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전집 제53장
자기 마음대로 남을 모두 순하게 할 수는 없다
人之際遇 有齊有不齊 而能使己獨齊乎
인지제우 유제유부제 이능사기독제호
己之情理 有順有不順 而能使人皆順乎
기지정리 유순유불순 이능사인개순호
以此相觀對治 亦是一方便法門
이차상관대치 역시일방편법문
사람의 경우란 어떤 것을 갖출 수도 있고 갖추지 못할 수도
있거늘 어찌 저 혼자서만 모든 것을 갖출 수 있겠는가
스스로의 마음에도 순 할 때가 있고 순하지 못할 때가 있거늘
어찌 남으로 하여금 모두 순하게 할 수 있으랴
이런 것으로 서로 대조하여 균형을 가다듬어 나간다면
또한 하나의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니라
해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처해 있는 환경 조건은 말 그대로 십인십색이다.
그런 가운데서 살아 나가는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어느 일면만 보고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불만과 불평을 토로한다.
또 인간의 마음이란 그때 그때에 따라 천변만화한다.
똑같은 한 사람이 어떤 때에는 너그럽기 짝이 없다가 어떤 때에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어느 때든 똑같은 태도로 응대해 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그러므로 그때 그때 상대방의 태도를 보고
일희일비 할 것이 아니라 깊은 생각으로 대처하며 자유자재로 응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자기 수양을 쌓아가야 한다.
출처 : 추억속으로
글쓴이 : 그림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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