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뇌건강

[스크랩] 치매의 증상과 치료법

감효전(甘曉典) 2011. 12. 11. 20:38

 

치매 명의 황의완 박사

‘치매 명의’라 불리는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황의완 박사. 그는 치매 치료의 모토가 ‘사는 동안 사람답게 살자’,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살자’, 이 두 가지라고 했다. 치매는 ‘사람다움’을 잊게 되는 슬픈 질환이다. 20년간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치매에 관해 연구하고 터득해온 그에게 치매 치료의 길을 물었다.

경희대 부속 한방병원 황의완 박사는 20년 전 이제까지 본 적 없는 난감한 환자를 만났다. 건강해 보이는 60대 초반의 환자가 이치에 안 맞는 말만 늘어놓는 것이었다. 영락없는 아이의 모습이었다. 같은 부속병원 진료과인 양방신경과에 환자의 증상을 의뢰했더니, “치매일 수도 있다”는 소견이 돌아왔다. 그 의견을 바탕으로 황의완 박사는 치매와 관련된 여러 서적을 살펴보며 증상을 다시 관찰했다. 그 결과 치매가 맞다는 판단을 내리고 치료를 시작했다.

당시 치매는 고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질환이 아닌, 나이 들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노망’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당연히 의료계에서는 치매에 대한 관심이나 지식이 많지 않았다. 황의완 박사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는 마음으로 치매 치료에 매달렸다.

“양방에서는 증상마다 약이 따로 있지만, 한방은 하나의 약으로 서로 다른 질환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증상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지라도, 병의 원인은 같다는 판단 때문이죠. 다행히 환자는 2, 3개월 정도 약을 쓰면서 입원 치료를 한 결과 거의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혈관성 치매였어요. 그때부터 ‘치매도 치료가 되는구나’ 하고 관심을 갖게 됐죠.”

이후 황의완 박사는 본격적으로 치매 연구에 돌입했다. 그것이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왔고, 덕분에 치매 사례를 더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치료방법을 여러 번 바꿔가며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는 자연스럽게 치매 분야의 대가가 됐다.

“처음에는 약이나 침, 운동요법까지 병행했어요. 치료방법은 계속해서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바뀌었어요. 성분이 개선된 약도 계속 선보였죠.”

그는 200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난치병에 대한 연구기금을 받아 4개 대학과 공동으로 실험을 진행하여 ‘조위승천탕’을 개발했다. 이 약에서 유효한 성분을 추출해 저렴하면서도 치료 효과가 좋은 ‘건뇌탕’을 선보이기도 했다. 건뇌탕은 특허청으로부터 ‘치매 치료제 특허’를 받았다(특허증에는 약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보통 치매 치료는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특허받은 치료제는 병의 진행 방향을 조금이라도 좋아지는 쪽으로 바꾼다는 겁니다. 물론 약효는 사람마다 다르고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환자들에게는 희망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치매 진단
치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치매는 크게 ‘노인성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나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뇌를 다양하게 사용하지 않아 뇌가 위축되는 질환이다.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가 흔히 ‘치매’하면 생각하는 질병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혈관성 치매는 뇌의 대소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의 혈액 흐름이 방해를 받아 뇌 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다. 임상적으로는 ‘다발성 뇌경색 치매’라고 불린다. 두 경우 모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중기 이후부터는 치매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이다.

“중기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기준은 ‘가족들을 알아보는가’입니다. 치료는 그전에 시작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중기를 넘어서면 힘들어집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초기 증세
1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
2 대화 중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처해하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구사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특정 단어를 잘 잊어버리고, 표현력 감소와 같은 언어장애가 생긴다.
3 추상적인 사고에 문제가 생긴다.
4 단기 기억력의 상실로 최근에 일어난 일이나 가까운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며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반면 오랜 과거의 일에 대한 기억은 어느 정도 유지된다.
5 물건을 원래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 둔다. (지갑을 냉장고에 넣어두는 등)
6 늘 해오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7 집중력이 저하되고 계산을 잘 못한다.
8 특별한 이유 없이 성격과 기분, 행동이 갑자기 변한다.
가족들로부터 “딴사람 같다”는 말을 듣곤 한다.
9 차츰 안절부절못하는 태도, 동요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특히 인지력의 장애와 관련된 행동에서 두드러진다

치매 초기 테스트 중 해당되는 항목이 있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니다. 단순한 건망증인 경우도 있고,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병일 수도 있다. 황의완 박사는 “사람은 대체로 40세가 넘으면 기억력이 떨어져 잘 잊어버리게 된다. 이것은 정상적인 생리적 노화이므로 기억력만 가지고 치매 여부를 판단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건망증이 ‘생리적인 뇌의 노화’라면 치매는 ‘병적인 뇌의 노화’라 할 수 있다. 건망증은 지적 기능 저하가 아닌, 기억력 저하가 본질이며 악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며 성격의 변화나 환각, 망상과 같은 증상도 없다. 반면 치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세가 심해지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며 성격이 변하거나 환각이나 망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노인성 우울증’도 초기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가짜 치매’라는 뜻인 ‘가성치매’라고도 불린다. 뇌병변이 없는 기능성 장애로 대부분 우울증이 있을 때 나타난다. 보통 급성으로 발병하고 경과가 짧으며 환자 스스로 증상을 고통스럽게 느낀다. 그러나 인지기능 저하보다는 의욕 저하, 불면, 초조감 등 우울증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치매와 같이 장·단기 기억력이 모두 손상되기도 하지만 인지기능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는 큰 문제가 없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치매 초기 발견법이 있어요. ‘동물명 상기 검사’와 ‘입방체 모사 검사’죠. 동물명 상기 검사는 말 그대로 1분 안에 동물 이름을 몇 개나 생각해내는지 알아보는 검사인데, 보통 성인은 1분에 15개 이상 생각해낼 수 있고 치매가 시작되면 갑자기 7~8개나 4~5개로 줄어듭니다. 입방체 모사 검사는 입방체 투시도를 보여주면서 똑같이 그리게 하는 방법이에요. 입체도가 아니라 평면상에 일그러진 그림을 그린다면 치매를 의심할 수 있죠.”


치매 환자의 심리
외국어를 모른 채 혼자 외국 여행하는 기분

황의완 박사는 몇 년 전부터 치매 관련 강의를 할 때면 치매 환자의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그만큼 환자의 심리상태가 치매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는 치매 환자의 심리상태를 한마디로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미국에 혼자 떨어진 느낌”이라고 표현한다. 특히 치매 초기에는 기억력만 떨어질 뿐 감정은 동일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에 대한 좌절과 혼란, 상실감, 분노 등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치매 말기에도 감정 부분은 고스란히 살아 있다. 상대방을 못 알아보면서도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심리 상태는 다음과 같다.

•우울함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
•생각과 말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봐 말을 하지 않게 되고 우울해짐
•말을 천천히 해야 알아들을 수 있음
•시끄러우면 대화 내용을 이해하지 못함
•자신을 표현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이 나를 무시한다고 느낌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주지 않는 주위 사람들이 싫어짐
•때로는 하루의 일상을 사는 것조차 힘들게 느껴짐
•조금만 환경이 바뀌어도 머리가 혼란스러움
•날씨가 덥거나 춥고 환절기가 되면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더 혼란스러움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음

치매 환자를 대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단 환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실수가 있더라도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되도록이면 혼자 하게 한다.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주어서도 안 된다. 가급적이면 익숙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한다. 황의완 박사는 “효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환자의 자녀들은 발병 사실을 알고 나면 그동안 못한 효도를 하려고 합니다. 새 옷도 사주고 좋은 곳에도 데려가죠. 모두 평소에 하지 않은 거예요. 그러나 환자에게는 다 생소할 뿐 재미가 없죠. 색다른 음식이 아닌 소박한 가정식(나물, 생선, 된장국 등)이 좋고, 허름하지만 입던 옷이 좋으며 사는 곳도 옮기지 않는 것이 좋아요. 익숙한 장소, 익숙한 사람에 둘러싸여야 하죠. 효도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평소처럼 지내게 하라는 말이에요.”

치매 환자는 어떤 다른 상황보다도 관심과 사랑을 더 갈구한다. 황의완 박사는 치매 환자를 요양소가 아닌, 집에서 돌보기를 권한다. 돌볼 사람이 없다면 간병인을 두면 된다. 이때 간병인은 자주 바뀌지 않아야 한다. 환자를 오래 돌볼 만한 사람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치매 예방
여러 가지 일에 흥미와 관심을 갖자

치매는 조기 발견도 중요하지만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뇌혈관 장애와 관계가 깊다. 뇌혈관 장애는 뇌의 동맥경화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에 뇌동맥경화 예방이 곧 치매 예방이다.

동맥경화는 노화와 함께 나타나기도 하지만 고혈압, 고지혈증, 유전, 비만,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원인 요소를 완벽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식사요법이나 증상 치료 등으로 진행을 늦출 수는 있다. 혈압 관리는 치매 예방의 첫걸음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혈압검사는 기본이고 염분을 적게 섭취하도록 한다.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경우는 원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일단 쉽게 걸리는 유형을 살펴보면 어떤 환경이 치매를 일으키기 쉬운지 가늠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이 남성보다, 고학력보다는 저학력이, 수입이 많은 쪽보다는 적은 쪽이, 사교적인 사람보다 성격이 소심한 사람이, 일중독자로 취미나 스포츠를 가진 쪽보다는 아닌 쪽이 치매에 걸리기 쉽다. 친구가 없고, 자폐적이며 자기를 과시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도 치매에 걸리기 쉽다. 대가족보다는 핵가족을 이루고 있거나 생활권이 한정되어 있는 사람도 치매에 걸릴 위험성이 크다. 반면 고령이 될 때까지 일을 하거나 신문, TV, 책, 인터넷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는 보람이나 삶에 대한 즐거움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다양하게 활용해야 한다. 여러 가지 일에 흥미와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이렇게 뇌를 끊임없이 자극하면 뇌의 노화나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자극에 반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데서 그치지 말고 그것을 말이나 글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서 발표한다든지, 일기를 쓴다든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그림은 뇌를 자극하는 좋은 방법이다. 직접 그리거나 감상한 뒤에는 느낌을 기록해본다. 음악을 들을 때도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리듬에 장단을 맞추거나 악기를 연주하면 좋다. 바둑, 장기, 화투, 트럼프 등의 게임은 두뇌활동을 활성화하고 다도, 서예, 원예, 분재, 도자기 만들기나 조각 등의 취미활동 역시 치매 예방에 좋다.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이성 교제 등 사랑하는 대상을 곁에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호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간호 수칙

•치매 상태와 상관없이 사랑과 애정으로 보살펴야 한다.
•환자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실수가 있더라도 하게 한다.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익숙한 것이 좋기 때문에 가급적 새로운 환경, 사람, 장소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
•일단 치매가 시작되면 가급적 여행, 이사 등 갑작스런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은 색다른 음식보다 소박한 가정식이 좋다.
•운동은 하루 2회씩, 1회당 20~30분 정도가 좋다.
•좋아하는 음악은 치매 상태와 상관없이 들려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방문자는 가급적 줄이고 방문시간도 짧게 한다. 될 수 있으면 직계가족끼리만 생활하는 것이 좋다.
•가족들의 건강도 고려하면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지혜롭게 간호한다.
•환자가 운전하는 것은 금물이다

출처 : 귀농천국
글쓴이 : 구름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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