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한국전쟁과 집단학살'/ 김기진 |
살육과 광기, 끝나지 않은 전쟁 |
2006/01/09 024면 10:10:02 PDF보기 |프린터 출력 |뉴스 배달서비스 |
김기진 부산일보 탐사보도팀장이 지은 '미국 기밀문서의 최초 증언;한국전쟁과 집단학살'(푸른역사/2만5천원)은 숱한 책을 만들어낼 책의 책이며,기록이 엄중하게 말하고 있는 기록의 책이다. 100명의 '주관적' 증언보다 더 절실했다는 한 장의 '객관적' 문서들이 쌓여 6천여 장을 헤아렸는데 그 중에서 학살과 직접 연관된 것만 한 권으로 간추린 것이다. '한국정부에 의한 학살의 진상','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인민군에 의한 학살','학살의 증거-미국 기밀문서',4개 장으로 이뤄져 있다. 3장까지는 주요 사건에 대한 요약 정리이고,4장은 관련 문서의 원문을 수록했다. 이 책의 기록은 1년간 미국과 스위스를 오가며 발로 얻은 것이다. 그는 지난 2002년 '끝나지 않은 전쟁-국민보도연맹'이란 자료집을 냈다. "그것은 반쪽에 불과했다. 학살 현장은 있었지만 그 현장을 뒷받침할 기록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2003년 5월 1년 일정으로 미국으로 갔다.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을 뒤지기 위해서였다. 맨땅에서 철저히 혼자서 작업을 시작한 까닭에 매일 출근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이 지나서야 보도연맹 조직에 대한 보고서를 처음 접했다고 한다. 작업에 가속도가 붙은 것은 막판에 이르면서였다. 보도연맹원 예비검속과 학살에 대한 정보보고서,형무소 집단학살 계획에 대한 비망록,포항 여남동 피란민 함포사격 작전일지,네이팜탄 사용에 관한 CIA 보고서 등 한국민이 처음 접한 기록은 그렇게 입수됐다. 기록 중 '에머리치 비망록'을 보면 한국전쟁 발발 후 좌익수감자로 부산형무소의 3천500명,대구형무소의 4천500명을 학살하려는 계획이 감지돼 저지했으나 결국 집단학살은 강행됐다. 그렇게 수천 수만 명이 학살됐다. 기록을 보면 한국전쟁 당시 한반도는 끔찍한 살육의 광기로 물들었던 땅이다. 기록들은 아직 너무나 선연하고,학살 진상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그는 "한국전쟁은 '끝나지 않은 전쟁'이다"라고 적고 있다. 최학림기자 th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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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쟁과 집단 학살 (미국 기밀 문서의 최초 증언), 김 기진 지음, 푸른 역사. 2006.1.15, 470 쪽, 25,000 원.
기록은 군 정보(혹은 첩보)보고서와 작전일지가 가장 많고 국무부와 CIA 기록도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이 책에 실린 기록은 대부분이 미국이 만든 것이다. 따라서 그 속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도 그대로 담겨 있어 주목된다.
머리말
제1장 한국정부에 의한 학살의 진상 국민보도연맹원 집단학살 형무소 집단학살 북한지역에서 발생한 학살 보복학살 기타 학살 사건 학살 책임
제2장 미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네이팜탄 폭격
제3장 인민군에 의한 학살 개요
제4장 학살의 증거 - 미국 기밀문서 민간인 학살 사건 자료현황 및 문제점
주요 군사용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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