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사/고서화(古書畵)

[스크랩] 일인독조일강추(一人獨釣一江秋)

감효전(甘曉典) 2012. 1. 11. 23:56
 

※ 명대(明代) 화가 대진(戴進)의 <추강독조도(秋江獨釣圖)>(扇面)

 

一蓑一笠一扁舟   一丈絲綸一寸鉤
一曲高歌一樽酒   一人獨釣一江秋
(일사일립일편주  일장사륜일촌구
 일곡고가일준주  일인독조일강추)


도롱이 하나, 삿갓 하나, 조각배 하나
한 발 낚싯줄, 한 마디 낚시바늘
한 자락 뱃노래, 한 주발의 술
가을 강가에 한 사람 홀로 낚시질하네


☞ 왕사정(王士楨), <제추강독조도(題秋江獨釣圖)>
※ 王士楨: 청초(淸初)의 시인이자 화가

※ 훗날 청나라 시인 진추방(陳秋舫)이 <題秋江獨釣圖>를 보고 아래와 같은 '일자'(一字) 시를 지었다.


一帆一槳一扁舟  一個漁翁一釣鉤
一俯一仰一場笑  一江明月一江秋
(일범일장일편주 일개어옹일조구
 일부일앙일장소 일강명월일강추)


돛대 하나, 삿대 하나, 조각배 하나
고기잡이 노인 한 명, 낚싯대 하나
하늘 한 번, 땅 한 번 보고 한 바탕 웃음 지으니
강 하나의 밝은 달, 강 하나의 가을이로다

 

※ 근현대 중국화가 온기구(溫其球)의 <추강독조도(秋江獨釣圖)>

 

一篙一櫓一漁舟  一丈長竿一寸鉤
一拍一呼復一笑  一人獨占一江秋
(일고일로일어주 일장장간일촌구
 일박일호부일소 일인독점일강추)


상앗대 하나, 노 하나, 고깃배 한 척
한 발 낚싯대, 한 마디 낚시바늘
한 박수, 한 자락 노래, 한 바탕 웃음
한 사람 가을 강 하나 홀로 차지했네  


※ 청나라 때 학자 기효람(紀曉嵐/紀昀)이 건륭황제의 갑작스러운 주문을 받고 임기응변으로 말(馬) 위에서 음송(吟誦)했다는 칠절시 <추강독조(秋江獨釣)>다. 
※ 篙: 상앗대

 

※ 근현대 중국화가 번호림(樊浩霖)의 <추강독조(秋溪獨釣)>

 

청대 여류시인 하패옥(何佩玉)도 일찍이 일자(一字) 시 한 수를 남긴 바 있다.


一花一柳一魚磯  一抹斜陽一鳥飛
一山一水中一寺  一林黃葉一僧歸
(일화일류일어기 일말사양일조비
 일산일수중일사 일림황엽일승귀)

 

꽃 하나, 버드나무 한 그루, 한 물가에
늬엿늬엿 저물녁 날아가는 한 마리 새
산 하나, 강 하나 그 가운데 절 하나
숲에는 단풍 들고 스님 한 분 돌아가네  

 

※ 一抹: [어떤 감정(感情) 작용(作用)이] 없다고 하지 않을 정도(程度)로 약간 있음을 나타내는 말. 

 

※ 근현대 중국화가 주회민(周懷民)의 <추산소사(秋山蕭寺)>

 

청대 서화가 판교(板橋) 정섭(鄭燮)도 한 폭의 그림에 일자(一字) 대련을 부쳐 절찬을 받은 바 있다.

 

一竹一蘭一石  有節有香有骨

(일죽일란일석 유절유향유골)


대 한 그루, 난 하나, 돌 하나
절개 있고 향기 있고 기개 있네

 

※ 판교(板橋) 정섭(鄭燮)의 <난죽도(蘭竹圖)>

 

 

출처 : 청경우독(晴耕雨讀)
글쓴이 : 경화수월鏡花水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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