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300점도 명문대 간다?
한국내 언론들 보도는 잘못된 번역 탓
SAT문제 모두 틀려도 400점은 받아
거액기부 등에 300점 특혜 준다는 뜻
적지 않은 한인 학부모들이 최근 부모가 대학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영향력 있는 동문이면 자녀가 SAT 1,600점 만점에 300점을 받아도 아이비리그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충격과 분노마저 느꼈다.
아무리 거액을 기부했다지만 그렇게 나쁜 성적의 학생을 받아주는 것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같은 기사는 열흘 전 한국의 한 통신을 통해 보도된 후 한국 내 언론은 물론 LA 한인언론에서도 여러 차례 인용, 보도됐는데 사실은 오역으로 인한 잘못된 정보로 밝혀졌다.
사실 SAT 시험은 아무리 점수를 낮게 받으려고 노력해도 300점을 받을 수 없다.
시험지를 백지로 내도, 아니 모든 문제를 모조리 틀려 오히려 감점이 더 많아도 최저 점수는 400점 (개정 SAT의 경우 600점)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시사주간지 타임이 8월21일호에서 지난 2004년 명문 대학들의 특혜 입학 사례를 파헤쳐 퓰리처상을 수상한 대니얼 골든 기자를 인터뷰한 기사를 인용했다. 골든 기자는 인터뷰에서
“If the parent pledges enough money or is a big enough celebrity or powerful enough alumnus,
the break can amount to 300 SAT points out of 1,600, which is as much or more than a typical affirmative-action preference would be.” 라고 밝혔다.
이를 번역하면 “부모가 거액을 약속하거나 유명 인사, 또는 영향력 있는 동문일 경우 받는 특혜는 SAT 시험 1,600점 만점에서 300점에 이를 수 있는데 이는 소수계 우대정책에서 가산점으로 받는 수준이거나 그보다 더 높은 정도”라는 뜻이다.
즉 거액 기부자나 유력 동문의 자제는 SAT 점수로 환산하면 300점 정도에 해당하는 특혜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한국의 언론들은 일제히 “1,600점 만점인 SAT에서 300점만 맞아도 명문대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오보했고 이 곳 LA에서도 마찬가지로 와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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