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비재행(悲哉行)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21:05

山苗與澗松  地勢隨高卑
古來無奈何  非君獨傷悲
(산묘여간송 지세수고비
 고래무내하 비군독상비)


저 산의 풀과 물가의 소나무는
땅의 생김에 따라 높고 낮음이 다른 것을
예부터 어찌할 수 없었으니
그대 홀로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말라


☞ 백거이(白居易), <비재행(悲哉行)> 중에서


※ 高卑: 고귀(高貴)함과 비천(卑賤)함. 높고 낮음(高低)
※ 山苗: 산에 나는 풀


※  봉건사회에서 사람의 처지는 기본적으로 그가 어떤 신분을 가지고 태어났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마치 저 산과 들에 있는 키 작은 초목이라도 높은 곳에 뿌리내리고 있으면 자기보다 훨씬 키 큰 나무들보다 더 높이 있는 것처럼. 백거이(白居易)는 바로 이런 '넘을 수 없는 신분제의 한계'를 시의 형식을 빌려 지적한 것이다.

 

 

 

 

 

※ 청대(淸代) 화가 서방(徐枋)의 <산수(山水)>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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