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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인즉 일리야(天人卽 一理也)

감효전(甘曉典) 2012. 1. 12. 00:09

乾稱父  坤稱母
天人卽  一理也
(건칭부 곤칭모
 천인즉 일리야)


하늘을 아버지라 부르고 땅을 어머니라 부르니
천지자연과 인간의 도리는 결국 하나라네


☞ ≪여사서(女四書)≫(序)

 

※ 현대 중국화가 양용성(楊榕城)의 <건곤청기(乾坤淸氣圖)>

 

※ ≪여사서(女四書)≫(4卷 3冊): 1736년(英祖 12)에 후한(後漢) 조대고(曹大家)의 ≪여계(女誡)≫, 당(唐)나라 송약소(宋若昭, 宋若華, 宋若莘)의 ≪여논어(女論語)≫, 명대 인효문황후(仁孝文皇后)의 ≪내훈(內訓)≫, 명말(明末) 유학자 왕상(王相)의 모친인 유씨(劉氏)의 ≪여범첩록(女範捷錄)≫을 하나로 묶은 여성들의 수신서이다.

 

이 책은 앞의 두 책(漢唐二書)을 상책(上冊)으로, 뒤의 두 책(皇明二書)을 각각 중하책(中·下冊)으로 삼고 각각의 서(書)를 1권으로 하여 4권 3책으로 만들어졌다. 내용 또한 연대순으로 기재되어 있다.  


≪여계(女誡)≫: 반소(班昭)가 조씨가에 출가한 지 40여 년이 될 무렵 병이 위독하자 그의 여식(女息)들을 위해서 저술한 것으로 각각 1통씩을 주어 훈계서로 남겨 놓은 것이다.

 

여자가 출생하여 성장한 뒤 출가하여 시부모와 남편을 섬기고 시가와의 화목을 위해 해야 할 일체의 몸가짐 등을 서술하고 있다. 卑弱, 夫婦, 敬順, 婦行, 專心, 曲從, 和叔 등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청말(淸末)의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반희속사(班姬續史)>(1889年作)
 

cf: 반소(班昭): 반희(班姬). 후한 때의 여류 시인이자 재녀(才女). 오라버니인 반고(班固)가 ≪한서(漢書)≫ 저술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죽자 황제의 명을 받아 <표(表)>와 <천문지(天文志)> 등을 편찬해 완결했다. 

 

조세숙(曹世叔)에게 출가했으나 일찍 사별했다. 박학고재(博學高才)하고 행실에 절도가 있었다(有節行法度) 한다. 황제(和帝)가 수 차례 궁중으로 불러 황후를 비롯한 여러 후궁들의 교육을 담당토록 했다(帝數召入宮 令皇后諸貴人師事焉).

 

사람들은 그를 대고(大家)·또는 조대고(曹大家)라 불렀다. 대고(大家)는 여자에 대한 존칭으로 家(계집 고)는 姑와 통한다.

 

 

※ 청대(淸代) 화가 금정표(金廷標)의 <조대고수서도(曹大家授書圖)>

≪여논어(女論語)≫는 당대(唐代) 송약소(宋若昭)의 저술로 전 12장으로 되어 있으며, 자서(自序)에 '大家曰'(대고왈)로 시작해 曹大家(班昭)의 이름을 빌려 자신의 뜻을 밝히고 있다.

 

옛날 열녀(烈女)·정녀(貞女)의 행실을 흠모해 후대 사람들에게 이런 기풍이 없음을 애석히 여겨 여훈(女訓)으로서 ≪여논어(女論語)≫를 찬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내용은 立身, 學作, 學禮, 早起, 事父母, 事舅姑, 事夫, 訓男女, 營家, 待客, 和柔, 守節 등이다. 특히 가사, 대인관계, 윗사람 섬기는 일, 순종(從順), 정조(貞操) 등을 여성의 교훈으로 강조하고 있다. 

 

 

※ 청말(淸末) 화가 황산수(黃山壽)의 <사녀도(仕女圖)> 四屛. 제2화의 화제가 <반희독사(班姬讀史)>.


≪내훈(內訓)≫은 명나라 성조 문황제(成祖 文皇帝) 영락제의 황후(皇后)인 인효문황후의 저술로 황녀(皇女)·궁인(宮人)들을 가르치는 교재로 쓰였다.

 

자서에서 "曹大家의 ≪여계(女誡)≫가 너무 소략하고, 또한 ≪여헌(女獻)≫·≪여칙(女則)≫ 등의 저서가 있기는 하나 모두 유실(遺佚)되고 이름만 있으며 그 외의 수 종도 너무 간략하나 고황후(高皇后)의 가르침은 과거 어느 것보다 탁월하여 만세에 수법(垂法)이 될만하므로 이를 다시 가려뽑는다"고 저술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내용은 德性, 修身, 愼言, 謹行, 勤勵, 節儉, 警戒, 積善, 遷善, 崇聖訓, 景賢範, 事 父母, 事君, 事舅姑, 奉祭祀, 母儀, 睦親, 慈幼, 逮下, 待外戚 등으로 되어 있으며 고사(故事)를 들어 훈계하고 있다.


≪여범첩록(女範捷錄)≫[일명 ≪여범(女範)≫]은 명나라 때 왕절부(王節婦) 유씨(劉氏)가 편찬한 책이다. 다른 3書처럼 자서가 없으며 전(全) 11장(章)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統論后德, 母儀, 孝行, 貞烈, 忠義, 慈愛, 秉禮, 智慧, 動儉, 才德 등으로 ≪중용(中庸)≫, ≪대학(大學)≫, ≪시경(詩經)≫, ≪사기(史記)≫, ≪백호통(白虎通)≫, ≪서전(書傳)≫, ≪전국책(戰國策)≫, ≪통감(通鑑)≫,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과 역대 사서(史書) 등 여러 서적에서 실례를 뽑아 설명하고 있다.


이상 여사서(女四書)는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규범서(閨範書)로도 널리 읽혀 왔으며, 과거 여성 생활규범을 살피는데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세조의 장자 의경세자(懿敬世子, 훗날 덕종)의 빈이었던 소혜왕후(后, 훗날 인수대비 仁粹大妃)가 성종 6년(1475)에 편찬한 ≪여훈(女訓)≫이라는 여성 교훈서가 있다. 전체 3권, 3책 또는 4책으로 묶었다. 

 

※ 명대(明代) 화가 나우신(羅虞臣)의 <한반희소상(漢班姬小像)>

 

※ 청대(淸代) 화가 개기(改琦)의 <반희음선(班姬吟扇)>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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