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할아버지께

감효전(甘曉典) 2015. 7. 24. 17:50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여기 제가 왔습니다.

오늘은 할아버지가

65년전 그 몹쓸 일을 겪으셨던

바로 그 날이며

기일이기도 합니다.

 

할아버지,

제가 따라드리는 술 한 잔 받으셔요.

그리고 한 날 한 시에

그리되신 1,681분들도

모두 제가 따라드리는 술 한 잔 받으셔요.

오늘 제가 담배도 한 보루 사왔으니

담배도 한 대 태우십시오

 

할아버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원통하고 절통한

분한 마음 삭히시고

 

제게 힘을 주십시오.

힘을 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많이 아파

어제 아레도

그렇게 비가 왔지만

올 수 없었습니다.

 

안아프게 도와주시고

만가지 지독한 병고도

사라지게 도와주십시오.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번득이는 필력을 갖게 해주십시오. .

모든 일이 원만히

풀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 생을 다하여

후생 그 후후생을 넘어

100생 1,000생이 넘도록

몸을 바꾸고 또 바꾸어

 

이 생에 당한 원통한 이 일을

결코 잊지않을 것이며

할아버지와 1,681분을 위해

천년을 울고 빌겠습니다.

 

할아버지,

존경합니다.사랑합니다.

 

손녀 감효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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