러싼 빛의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이 작품은 카미유 사후 모네의 두 번째 부인이 될 쉬잔 에쉐데를 모델로 한 그림이다. 그녀는 등뒤로 미풍을 받으며, 언덕 위에 양산을 들고 서 있다. 쉬잔의 얼굴은 <산책>에서의 카미유와 마찬가지로 화가를 바라보지 않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모네는 베일로 얼굴 생김새를 삭제해 개략적으로 나타내며, 양산 때문에 만들어지는 그늘과 빛의 작용을 취하려 했다. 하늘과 구름은 여러 방향으로 거칠게 칠해졌고, 풀밭 부분은 역동적인 붓질로 바람이 불고 있는 언덕을 연상시킨다

경쾌하고 속도감 있는 터치, 바람에 휘날리는 스카프, 드높은 하늘과 뭉개 구름, 좌측으로 약간 쏠린 풀잎, 앞으로 기운 듯한 몸매가 원색의 초원과 조화를 이루어 화면을 밝고 상쾌하게, 그리고 행복감까지를 자아내게 한다. 양각(仰角)의 중심부에 위치한 모델은 모네의 의붓딸로 생각되는데, 양산의 그림자가 해의 높이, 즉 그림을 그린 시간을 설명해 주고 있다. 색채 혁명을 일으킨 모네의 집요하면서도 명쾌하고 섬세한 감각이 표출된 빛과 색채와 대기(大氣)의 시원한 어울림을 이 한폭의 그림에서 들을 수 있다.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행복했던 쥬베르니 시대의 모네의 생활 기록을 읽는 느낌이다

출처 : 화 곡 치 킨& 피 자(돈치킨)
글쓴이 : 이경규치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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