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조선일보DB
대장암 환자가 장 절제술을 받은 뒤 껌을 씹으면 회복이 빠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동아대 간호학과 이은남 교수팀은 대장암으로 장 절제술을 받은 34명의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은 하루 3번 10분씩 껌을 씹도록 하고 다른 그룹은 껌을 씹지 않게 한 후 가스배출시간과 배변시간을 통해 알아봤다.
조사 결과, 실험군 17명은 수술 후 첫 가스가 배출되기까지 평균 47.1시간 걸렸지만 대조군 17명은 평균 70.9시간 걸렸다. 또한 수술 후 처음으로 배변하기까지 실험군은 평균 89.3시간 걸렸지만 대조군은 평균 93.6시간 걸렸다. 껌을 씹은 환자들이 씹지 않은 환자들보다 장 회복이 빠른 것이다.
대장암 환자는 수술 직후에 장운동이 원활하지 않아 복부팽만감, 구역질 때문에 고생하며 자연스레 입원기간도 늘어난다. 그러나 껌을 씹으면 미주신경(뇌로부터의 운동과 지각의 정보를 직접 폐, 후두, 심장, 위, 식도 등에 전달하는 12개의 뇌신경 중 하나)을 자극해 위장 기능을 돕는 호르몬과 소화액이 분비되고 장의 움직임도 증가된다. 이은남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서 힘든 수술 후 예민해진 환자들에게 부작용 없고 손쉬운 방법을 추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껌을 씹는 시간은 장운동 회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은남 교수는 “이전에 하루 3번 30분이나 1시간씩 껌 씹기를 시행하는 연구가 있었지만 10분을 씹은 이번 연구보다 장운동 회복 기간이 단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