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학

[스크랩] Re:아스피린의 원료 버드나무

감효전(甘曉典) 2012. 3. 25. 21:50


우리내 삶과 아주 가까우면서도 친숙한 나무가 버드나무 아닐까 싶다. 눈이 채 녹기도 전에 개울가에서는 뽀송 뽀송한 솜털로 뒤덮흰 앙증맞은 버들강아지들이 피어나고 새순이 파릇 파릇 돋아날 때 쯤에는 가지를 잘라 껍질만을 벗겨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기억들과 한여름 길가에 늘어져 바람에 치맛자락을 흔들어대던 수양버들, 능수버들이 생각난다.

물가 어디서나 잘 자라는 나무로 생명력을 나타내는 칼처럼 생긴 잎은 장수나 무기를 나타내기도 하고 버드나무류 중 가늘고 긴 가지를 늘어뜨리는 능수버들과 수양버들은 언제나 풍류객들의 벗이 되어 멋들어진 정취를 만들어냈고 특히 강변의 실버들은 남녀간의 이별장면을 묘사하는데도 더없는 소재로 쓰여졌다.

버드나무는 또한 여인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나무로서 예부터 가늘고 긴 여자 허리는 유요(柳腰)라 하고 버들잎 같이 가는 눈섭을 유미(柳眉), 길고 윤기 나는 머리카락은 유발(柳髮)이라고 불리웠다. 또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버드나무 지팡이를 짚는 것도 버드나무가 곧 부드럽고 연약한 여인을 상징하기 때문이었다. 태조 이성계가 젊은 시절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한 여인이 우물가에 있어 물 한그릇을 청하였는데 그 여인이 바가지에 물과 함께 버들잎을 띄워 이성계에게 주었다. 그가 화를 내며 연유를 묻자 급하게 달려온 듯해서 행여 체할까 염려되어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는 의미로 버들잎을 띄웟다고 하자 이성계가 크게 감복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여덟번 째 세자 방석의 모친인 계모 신덕황후 강씨가 바보 그 때 그 여인이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대자대비한 관음보살이 양류관음으로 현신할 때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쥔 모습으로 나타나며, 먼길을 떠나는 낭군에게 아낙이 버들가지를 꺽어주어 보냈는데 이는 여인의 젊음은 그리 오래가지 않으므로 청춘을 외롭게 보내지 않게 빨리 돌아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고 한다.

버드나무는 우리몸에 유익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생활에서 필수의약품이라고 할 수 있는 아스피린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바이엘사가 아스피린의 제조사인데 연구결과 300여종의 버드나무 중에 한국에 있는 수양버들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해열, 진통, 심장병, 뇌졸중에 효과가 뛰어나며 단 위장이 안좋은 사람은 복용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함. 민간에서는 버드나무껍질 25g+물200ml로 달여 하루 세번 마시면 좋다고 전해져오고 있으며 버드나무는 양치질(양:버드나무양, 지:가지지)을 한데서 유래하는 이쑤시개의 원조이기도하다.

 


출처 : 나의사랑 나의우주
글쓴이 : 치킨박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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