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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영화: 반도의 봄(半島の春, 1941)

감효전(甘曉典) 2012. 3. 8. 18:09

 망향초 사랑 (영화 주제가)

 

 노래: 백난아

 

1

꽃다발 걸어주던 달빛 푸른 파지장

떠나가는 가슴엔 희망초 핀다

도라(銅鑼:태징)는 울어도 나는 야 웃는다

5월달 수평선에 꽃구름이 곱구나

 

2

노을 길에 우는 새야 네 이름이 무어냐

뱃머리에 매달린 테프가 곱다

고동은 울어도 나는야 웃는다

그믐달 수평선엔 파랑새도 정답다

 

 

 

 

 



 

 

 


 


 

 

 


망향초 사랑(백난아)
 

 

 

반도의 봄(半島の春)


 

「반도의 봄」1941년, 84분

감독, 제작, 연출 이병일(李炳逸)

제작/명보(明寶)영화촬영소제작

원작/김 히지리(김성민金聖珉)

 

출연자 :

이영일-김일해(金一海)

김정희-김소영(金素英)

허   훈-서월영(徐月影)

안   라-백   란(白   蘭)

한계수-김   한(金   漢)

모경숙-복혜숙(卜惠淑)

영화사사장-이금용(李錦龍)

작곡가-최남용(崔南鏞)

김창수-삼달삼(森達三)

사법주임-현지섭(玄芝涉)

신문사사장-손일평(孫一平)

집주인-정두천(鄭斗天)

염가사(艶歌師)-이재호(李在鎬)

하숙노파-강정애(姜貞愛)

 

춘향전 등장인물

춘향-김소영(金素英)

몽룡-권영팔(權寧八)

향단-윤정란(尹貞蘭)

방자-전택이(田澤二)

   
 각본 | 함경호   촬영 | 양세웅  
 편집 | 양세웅   미술 | 윤상렬
 조명 | 김성춘 
 제작사 | 명보영화사 

음악: 伊藤宣三 김駿泳 朴宗根

특별출현:동경관현악단 신흥악극단

 주제가: 太平레코드

 
영화속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촬영하고 배우를 섭외하고 하는 그 과정이 자연스럽고

  배우들의 면면도 현대의 배우들과  별로 달라보이지도 않는다.

 

제목은 '춘향전'
영화제작자인 이 영일은  친구의 여동생 김정희를 소개받고  음반회사에

소개해 주면서  서로 가까이 있는동안 애정이 싹트고 점점 사랑이 깊어가는데

영일과 같이 영화를 촬영하든 감독 허훈은 여주인공 안나가 맘에 들지않아

그녀를 대신해 정희를  춘향으로 출연시킨다.

 

연기자가 꿈이든 정희는  춘향역활을  멋지게 잘해낸다.
순조로운 촬영이 진행되어갔으나 도중에 제작비가 떨어져 곤경에 처하고

고민하든 영일은 공금을 끌어다 쓰고만다.

 

경찰에 불려가서 공금횡령으로 구속수감되려는 차에
평소 그를 사모하든 안나는  돈을 대신 갚고 심한 열병으로

인사불성인 영일을 데려가 병간호를 한다.

 

그사이 영화계는 '반도영화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첫번째 작품으로 '춘향전'을 상영하여 대단한 성황을 이루었다.

 

시간은 흐르는 동안 허훈과 정희는 영일의 소재를 수소문하지만 알수가 없어 애만 태운다.

드디어 몸이 완쾌된 영일은 안나와 같이 그들을 만나러간다.

 

  두사람을 본 정희는 그들의 사이를 추측하고 절망하여 쓰러진다.

영일과 정희의 사랑을 눈치챈 안나는 두사람을 축복하며 떠나고 영일과  정희는

  일본의 영화계를 둘러보기위해  동경으로 떠나는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그 당시의 영화 촬영 장소나 극장 주위의 풍경들 영화사 레코드사 사무실 배우들의 한복의 모양.

 등 그 당시의  국민들 생활상이 그대로 담겨있어 신기하고  구경꺼리로 볼만했다.

영화속  배우들의 대화는   한국어인데  뒤에서 촬영하는  사람들은  일어를 쓰고  자막에  영어가 
나오는등  특이한 현상이 재미있었다.

  

여배우중   복헤숙씨의   젊은 모습과   전택이씨가  낯설지않았다.

배우겸 제작도 했고 영화배우 노경희씨의 부군이기도 했다.

 

조선 영화 「반도의 봄

1941년제작, 84분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군국 일본의 시대에 제작된 영화라고 하는데, 스토리는 연애와 예술의 게다가 모두 조선인의 본명,

대사는 조선어로 해져 일본어의 자막이 붙어 있다.나오는 여성은 치마 저고리도 입고 있습니다.

일본어 자막 첨부로 밝혀지는 대로, 이것은 일본 본토에서도 공개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영화 제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제작자와 신인 여배우와의 사랑 이야기.

영화 제작자 김일해는 신인 여배우 김소원을 사랑하게 되는데 영화 제작 도중 자금난에 봉착하게 되어 작품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투옥된다. 일해와 다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소원은 할 수 없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 때 출옥한 일해가 객석에서 그 모습을 본다. 노래를 부르던 김소원은 일해를 발견하고는 졸도하고 만다. 김일해는 무대로 올라가 그녀를 용서하고, 이 후 두 사람은 힘을 모아 영화를 완성시킨다.

 

1940년대 경성, 열악한 영화제작 현장 속에서 <춘향전>을 만들어가고 ‘반도영화제작 주식회사’를 설립하게 되는 과정을 멜로드라마에 담았다. 1940년대 작품이지만 시나리오와 카메라 구도, 영화 속 영화를 다루는 방식이 의외로 세련되고, 당시 경성 곳곳의 흥미로운 풍광들을 만나는 부가적인 즐거움도 준다. 양식을 먹는 장면, 차가 지나다니는 거리, 당시의 연애 방식, 극장 주변의 풍광과 영화사, 레코드사의 사무실 등은 그 자체로 기록의 가치가 있는 40년대 문화의 보물창고이다.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영화사에서 영화 <춘향전>을 만들던 중, 이영일(김일해)에게 친구의 동생이자 영화배우 지망생인 김정희(김소영)가 찾아온다. 영일은 영화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 정희를 음반회사에 소개시켜주고 돌보아 준다. 한편 영일과 함께 영화 <춘향전>을 촬영하던 감독 허훈(서월영)은 여주인공 안나(백란)가 말썽을 부리게 된다. 사랑문제 끝에 그녀를 내치고, 대신 정희를 춘향으로 기용한다. 감독과의 다툼후 안나는 영일에게 호감을 가지고 접근하나 영일은 관심이 없다.  정희의 투입으로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즈음, 영일과 허훈은 제작비 부족으로 곤란을 겪게 되고, 영일은 회사 공금에 손을 대고 감옥에 갇힌다. 레코드 사장은 정희에게 자신과 결혼을 하기로 하면 영일을 도와줄 돈을 준다고 하였으나,거절한다. 그 대신 영일을 나오게 해준 사람은 안나인데. 그 동안 몸이 안좋은 영일을 간호하며 호감을 표시한다. 조선영화주식회사의 설립과 함께 <춘향전>은 대 성공을 거둔다. 몸이 회복된 영일과 그를 돌보던 안나는조선영화주식회사의 축하공연자리에 가게 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영일과 정희는 서로의 호감을 표시하고, 안나는 물러난다. 그 후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일과 정희는 동경으로 떠난다.  

 

 

 

촤측에서, 서월영, 김일해, 백란, 복혜숙, 김소영

 

 

영화평론가 김소영 선생이 쓴 "한국영화 최고의 10경"(현실문화연구, 2010)에 실린

"3경 미묘한 감흥 <반도의 봄>: 조선영화의 경이로운 발견"이 상당히 심도있게 잘 평을 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내용이 마침 시네21에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영화 중 경이로운 발견은 <반도의 봄>이다. 통상적으로 1940년대 조선 영화계를 암흑기라고 하는데 1937년 중일전쟁 이후 전시체제가 가속화하던 1939년에는 일본 영화령이, 1940년 8월에는 조선 영화령이 발표된다. 그리고 1941년 일본이 2차대전에 가담하면서 전시체제는 더욱 심화하는데 <반도의 봄>을 감독한 이병일은 조선 영화령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선영화제작자협회에 속한 10개 제작사 중 명보영화합자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나운규 영화에 계급의식이 없다고 강렬히 비판하던 서광제가 위의 <군용열차> 같은 프로파간다 영화를 만들던 시기 <반도의 봄>은 반도영화사와 동아레코드 같은 당시의 대중문화 생산 공간을 영화 내로 가져와 영화 <춘향전>의 제작과정에 개입하는 자본과 새로운 스타의 탄생 그에 따르는 남녀관계의 오해와 화해 등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감독 이병일은 1956년 <시집가는 날>(맹진사댁 경사)로 전후 한국 영화사에 명감독으로 남는데, 일본 닛카쓰 영화사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배운 이력이 있다. <춘향전>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반도의 봄>은 자기 반영(self-reflexive)적으로 가져오고 있으며, 영화는 <춘향전>의 한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있던 노인 관객이 옆에서 “이거 뭐야? <춘향전>이네”라고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영화에서 평양 출신으로 영화배우와 가수를 꿈꾸며 경성에 올라온 정희 역의 배우 김소영에게 예의 당대의 여배우 문예봉은 최정희가 진행한 <삼천리>의 김소영, 김신재, 지경순이 참석한 대담에서, “소영씨의 연기가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 “<반도의 봄>에서도 소영씨는 지나친 연기를 했다고 봐요”라고 지적한다. 이어진 <반도의 봄>에 대한 대화에서 김신재는 “화면이 퍽 깨끗하지요”라고 평하고 기자로 참석한 작가 최정희가 “거기 나오는 구름이 퍽 좋더군요. 오래 봐도 싫지 않을 구름이더군요. 서양영화에서도 별로 못 보는 구름이 아닐까요?”라고 감탄하자 김신재는 “<역마차>에도 좋은 구름이 있지요. 무슨 일이 금방 터질 것 같은 구름이”라고 답한다.

 

김신재의 지적처럼 <반도의 봄>은 심도(depth of field)촬영이라든가 얼굴의 클로즈업,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쫓는 트래킹 숏, 프레이밍 등의 짜임새가 상당히 정밀한 영화다. 거리를 걷는 두 사람을 따라가는 트래킹 숏이나 발의 클로즈업에서 드러나는 관계나 심리묘사, 심도 깊은 촬영으로 포착된 실내 풍경 그리고 심리적 풍경으로서의 구름의 인서트 등은 이후의 신상옥이나 이만희 감독의 작품을 충분히 예견하게 한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진행되는 <춘향전>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몸의 기호학- 춘향과 향단이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를 안고 있는 장면, 정자 기둥에 기대선 춘향의 기다림의 몸짓, 가야금 연주장면, 면경과 옥지환을 교환할 때의 춘향과 몽룡- 과 공간의 기호학-, 정자 주변의 인물과 공간의 배치, 실내에서 세명의 남녀가 앉아 있을 때의 배열 등- TV나 영화의 시대극들이 참조 문헌으로 들여다볼 만한 몸과 공간을 표현하는 독특한 문화적 특이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사 벽에 붙어 있는 갖가지 영화 포스터 중 독일 파시즘의 아이콘이었던 자라의 모습은 당시 조선 문화계에도 침투한 파시즘 문화를 일별할 수 있다.

 

이중의 자기 성찰적 순간 보여주는 <반도의 봄>

<반도의 봄> 이 모든 것과 더불어 <반도의 봄>의 가장 의미심장한 장면은, 두겹의 이중의 자기 성찰적 순간에 있다. 재정난으로 <춘향전>이 위기에 처하자 공금 횡령이라는 방법을 동원해 자본을 구하고, 여자주인공 안나 -춘향이 정희-춘향으로 바뀌어 영화의 제작은 계속된다. 남원의 광한루로 설정된 정자에서 춘향과 몽룡, 향단과 방자의 감정의 교류가 있은 뒤 카메라는 뒤로 빠지면서 조명을 위한 리플렉터를 들고 있는 포졸 복장의 남자 스탭을 보여준다. 스탭과 제작자, 배우들은 한복과 양장을 입은 채 뒤섞여 있다. 이제 촬영이 종료되고 사람들은 기자재를 챙겨 광한루를 떠난다. 놀랍게도 카메라는 떠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한동안 보여준다. 뒤에서 관찰된 영화 촬영을 마치고 돌아서 걸어가는 일군의 사람들의 모습. 바로 이 순간이 나는 식민지적 근대성에 대한 성찰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는 내내 일본어와 조선어가 뒤섞여 있고, 한복과 기모노 양장이 공존하고 있으며 영화의 종결부는 근대적 주식회사로 바뀌게 되는 반도영화사의 속내와 <춘향전> 이야기가 병행된다. 이렇게 이중 삼중으로 처리된 텍스트의 배열 속에서 포졸 복장의 스탭(엑스트라나 단역으로 출연했을 법한)이 조명을 처리하고 있다. 이후 양장과 한복을 뒤섞어 입은 사람들이 광한루를 뒤로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을 카메라가 후면에서 오래 관찰하는 장면을, 70년 만에 중국을 우회해 한국영상자료원으로 돌아온 <반도의 봄>을 통해 지켜보는 것은 그야말로 어떤 미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이것은 미국의 흑인 인권가였던 두 보이스(W. E. B. Du Bois)가 1903년 고전 <흑인의 영혼들>(The Souls of Black Folk)에서 이야기했던 ‘어떤 미묘한 감흥’, ‘피큘리어 센세이션’(A peculiar sensation)과 감응을 일으킨다. 이 미묘한 감흥을 두 보이스는 ‘이중의 의식’으로 진단하면서 타자의 눈을 통해 자신의 들여다보고, 미국인이자 니그로인 이중성과 싸워야 하는 검은 육체라는 전쟁터를 이야기한다. 프란츠 파농 역시 피식민지인, 흑인에게 부가된 이중의 참조틀 이라는 존재론적 곤궁을 이야기한다.

 

영화적으로 잘 짜여진 <반도의 봄>을 볼 때 관객을 파고드는 이중의 의식 그리고 영화의 이중 삼중의 장치들- 영화제작의 전면과 이면에서 전개되는 영화, 영화 안의 거울 구조(미장 아빔), 반도영화사라는 영화 속 성공담이 일본 자본이 조선 영화계에 완벽하게 침투하는 조선 영화계의 실패의 순간이라는 역설, 성공적 개봉을 마치고 마지막 일본 영화계 견문을 위해 떠나는 남녀주인공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어리는 착잡한 표정- 은 영화의 빛나는 텍스트적 순간에도 현재의 관객을 파고든다. 또 당시 <심청전>의 여배우 김신재와 작가 최정희가 마치 뜬구름 잡기처럼 위의 대화, “거기(<반도의 봄>) 나오는 구름이 퍽 좋더군요. 오래 봐도 싫지 않을 구름이더군요. 서양영화에서도 별로 못 보는 구름이 아닐까요?”를 나눌 때 최정희는 반일(이규환 감독은 얽히기 싫어 만주로 도망갔다)과 친일로 양분될 수밖에 없는 당시의 정황 속에서 또 다른 의미의 어떤 미묘한 감흥을 일으키는 구름에 눈을 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누가 구름처럼 살 수 있었을까? 그럴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지.

 

 

 

출처 : 아차반
글쓴이 : 나물거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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