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해법없나]3)거미줄 송전선' 청수리를 가다.
"술은 입에도 안대고 평소 건강하게 일 잘 다니던 사람이 덜컥 위암에 걸렸으니 이해가 되겠습니까."
지난 17일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수리에서 만난 이경주(53) 씨가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위암 판정을 받은 뒤 지난 1일 수술을 받고 현재 집에서 요양 중이다.
"평소 잔병치레 하나 없었어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어 집 앞을 지나는 철탑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가 원인이 아닌지 의심되는거죠. 이미 수 많은 마을 사람들이 원인 모를 암에 걸려서이기도 하고요."
이 씨의 부인 김영순(48) 씨가 집에서 불과 수십m 떨어진 송전탑을 가리켰다.
▲ 청양전력소가 위치한 충남 청양군 청양읍 청수리 산과 들 곳곳에는 송전탑 수십 기가 서 있고, 송전선로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다. /전진식 기자 | ||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면 철탑 등에서 부글부글 물 끓는 소리가 나요. 가끔 불꽃이 번쩍이기도 하구요. 코앞에 철탑이 서 있으니 비가 올 땐 무서워서 집 밖에 나갈 엄두도 못냅니다."
청수리 주민들이 송전탑과 '악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83년.
맑은 물이 항상 흐른다고 해서 붙여진 청수리에 대규모 전력소가 들어서면서부터다.
"한전이 전력소를 추진할 당시 타 지역은 극구 반대하고 나섰지만 청양은 아녔던 모양입니다. 전력소가 들어서면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발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 당시 유지들이 한전 관계자들을 쫓아다니며 유치운동을 벌였다는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아무것도 좋아진게 없습니다. 오히려 '청정 청양' 이미지에 먹칠만 한 꼴입니다."
청양시민연대 이상선 대표의 설명이다.
이정진(76) 청수2리 이장도 "당시엔 전력소가 들어오면 사람들이 늘어나는 줄만 알았다"며 "이 때문에 일부는 환영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력소가 들어선지 10여년이 흐른 뒤, 문제가 하나 둘 불거지기 시작했다.
궂은 날 송전선로에서의 불꽃소리 등이 주민들을 공포스럽게 하는 것은 물론, 마을 주민들이 원인 모를 암에 걸려 하나 둘씩 쓰러졌는데 이 중 상당수가 마을에서 '젊은층'에 속하는 50대 안팎이었다는 것이다.
"산 좋고 물 맑던 청수리에 갑자기 암 환자가 늘어났습니다. 어쩌다 한두 명이야 이해 하겠지만 한 집 건너 한 집씩 암환자가 생기는 형편이니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었죠. 그 때부터 주민들이 전력소와 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의심하게 된 것입니다."
이웃마을과 비교해도 청수리에서의 암환자는 비정상적으로 많다는게 주민들의 주장이다.
청수리 주민들이 지난 2004년 청양전력소 이전을 주장하면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1991년 6명이 암으로 숨지고 1993년에는 8명, 1994년 11명을 정점으로 매년 2∼8명씩 암으로 사망했다.
이렇게 암으로 숨진 주민은 1983년부터 2004년까지 100명이 넘는데, 청수리 바로 옆 마을인 학당리의 암 사망자가 매년 1∼2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청수리 지역에는 올해 안에 345kV 고압선이 추가로 설치된다. 주민들이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수십 기의 송전탑이 점령군처럼 산야에 서 있고, 거미줄처럼 얽힌 송전선로가 하늘을 뒤덮고 있는 청수리의 앞날에는 먹구름만 가득해 보였다. /전진식 기자
출처 : 전자파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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