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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감효전(甘曉典) 2012. 2. 1. 11:27

           

 

 

               겨울 강가에서 - 안도현

 

어린 눈발들이 다른데도 아니고
강물속으로 뛰어 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 위에 닿기전에
몸을 바꿔 흐르려고
이리저리 자꾸 뒤척였는데
그때마다 세찬 강물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 줄도 모르고
계속 철없이 철없이 눈은 내려,
강은, 
어젯밤부터
눈을 제 몸으로 받으려고
강의 가장자리부터 살얼음을 깔기 시작한 것이었다

출처 :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글쓴이 : e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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