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명절을 앞두고 대구에 있는 친정에 다녀왔습니다. 보고 싶었던 엄마도 원 없이 보고 어릴 적 유독 김치를 맛있게 담그셨던 외숙모 댁에 가서 밥도 얻어먹었어요~ 식탁위에 얌전히 놓인 반찬들이 저를 너무나 기쁘게 합니다. 집에 갈 때 많이 싸달라고 해야지 다짐했죠... 서울에서는 먹지 않는 콩잎으로 만든 절임이랑 마늘짱아치, 매실짱아치까지... 얼마 만에 즐기는 고향의 맛인지요~ (^^) 먹어 본적도 없었을 텐데, 짭짤하니 맛있는지 남편도 연신 물을 마셔가며 열심히도 먹습니다. 이거 다 싸가면 한동안 반찬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싶어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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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역시나 집에 오니 그 맛이 아닌가요? 우리 남편, 거기서는 그렇게 잘 먹더니 집에 오니 하루에 한가지씩만 달랍니다.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ㅡ.ㅡ);; '반찬 걱정 덜어서 좋아한 속마음을 들킨건가?' 남편이 말하길... "너무 맛있는데, 다 장아찌라서 내가 소금에 절여지는 기분이야." 그러고 보니 우리 식단에 소금이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나물 무칠 때도, 국 끓일 때도 매일매일 쓰고 우리가 먹는 것 중에 간이 안 된 음식은 거의 없으니 말이죠... 더욱이 요즘 저는 의심병에 걸려서 물건이나 음식포장지에 쓰여진 쪼끄만 글씨에 완전 초집착중인데요. ㅎㅎ 내 사랑 새우로 만든 과자, 감자 튀긴 과자가 이렇게 절 확인사살해주네요.
얼마 전 라면에 나트륨이 얼마나 들었네, 과잉이네 하며 시끄러웠었는데 너무 무심히 지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소금, 나트륨, 가만두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소금의 섭취량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인 소금 섭취량, WHO 권장량의 두 배 넘어 그럼, 대체 우리가 얼마나 더 많이 먹고 있는 걸까요?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소금 섭취량은 12g.세계보건기구에 의한 하루 소금 권장량 5g보다 두 배가 넘습니다. 정말 놀랍죠? 여기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할 이유는 바로 나트륨! 그 녀석 때문이랍니다. Na++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인데요. 우리가 소금을 먹으면 혈중으로 흡수되는 나트륨이 몸속의 수분을 끌어당기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고혈압에 걸릴 위험성이 현저히 높아지게 되는 것이죠.
과도한 나트륨 섭취,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의 별명은 “침묵의 살인자” 걸린 줄도 모르게 소리 없이 나타나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뜻이에요. 저염식 식단과 운동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 걸렸는지도 모르게 고혈압 환자가 되버립니다. 고혈압은 뇌질환과 심장질환을 부르는 전초기지가 된다고 하니 정말 조심해야할 질병입니다. 한국인이 “저염식이”를 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되겠지요? 집에 있는 소금들을 모아봤더니 이렇게나 많습니다. 황토소금이라고 귀한 거라며 선물 받았던 “단지소금” 삼겹살 구워 먹을 때 솔솔 뿌려 먹으면 두 배로 맛있게 만들어 주는 “허브소금” 평소 요리할 때 쓰는 “맛소금” 겉절이라도 할라 치면 쓰이는 “굵은소금” 적게 먹을수록 좋은 소금이지만 저희 집에는 4개나 있었어요. 그렇다면 소금을 적게 사용하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무엇일까요?
소금 섭취 줄이기 노하우 BEST 5
1. 소금통 입구를 막아라! 가만히 앉아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사실 맛도 못 느끼면서 소금을 칠 때가 많았던 것 같아요. 특히 달걀후라이 할때요. ㅋㅋ 달걀에 소금 뿌렸을 때나 까먹고 안 뿌렸을 때나 사실 맛의 차이를 잘 모르겠거든요. 근데 어쩐지 소금이 빠지면 괜히 좀 어색한 것 같아서 습관처럼 뿌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로서 정말 반성해야할 것 같아요. 이럴 때 요런 방법 어떠세요? ㅎㅎ 저희 집 소금통 뚜껑이에요. 구멍이 8개 있는데 지름이 0.5cm나 되더라구요. 그러니 까딱하면 훅~ 들어가기 쉽고, 또 생각없이 넣을 때도 많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아요. 요렇게 깨끗한 종이로 60% 정도 막아봤어요. 제 목표는 딱 60% 줄이기거든요. 호호~~~~ 이렇게 해서라도 단 1g의 나트륨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요...!!! 그리고 요즘은 나트륨1/2 소금도 시중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2. 입맛을 바꿔라! 한국 사람들은 유독 짠 음식을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김치가 대표적인데요. 소금물에 배추를 절여 만드는 전통적인 절임 음식이고, 수도 없이 많은 짱아치 종류도 그러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우리의 입맛을 조금 변화시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좋은 방법입니다. 집집마다 음식 맛이 다른 것처럼 누구 네는 좀 짜게 먹고, 또 다른 누구네는 싱겁게 먹고 그렇잖아요... 조금 더 싱겁게 먹도록 조금씩 노력해보세요.
3. 라면에 김치를, 삼겹살에는 소금을 빼라! 특히 반찬을 많이 먹는 우리 식단의 특성상 짠 음식끼리 궁합이 된 경우가 많은데요. 특히 라면에 김치~ 이 환상적인 궁합. 라면에 나트륨이 많이 들어있다는 거 알고 계셨죠?
나트륨의 일일권장량의 97%라고 쓰여진 거 보이세요? 이 라면 한 개를 먹으면 하루 나트륨섭취량을 한 번에 거의 모두 섭취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라면에 밥 말아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아침에 콩나물국에 나물반찬 먹고, 점심엔 라면 한 봉에 밥말아 먹고, 저녁에는 삼계탕은 먹었다고 가정하면... 우린 얼마나 많은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 걸까요? 더욱이 라면에 빠지면 서운한 김치!! 라면의 국물을 통해 많은 나트륨이 섭취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치와 함께 먹는다면? 사실 김치 없으면 무슨 맛으로 라면을 먹겠습니까... 하지만, 소금에 절인 김치까지 라면과 함께 먹는다면 설상가상이죠! 삼겹살 구울 때, 혹시 허브소금 뿌리세요? 저도 몰랐는데 얼마 전 부부동반으로 갔었던 강릉 여행에서 어떤 친구 분이 삼겹살에 허브소금은 필수라며 팍팍! 치셨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다양한 용도의 소금이 제품화 되서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구운 삼겹살을 또 참기름과 소금을 넣은 기름장에 찍어 먹었죠... (ㅠ.ㅠ) 삶은 계란에도 빠질 수 없는 게 소금이죠. 소금 대신에 레몬즙을 살짝 뿌려서 드셔보세요. 정말 새롭고도 맛있답니다. 꼭 필요한 간이 아니라면 과감히 빼세요. 눈에 띄지 않는 맛과 건강을 바꿀 순 없잖아요!
4. 국물의 유혹을 뿌리쳐라! 앞서 라면 국물 이야기를 잠깐 했지만 우리는 유독 찌개나 국을 많이 찾습니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하나만 있어도 언제 밥을 다 먹었는지 뚝딱 해치우죠. 거기다 불고기라도 할라치면 그 국물에 밥을 안 비벼 먹을 수가 없어요~ 아... 군침나와요. (^^);; 다시마와 멸치로, 북어로 육수를 내서 국을 끓이는 주부님들이 많으신데요. 양념까지 가기도 전에 이미 나트륨이 시작됩니다. 콩나물국이나 북어국처럼 맑은 국을 끓일 때는 유독 소금을 쓰게 되는데요. 그건 국의 색이 탁해지는 것을 걱정해서 간장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소금보다는 간장을 쓰고 가능하면 건더기만 건져드시고, 국물의 유혹은 뿌리치세요. 불고기 양념, 갈비찜 양념에 밥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지만... 흑흑... 참으셔야 합니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 찌개나 국을 먹다보면 데우고 또 데우게 됩니다. 하루 이틀 먹게 되면 서너 번은 다시 끓이게 되는데요. 그러면 수분이 날아가서 더 짜게 되잖아요. 그럴 때는 꼭 물을 더 넣어서 끓여주세요. 전 맛이 변할까봐 일부러 안 넣고 끓였었는데... 앞으로 변하겠습니다.
5. 무의식적으로 먹는 소금,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수제비나 칼국수 드실 때 국물에만 간을 한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이미 밀가루 반죽에도 소금을 꽤나 넣는다는 사실...!!! 쿠키나 빵에도, 흔히 먹는 과자를 먹는 순간에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 나트륨은 우리 몸으로 슝슝... 특히 무의식적으로 소금을 뿌려 먹게 되는 삼계탕이나 설렁탕. 소금통 들기 전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세요.
한국인의 밥상에서 과한 소금이 분명 반갑지 않은 손님인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당장 절반으로 또 영양권장량으로 줄일 수는 없겠지만, 매일매일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못할 것도 없겠죠? 전 내일부터 달걀 후라이에 소금 안넣는 것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그리고 과자도 끊을거에욧!!! 여러분도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10년 후에도 건강한 우리가족을 위해서요!
글 : 건강나래 황민정 주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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