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현대 중국화가 왕좌시(王佐時)의 <연산오자도(燕山五子圖)>
燕山竇十郞 敎之以義方
靈椿一株老 丹桂五枝芳
(연산두십랑 교지이의방
영춘일주로 단계오지방)
연산 땅의 두우균
좋은 방도로 자식들 가르쳤네
영춘에 한 기둥 늙었어도
계수나무 다섯 가지 아름답구나
☞ 풍도(馮道), <증우균시(贈禹鈞詩)>
※ 청말근대 화가 심심해(沈心海)의 <오자등과(五子登科)> 선면(扇面)
※ 근현대 중국화가 이석천(李石泉)의 <竇燕山敎子圖> 성선(成扇) (1963年作)
- 燕山: 지금의 천진(天津) 근처로 옛날 연(燕)나라가 있던 곳이다.
- 丹桂: 계수나무 붉은꽃. 옛날 과거에 급제하면 임금이 머리에 쓴 관에 종이로 만든 계수나무 꽃가지를 꽂아주었다. 이 꽃을 어사화(御賜花)라 했다.
- 靈椿: 자기 부친 혹은 남의 부친의 무병장수를 기원(祝壽)하여 이르는 말. 椿은 8000년을 한 해의 봄으로, 8000년을 한 해의 가을로 산다는 나무(上古有大椿者 以八千歲爲春 以八千歲爲秋).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나온다.
※ 청대(淸代) 화가 장한(章漢)의 <연산오계(燕山五桂)>
※ 청대(淸代) 화가 진담여(陳湛如)의 <燕山五桂>
※ 오대(五代) 후진(後晋) 때의 사람인 두우균(竇禹鈞)은 계주(薊州) 어양(漁陽) 출신이다. 어양은 지금의 천진(天津) 계(薊)현으로 옛날 연(燕)나라 지역이었으므로 자(字)를 연산(燕山)이라 했다. 사람들은 그를 두십랑(竇十郞)이라 불렀다.
두우균은 집안이 부유했으나 그 행동은 탐욕스럽고 심술궂기 이를 데 없었다. 나이 서른이 되도록 자식이 없었다. 나중에 생각을 돌이켜 주변의 불우한 사람을 보살피고 거두어 모든 이들이 그의 덕을 칭송했다.
늦게 다섯 아들(燕山五子)을 이어 낳았다. 늦게 둔 자식이지만 귀하게만 여기지 않고 엄격하고 방정하게 잘 가르쳤다.
훗날 이들이 모두 등과(五子登科)하여 현달하니 사람들이 이들을 '다섯 룡'(五龍)이라 일컬었다. 당시 호부시랑에 있던 풍도(馮道)가 이를 두고 시 한 수를 지어 상찬하니 위의 작품이다.
남송 때의 학자 왕응린(王應麟)이 펴냈다는 아동 훈몽교재 ≪삼자경(三字經)≫에 "두연산은 좋은 방도로 다섯 아들을 가르쳐 모두 이름을 드날렸네"(竇燕山 有義方 敎五子 名俱揚)라 하였다.
참고로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登科(등과)라 했다. "급제자 명단(榜)에 이름이 올랐다"는 뜻으로 金榜題名(금방제명)이라 하기도 하고, 蟾宮折桂(섬궁절계) 즉 "달나라의 계수나무 가지를 꺾었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 청대(淸代) 화가 전혜안(錢慧安)의 <오자도(五子圖)>
※ 청대(淸代) 화가 풍기(馮箕)의 <오계청분(五桂淸芬)> (1780年作)
※ 청대(淸代) 화가 임훈(任薰)의 <竇燕山敎子圖>
※ 청대(淸代) 화가 심경란(沈慶蘭)의<五子登科>
※ 작가미상의 옛 중국화 <五子登科圖>
※ 근현대 중국화가 사지광(謝之光)의 <오자등과도(五子登科圖)>
'관심사 > 고서화(古書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어역지인락(魚亦知人樂) (0) | 2012.01.05 |
---|---|
[스크랩] 무사천지관(無私天地寬) (0) | 2012.01.05 |
[스크랩] 화미조(畵眉鳥) (0) | 2012.01.05 |
[스크랩] 죽직고지우(竹直古之愚) (0) | 2012.01.05 |
[스크랩] 병촉지명(秉燭之明) (0) | 2012.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