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그 분을 생각하며
김재규를 변호했던 강신옥 변호사의 시사인 인터뷰 증언기록에 의하면,
"김재규 부장은 생전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그래서 사형당하기전 부인에게 비구니가 되라고 유언을 남겼다. 부인은 김수환 추기경을 만나면서 천주교로 개종해 세례를 받았다. 남편의 유언을 못 지킨 셈이 됐다.
김재규 동생 김항규씨는 10·26이후 재산을 몰수당하고 대한불교불승종에 귀의했다.
형이 사형당한 뒤에는 경북 봉화에 있는 현불사에 들어가 수도생활을 했다.1985년 현불사에 위령탑이 들어서자 전두환 정권이 김재규 위령탑으로 간주해 파괴해 버렸다."
참으로 놀랍다.1979.10.26 바로 앞전에 부마항쟁이 있어 시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대충 들어알았고 당시 나는 열 여섯이라 어려 아무것도 몰랐음에도 훗날 김재규는 역사가 재평가될 거라고 그 날 울었었다.
그게 현실이 되어감에 놀랍다. 아무래도 나를 남들이 앞일을 내다본다고 기겁해 놀라곤 하는데 정말 그런가싶다. 내가 생각해봐도 이런 내가 좀 무섭다!!!! 만약 내가 그의 처였다면 남편유언에 따라 머리깎고 비구니가 되었을 것이다. 몸이 좀 괜찮아지면 이 해가 가기전에 봉두데리고 봉화 현불사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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