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은 꿈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상징은 모든 종류의 심적 표현에서 나타난다. 정서적인 위기를 맞는 순간 집안
에 있는 어떤 물건이 갑자기 깨진다든지 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할 것이다. 꿈이나 상징은 “완전히” 해석될 수 없다. 완전히
해석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의식의 함정이다. 꿈은 스스로 드러날 뿐이다(어떤 신성을 부여하는 것이 아님을 주지
하라). 융은 프로이트와 일할 당시 신비한 꿈을 꾸었다. 2층으로 된 자기 집 건물의 지하실로 내려가니 층층이 시간의 세기
를 보여주는 듯한 꿈을 꾼 것이다. 그가 맨 지하실에서 본 것은 선사시대의 뼈들과 질그릇 조각이었다. 융은 그 꿈을 통해
인류에게 집단 무의식이라는 것이 있음을 확신하였다.
원형(archetype)이란 우리의 정신 중에서 유전 된 형태를 말한다. 개인적 무의식을 구성하는 것을 콤플렉스라고 한다면
집단적 무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를 원형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집단적 무의식은 보편적이면서 동시에 공통적인 방식
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그 속에 있는 원형의 이미지들은 언제나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원형의 에
너지가 부정적으로 투사되어 나타나는 것이 “전쟁”이다(히틀러는 이런 원형적 이미지들을 사용하여 더욱 강렬한 카리스
마를 휘둘렀다).
우리의 마음을 분석해보면 그 안에는 신화에서 말하는 다양한 이미지와 상징들이 가득함을 보게 된다. 고로, 심리학을 공
부하는 사람은 신화에 대한 지식도 쌓아야 한다. 원형은 정신의 틀이라고 이해함이 좋을 것이다. 만일 이 원형이 우리의
의식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면 그 원형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 모두 이해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원형은 그렇게 쉽
게 이해할 수 있고 이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원형은 본능이 아니다. 본능은 생리적 충동으로 그것은 감각에 의해
지각된 것이지만 원형은 상징적으로 드러난 것이며 직관적으로 파악될 뿐이다.
한 교수는 자신의 꿈에서 이상한 환상을 보고 융에게 찾아와 자신이 정신이상이 아닌가 두려워했다. 그러나, 융은 그가 꾼
꿈에 나타난 상징과 자신이 갖고 있던 수 백년 된 책에 나타난 목판화의 그림을 보여주었다. 놀랍게도 그 그림은 그가 꿈에
서 본 것과 동일하였다. 융은 그에게 “당신이 본 환상은 수 백년 전에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던 이미지입니다”라고 말했고
그 사람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의 고요를 되찾았다.
프로이트는 자신의 심리학을 생리적인 차원을 포함하여 신체적인 현상으로 환원시킨 면이 있지만 융의 심리학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현상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하는데서 출발하였다. 그는 인간의 무의식은 의식보다 먼저
형성된 것이기에 무의식은 그 자체로 자율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분석심리학을 “영혼이 있는 심리학”이라 부
르며 영혼이 없는 심리학(행동주의 심리학이나 인간의 합리성이나 자아만을 강조하는 심리학)과 구별하였다. 융에 의하면
인간의 무의식은 출생 뒤에 형성되는 것도 있으나 더 깊이 들어가면 인류의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는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신화, 민담, 각종 종교와 제의, 그 밖의 많은 정신 현상의 탐구가 필요하면 이 모든 것들은 인간 정신
의 근원적인 뿌리를 이루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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