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꽃 (Coquelicots (Poppies, Near Argenteuil)
클로드 모네
1873년, 캔버스에 유채, 50 x 65cm
광활한 초원에 핀 무수한 개양귀비의 빨간 색채의 향연을 그린, 목가적이고 전원적인 서정이 감도는 그림이다. 모네의 초기작에 해당되는 34세 때의 작품으로, <해돋이, 인상>과 함께 1784년 제 1회 인상주의 전에 걸린 작품이다.
모네는 이 그림에서 선연한 빛을 집요하게 추구하면서, 색채의 독자적 주장을 회화적 차원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면을 상하로 양분시킨 늘어선 나무들의 검푸름과 경쾌한 터치로 처리된 개양귀비의 빨간 반점, 푸른 하늘과 솜털 구름, 그리고 화면 중앙의 멀리 보이는 건물, 포즈를 취한 여인의 옷과 양산의 수색이 빛을 담뿍 받았으면서도 독립된 색채를 띠고 있다. 장대한 공간감과 더불어 색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듯한 초여름의 향연이다.
후일 <양산을 든 여인> 연작을 예고하고 있기도 한 이 그림은 야외 사생화, 데생의 무시, 풍경의 우위성, 미완성으로 끝난 것 같은 터치 등으로 인상주의의 모든 특징을 한눈에 읽을 수 있다. 모네의 그림은 밝고 부드러운 색조 속에도 다른 인상파 화가들에게는 없는 일종의 비극적인 울림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주제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화가의 생활이나 마음의 직접적인 반응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연에 대하여 비인간적일 정도로 철저하게 자신을 의지하는 태도, 특히 흘러가는 시간의 지배에 대한 거의 절대적인 복종의 자세에서 오고 있다. 이 그림처럼 필촉의 분할이나 빛의 효과를 과도하게 의식하지 않고, 빠른 필촉으로 그린 작품에서는 특히 그런 느낌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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