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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크?] 고종,김일성,이승만,,,누가 제일 큰 죄인일까!?

감효전(甘曉典) 2012. 4. 25. 19:35

  20세기 한반도 최고 권력자 가운데 민족사에 가장 큰 죄를 저지른 자는 누구일까? 이런 ‘퀴즈놀이’는 역사의 흐름을 특정한 개인들의 행위로 환원한다는 비난에 곧 맞부딪치겠지만, 그 나름대로 흥미롭고 계발적이다. 우리가 세계사적 개인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결국 역사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는 난폭한 결정론은 잠시 잊자. 누가 최악의 권력자였을까?

  나는 고종과 김일성 사이에서 망설인다. 제 나라와 신민을 일제에 갖다 바친 무력하고 이기적인 군주와, 끔찍한 동족상잔을 일으키고 한반도 북쪽에 파천황의 전체주의 ‘왕조’를 수립한 독재자. 그들이 저지른 죄의 크기를 비교하는 일이 내겐 쉽지 않다.

  두 사람 모두에게 강력한 변호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 변호인들이 지닌 것은 법률 지식이 아니라 역사 지식이거나 역사관일 것이다. 그러나 그 변호가 아무리 화려한 수사와 치밀한 역사 지식으로 짜인다 할지라도, 을사늑약 체결부터 태평양전쟁 종전까지 40년간 한반도 주민집단을 핍박받는 식민지인으로 만든 최종 책임이 고종에게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설령 어떤 종류의 선의가 개입됐다 할지라도, 수백만 사상자를 내고 나라 전체를 초토화한 한국전쟁의 최종 책임자가 김일성이라는 사실 역시 변하지 않는다. 


     이승만 동상을 서울 세종로에 세우자고? 개나 소에게도 세우는 거라면 모르지만,,,,,,

  이 전쟁을 1950년 6월25일 훨씬 전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보고 첫 번째 총탄이 어느 쪽에서 발사됐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주장이 상당히 설득력을 갖지만, 이른바 '수정주의'는 이제 갖다 버리고 말해보자. 스탈린과 마오쩌둥을 설득해 한반도에서 전면전을 일으킨 최종 책임자는 어쨌든 김일성이니까. 더구나 김일성은 최초 분단선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민족사에 지울 수 없는 상처만 낸 그 전쟁이 끝난 뒤에도, 무자비한 정적 숙청과 개인숭배를 통해 역사에서 보기 드문 국가를 한반도 북쪽에 확고히 다져놓았다. 그가 1930년대 중국 동북지방에서 이끈 항일무장투쟁에 아무리 큰 점수를 준다 해도, 해방 뒤 그가 저지른 역사적 죄악은 용서할 수 없다. 고종과 김일성을 놓고 누가 최악의 권력자였는지를 따지는 일이 힘든 것과 달리, ‘넘버 쓰리’는 쉽게 짚을 수 있다. 이승만이다. 

  하와이와 미국 본토를 오가며 강대국에 청원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람, 가는 곳마다 불화를 일으켜 자신이 우두머리가 돼야만 직성이 풀렸던 사람, 해방 뒤 미국 도움으로 단독정부를 수립한 사람, 그래서 민족분단의 문을 연 사람, 한국전쟁이 터지자 제일 먼저 남으로 줄행랑친 뒤 한강철교를 폭파해 서울 시민의 피난을 막은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은 여전히 서울에 있고 국군은 북진하고 있다는 거짓 방송을 내보낸 사람, 서울이 수복되자 한강을 못 건너고 인공 체제를 견딘 이들을 ‘잔류파’라 부르며 ‘부역자’로 몰아 단죄한 사람,,,아니 그런 놈 ㅡ

 

  그것 뿐인가!? 전쟁 발발 앞뒤로 제주도에서 거창에서 또 다른 많은 곳에서 잔악한 민간인 학살을 저지른 사람, 공식적으로 전향한 이른바 보도연맹원들을 죄다 공산주의자로 몰아 학살한 사람, 제 정적이면 좌익이든 우익이든 사정없이 제거한 사람, 전쟁 중의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세가 불리하자 계엄령을 내리고 헌법을 고쳐 다시 대통령이 된 사람, 전쟁이 끝나자 오직 저 한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중임 제한 철폐 개헌안을 발의해 국회 투표에서 한 표가 모자라자 ‘4사5입’이라는 해괴한 논리로 헌법을 고쳐 종신 대통령이 되고자 한 사람, 수도 서울의 명칭을 제 호(號) ‘우남’으로 바꾸고 싶어했던 사람, 독재와 부패와 부정선거에 맞선 전국적 시민항쟁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자 그제야 마지못해 권좌에서 물러나 하와이로 내뺀 사람,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동안 서울 탑골공원과 남산에 제 동상을 세우고 환화(貨)에 제 얼굴을 새긴 사람.아 ㅡ, 그대 이승만이여~~참 나쁜 쉐이여, 잘못 꿰인 첫단추여!! 

  4월혁명과 함께 사라진 이 사람의 동상이 대한민국 어딘가에 몇 개 세워진 모양이다. 최근에는 서울 세종로에 그의 동상을 세우자는 해괴한 주장도 나왔다. 동상이 개나 소나 세우는 것이라면 몰라도 이건 아니다. 세종로는 4월혁명 때 시민들의 피가 흥건했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 입상과 세종대왕 좌상이 이미 들어선 이 거리에 동상을 또 하나 세울 자리가 있는지도 의심스럽지만, 마땅히 거기 세워져야 할 것은 4월혁명을 기리는 군중상이다. 그것이 역사의 정의다
.

 

 

                                     ***** 시사 IN 고 종 석 / 저널리스트

출처 : 산들사랑
글쓴이 : 산골 處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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