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自問)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다른 건 몰라도 식복
하나만큼은 누구못잖게 너무 좋은 게 틀림없다.
뒷산 도토리를 주워다가 밤새 노보살님이 몰캉몰캉한 맛있는 도토리묵을 해가지고 아침 일찍 오셨다.
찬 묵을 양념간장대신 죽염 생된장과 떠먹으면서
나는 내게 가만히 물어보았다.
" 먹고싶은 거 마음대로 실컷 먹고 맨날 붓고
지긋지긋하게 아프며 지금처럼 살래?
아니면 덜 먹고 죽염, 자연식하며 안 붓고
안 아프고 살래? "
나는 대답했다.
안 붓고 안 아프고 사는 쪽으로 하겠다고.
갑자기 오래전 선방에서 도반스님이 했었던
이 말이 생각났다.
" 도대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도대체 뭐야? "
서글픈 일이긴 하나 어떤 불가피한 것은
포기해야할 것도 있는 거다.
나는 앞으로 죽염식, 완전 자연식만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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