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현상
트랜스란 간단히 말하면... 모호한 명료하지 않은 정신상태를 의미한다. 종교적인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개재되는데, 예를 들어 신들림, 초자연적 존재와의 만남, 극도의 예민함 또는 안정감, 비정상적 운동 행태 등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명상을 행하는 경우의 여러가지 현상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또한 LSD 등을 주입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 역시 이와 유사하다고 한다.
그 형태와 정도는 사람에 따라 매우 상이하지만, 함의하는 바는 결국 무의식에의 접근 또는 무의식의 조정 형태의 일환이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명상 등의 목적에 대해 재차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어떠한 형태의 수행이라고 하는 경우에도 나타나는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빛의 목격, 전생의 목격, 신적인 존재와의 접촉, 존재에 대한 의구심의 해소, 신체적으로 이상이 있는 부위의 극도의 반작용 또는 순작용 등등...
사실 기독교, 도교, 불교 또는 요가 등의 수행에 있어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싸잡아 트랜스라고 부를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이는 무의식적으로 쌓여 있는 세계관의 발현이기도 하며, 종교적인 집적된 지식 또는 신화와도 연결되기도 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종의 컴플렉스들과도 관련된다. 사실 이러한 접촉(encounter)이라는 것 자체는 어떠한 방식으로도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이다.
무의식에 접근하는 상태에서, 예민한 정신은 어떠한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사용할 수도 있으며, 또는 자신이 치유하고자 하는 불안정한 상태의 조정 또는 신체적 부적응 상태를 해소하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다. 이는 결국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는 점이기도 하다. 즉, 불안 상태의 해소, 삶의 의문에 대한 해소 등에 있어서 매우 직접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반면 이러한 현상은 반대의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사이비 종교 등과도 결부되는 바인데, 불명료한 무의식 상태에서 받아들여지는 초자연 현상 등이 어떠한 종교의 정당성 내지는 금전적 급부와 연결되는 경우, 수용자는 아무런 의식 없이 이러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회적으로 정당성 없는 행위를 하거나 하도록 하는 것을 당연시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명상의 수행과 사회적 정당성이란 직접적으로 결부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수행으로 인한 정신 상태의 결과적 명료성이라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태를 결과하는 직접적 수단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수행을 가장 중요한 목적으로 하는 불교에서도 몇 가지의 계戒 를 부여하고, 이를 매우 중시하는 것은 이러한 위험성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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