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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대전 산내 암매장지 부지매입비 3억원 배정[오마이뉴스 2003-05-24 17:03]

감효전(甘曉典) 2012. 2. 26. 13:06
대전 산내 암매장지 부지매입비 3억원 배정
[오마이뉴스 2003-05-24 17:03]
▲ 2001년 당시 동구청의 건축 허가로 암매장지로 추정되는 부지위에 지어진 건물
ⓒ2003 심규상
한국전쟁 당시 제주 4.3 관련자 등 정치범과 민간인 등 7천여명이 군.경에 의해 학살된 암매장지 위에 교회 건물을 세워 유가족 측과 논란을 벌여온 '대전 산내 학살 사유지'(대전 동구 낭월동 산 13번지 일대)와 관련 일부 부지와 건물 매입비로 3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이에 따라 산내 학살 암매장지에 들어선 교회 건물과 일부 부지에 대한 매입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여 현장 훼손 방지와 유골 훼손 방지를 위한 응급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은 지난 24일 대전을 방문, 시민사회단체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사건과 관련 특별법제정 이전에 더 이상의 현장 훼손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개혁당) 김원웅 의원과 유가족측의 지속적인 지적과 요구에 따라 대전 산내학살 암매장지 현장보존을 위해 3억원의 예산(특별교부금)을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요구한 액수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나가겠다"고 덧붙었다.

배정된 3억원은 당초 토지소유주 측이 제시한 5억원(부지매입 및 건물 매입)에는 미치지 않지만 이를 통해 암매장지 한복판에 들어선 교회건물과 주변 부지 매입이 일정하게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동구의회 황인호 의원과 유가족,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산내학살 암매장지에 건물이 들어서는 등으로 현장과 유골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개혁당 김원웅 의원의 소개로 수 차례에 걸쳐 '특별법 제정 이전에 우선 유골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달라'는 국회청원을 제출했었다.

관할 구청 무관심 속 암매장지 '쓰레기장' 방불

▲ 지난 2001년 말, 건축공사로 훼손된 산내 피학살자 유해
ⓒ2003 심규상
한편 산내학살 암매장지 주변은 관할 구청의 무관심으로 암매장지 주변엔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유가족 등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1학살지'라고 새겨진 표지석 주변에는 부서진 TV, 냉장고 등 폐가전 제품과 시멘트 덩어리, 폐가구 등 건축폐기물이 쌓여 있다. 부근엔 또 쓰레기 소각한 흔적이 역력해 인근 주민들이 거리낌 없이 쓰레기 소각장으로 사용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대전 동구청은 지난 2001년 말, 암매장지 위에 건축허가를 내준 후 논란이 일자 우선 암매장지임을 알리는 표식을 부근에 세워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교회가 들어서고 쓰레기가 쌓여 있는 해당 부지는 유가족들에 의해 한국전쟁 당시 7천여명이 집단학살 후 암매장된 주요 지점 중 일부로 꼽혀 왔으나 지난 2001년 10월, 동구청의 건축허가로 인해 토지소유주에 의해 건물이 지어지고 이 과정에서 상당량의 유골이 훼손되는 등 유가족들과 갈등을 빚어 왔다.

/심규상 기자 (sim041@ohmynews.com)

출처 : 대전산내학살사건
글쓴이 : 김종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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