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현대사 재조명

[스크랩] " 600만명 학살 지휘 " 잔인한 인물의 뒷 애기 공개

감효전(甘曉典) 2012. 2. 15. 20:17

'600만명 학살 지휘' 잔인한 인물의 뒷얘기 공개


나치 전범 아이히만 체포작전 비화 50년 만에 공개
아르헨 도피해 이름 바꾸고 벤츠공장서 일해
모사드 제보 받고 귀 모습으로 신원 확인 체포
경축사절 비행기 태워 비밀리 이스라엘 송환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은 2차대전 중 독일 나치의 친위대 장교로 복무하며 600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한 인물이다. 전쟁이 끝난 뒤 도피생활 끝에 선 이스라엘의 법정에서 그는 명령과 의무에 따랐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재판을 지켜본 동갑내기 유대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조직에 매몰돼 근면하게 악을 실천한 그의 모습을 '악의 평범성(banality of evil)'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아이히만을 추적해 예루살렘의 법정에 세운 이스라엘의 첩보기관 모사드가 50여년 만에 그의 체포작전에 얽힌 뒷얘기를 공개하고 관련 자료 전시한다고 8일 AP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10일부터 열리는 전시에는 아이히만이 체포될 당시 갖고 있던 주머니칼, 담뱃갑 등 소지품과 모사드가 그를 추적할 때 사용한 몰래 카메라, 위조 여권 등이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이히만은 1945년 패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피,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이름으로 자동차 공장 등에서 일하며 숨어 지냈다. 그의 정체가 드러난 계기는 1957년 첫째 아들 닉이 유대인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다. 여자친구 실비아의 아버지 로타르 헤르만은 나치 학살의 생존자였다. 헤르만은 행동거지가 수상쩍은 닉의 가족에게 의심을 품다가 홀로코스트에서 함께 살아남은 동료 유대인 프리츠 바우어에게 자신의 생각을 편지로 쓴다. 독일 헤센주 검찰총장으로 있던 바우어가 이를 이스라엘에 알리면서 모사드의 본격 추적이 시작된다.

1959년 모사드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리카르도 클레멘트의 집을 찾아내 서류가방에 숨겨둔 카메라로 얼굴을 찍는데 성공한다. 이스라엘 법의학자들은 아이히만의 과거 사진과 클레멘트 사진에 나타난 귀의 세부적인 모습을 비교해 클레멘트가 아이히만임을 확인한다.

1960년 5월 11일 저녁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 퇴근하던 클레멘트는 버스 정류장에서 모사드 요원 7명에게 체포된다. 클레멘트에서 아이히만으로 돌아온 그는 "운명을 받아들인다"고 독일어로 말했다고 모사드는 밝혔다.

아이히만의 이스라엘 송환도 비밀리에 이뤄졌다. 9일 동안 안전가옥에 구금돼 있던 아이히만은 아르헨티나 독립 혁명 150주년 기념 경축사절로 방문한 이스라엘 정부 대표단이 타고 온 비행기에 태워졌다. 모사드는 그에게 항공사 유니폼을 입히고 약물을 투여해 아픈 승무원으로 위장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961년 4월 11일 시작된 아이히만 재판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법정은 그 해 12월 15일 전쟁 범죄와 인도주의에 반한 죄를 적용해 교수형을 선고했다. 형은 이듬해 5월 31일 집행됐다.

출처 : 한국전쟁전후 피학살자 재경유족회
글쓴이 : 정명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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