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대(明代) 화가 서위(徐渭)의 <포도도(葡萄圖)>
葡萄美酒夜光盃 欲飮琵琶馬上催
醉臥沙場君莫笑 古來征戰幾人回
(포도미주야광배 욕음비파마상최
취와사장군막소 고래정전기인회)
야광배에 담긴 감미로운 포도주
마시려는데 말 위에서 재촉하는 비파소리 듣누나
취해 사막에 쓰러진들 그대는 비웃지 마시라
예부터 전쟁터에 나갔다 돌아온 이 몇이었던가
☞ 왕한(王翰), <양주사(凉州詞)>
※ <양주사(凉州詞)>는 시인묵객(詩人墨客)들이 애송해온 당시(唐詩)의 하나이지만 뜻밖에 중국산 포도주의 해외진출에 한몫을 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중국이 자국산 포도주를 해외시장, 특히 프랑스에 수출하기로 했을 때다. 당시 중국산 포도주는 홍콩을 통해 해외로 반출해야 했다.
홍콩 총독은 중국 토산주는 80%의 관세만 물면 되지만, 양주는 300%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산 포도주를 양주로 분류했다. 300%의 관세를 물게 되면 값이 비싸 중국산 포도주를 프랑스에 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프랑스 유학생 출신인 사천(四川)성 농학원의 이화(李華) 박사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홍콩 총독을 찾아가 왕한(王翰)의 <양주사(凉州詞)> 한 구절(葡萄美酒夜光盃)을 읊었다. 이어 중국은 당대(唐代)에 벌써 포도주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나 영국에서 포도주를 생산하기 시작한 것보다 몇 세기나 앞섰다는 얘기다. 홍콩 총독은 말문이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하여 중국산 포도주가 토산주로 승인되었고 80%의 관세만 물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한다.
※ 명대(明代) 화가 왕량신(王良臣)의 <묵포도도(墨葡萄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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