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하게 낀인 이른 아침 삽살이 봉두와 산을 한바퀴 돌러 갔는데
길에서 노보살님을 만나 인사하는 사이 지루했던지
녀석이 딴길로 새고 지는 지대로 나는 나대로 한바퀴 돌다 왔다.
30분안으로 오면 걱정이 안되는데 그 이상을 넘으면 찾으러 다니게 된다.
예전에도 나와 포행을 가다 다른길로 샌적이 있었으며
어느 고약한 사람이 억지로 잡아 묶어 자기집에 꽁공 묶어
몰래 숨겨둔것을 3일만에 데려온적이 있었다.
나는 삽살이 봉두의 목덜미를 쓰다듬고 녀석의 귀에다 얼굴을 대고
"와서 다행이다. 이 세상이 얼마나 험한지 아느냐?
길에는 차가 다니고. 전에 처럼 누가 너를 잡아 가기도 하는곳이 이 세상이란데야.
이렇게 왔으니 되었고 다음부턴 오늘처럼 애태우지 말거라. 알겠지?"라고 아이에게 타이르듯이 말했다.
다행이다. 이 녀석이 돌아와서. 집에 키우는 개가 4시간만 안와도 이리 애가 타고 걱정이 많은데
외아들을 전쟁통에 잃어 버리고 30년이 넘도록 날마다 장독간에서 정안수 떠 놓고
아들을 기다리시던 증조할머니의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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