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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정일의 금고 `노동당 39호실`

감효전(甘曉典) 2012. 1. 2. 20:11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함경남도 금야군 원평대흥수산사업소를 시찰하할 때 수행한 노동당 39호실장 전일춘의 모습.

매주 보내 드리는 ‘김씨 왕조의 실체’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수경입니다. 오늘은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노동당 39호실에 대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최근 김정일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는 조직을 재정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재정경리부 산하의 외화 벌이 기관인 39호실과 38호실을 39호실로 통폐합하고 39호실을 관리하는 책임자도 교체했습니다. 새로 부임된 책임자는 전 39호실 부부장이었던 전일춘으로 그동안 39호실을 관리해오던 김동운 실장은 해임됐다고 한국언론들이 지난 4일 보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김정일과 그 가족들의 ‘금고' 역할을 해 온 두 조직이 합쳐지고, 책임자도 교체한 배경에 대해 셋째 아들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에 필요한 자금 확보와 관리 강화와 연관이 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생존 당시에도 '39호실'과 '38호실'은 김정일의 원활한 권력 승계에 쓰일 자금을 조달하는 창고 역할을 했었으며 앞으로 후계체제의 이행을 위해 당이 나서 대규모 행정개혁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이처럼 최근 통폐합된39호실은 형식상 조선노동당 중앙 위원회 산하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김정일의 개인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74년 김정일의 권력기반을 다지는 데 사용할 자금확보를 목적으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김정일이 직접 지시하는 가장 핵심적인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김광진 방문연구원입니다.

김광진: 39호실의 김정일 자금은 내각의 통제 밖에 있고 당 부서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김정일과 수직적인 관계에 있습니다. 국가의 정책과 별개입니다. 김부자의 우상화나 외화로 조달하는 물자나 선물정치, 통치 자금에 필요한 개인적인 경제부문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39호실은 김정일의 자금을 관리하는 곳이니 만큼 매우 은밀하게 운영되고 있어 구체적인 기능은 잘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의 모든 재외 공관과 기관이 벌어들이는 외화가 모두 이곳에서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의 대외 거래를 담당하는 ‘조선대성총국’과 산하 120개 에 이르는 무역회사는 물론 핵과 미사일 거래 결제와 관련된 업무를 하는 ‘조선대성은행’도 모두 39호실 소속입니다. 이 외에도 북한내 17개 금광이 모두 39호실에 속해있고, 평양의 고려호텔과 외국인 상점, 그리고 해외 식당 경영과 충성의 외화벌이 사업 등도 모두 39호실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김정일의 비자금을 설명하면서 소개해드렸지만, 김정일의 비자금을 관리하는 39호실의 가장 큰 수입처는 무기판매와 각종 불법적인 거래입니다. 39호실이 주도한 위조화폐와 마약밀매, 가짜 담배 거래, 금은 밀수 등 불법적인 외화벌이는 이미 여러차례 국제사회에서 적발되면서 드러난 바 있습니다. 북한이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 아시아’ 은행에 예치한 2천 5백만 달러가 불법자금세탁의 혐의로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은 이유도 당시 그 자금이 바로 39호실이 해외에서 불법행위로 벌어들인 외화를 돈세탁하기 위해 사용했던 구좌임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39호실이 이렇게 불법 외화벌이를 통해 조성한 외화의 일부는 마카오와 스위스 등 외국 은행에 김정일의 비자금으로 분산돼숨겨져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 CIA 중앙 정보국은 2000년 기준으로 43억 달러의 김정일 비자금이 스위스 은행에 예치돼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39호실의 나머지 자금은 김정일과 그 일가의 초호화판 생활비와 유흥비로 쓰이며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대남 공작 지원금으로도 직접 연결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0년동안 김정일의 요리사로 지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의 ‘김정일의 요리사’에 따르면 김정일과 그 가족들이 사용하는 생활 용품은 거의 외국제이며 심지어 한 끼 밥상에 오르는 요리를 만들기 위해 측근들을 해외에 출장보내 식재료를 직접 가져오게 했다고 합니다. 또 김정일의 세 아들과 가족들이 스위스와 러시아 등 해외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사용한 호화주택이나 고급 승용차 그리고 생활비 등도 모두 39호실의 비자금에서 지출됐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김정일이 측근들에게 충성심을 사기 위해 벤츠와 고급 시계, 생활용품을 선사하는 선물 정치에도 이 자금이 사용됩니다. 체코주재 북한 국영 신발회사 사장을 지낸 탈북자 김태산씨는 김정일은 외화벌이 사업부에 별도의 비자금을 두고 측근 관리 비용으로 쓰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태산: 외화는 김정일이 사치를 누리는 데 주로 먹고 노는데 쓰입니다. 인민들은 먹이지 않지만 간부들은 먹입니다. 그 다음에 간부들에게 선물 주고 하는데 많은 양이 쓰입니다. 그것을 김정일의 혁명 자금이라고 합니다.

미 의회 조사국이 1월 28일 발표한 ‘한미관계, 의회 현안 보고서’라는 제목의 최근 보고서도 노동당 39호실의 외화 지출은 김정일의 호화생활과 무기개발을 위해서였다고 꼬집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노동당 39호실은 외환 지출금을 두 가지 우선적인 목적에 사용했는데, 하나는 김정일과 북한 엘리트들을 위한 해외 사치품 구입이고,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의 대량살상무기 장비 구매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북한이 남북경협사업으로 벌어들인 외화를 39호실에서 흡수해 대량살상무기개발과 대남공작사업에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1998~2008년 한국이 북한에 약 70억 달러의 경제협력을 제공했으며, 이 가운데 29억 달러는 현금으로 지원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은 이 기간 중인 1999년 핵무기용 우라늄 농축기술을 해외에서 구입하기 시작해 2000~2001년에는 기술 조달을 가속화했다"며 "북한이 한국의 지원 자금을 핵무기 개발에 전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북한 핵개발에 전용된 자금의 출처는 남한이 금강산 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사업을 통해 지원한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하는 조건으로 제공한 수억 달러도 마카오 조광무역을 통해 39호실로 들어갔다는 사실은 이미 남한 당국의 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의 39호실은 김정일의 개인적인 통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동원한 외화벌이 사업은 물론 무기 판매와 각종 불법 거래 그리고 남북경협사업과 관련한 수익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김정일이 아직 북한 주민들이 강냉이밥을 먹고 있는 것이 가슴아프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일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9일 같은 신문에서 이밥에 고깃국을 먹이지 못했다는 언급이 나온지 약 3주만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씨는 외화를 관리하는 39호실이 이제부터라도 김정일의 개인 자금이 아닌 인민 경제를 위해 외화를 사용한다면 앞으로 북한 주민들이 밀가루로 만든 칼국수는 물론, 이밥에 고깃국도 날마다 먹을 수 있는 날이 곧 올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출처 : Intelligence Center[Night Watch]
글쓴이 : CIA bear 허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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