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국립암센터 유헌 특수암센터장 국내 사망 원인 1위로 꼽히는 암은 우리나라 사람 3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흔한 병이다. 1년 동안 발생하는 신규 암 환자만 해도 13만 여명에 이를 정도다. 암 진단은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준다. 가족 중 한 사람이 암으로 진단받으면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긴다. 커다란 충격과 스트레스를 가져다주는 암의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해 국민일보 쿠키뉴스는 국립암센터의 암 전문가들을 통해 매주 한 가지 암을 선택해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2011년을 앞두고 새롭게 건강 계획을 수립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이번 연재가 독자들의 건강 지킴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편집자 주- ①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뇌종양’ ②증상이 다양한 ‘뇌종양’ ③뇌종양의 치료 [쿠키 건강] 한국중앙암등록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2005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원발성 뇌종양 환자는 약 5500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2명꼴로 뇌종양이 발생한 셈인 만큼 흔한 병은 아니지만, 후유장애가 커서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고 절반 가량은 치료가 쉽지 않은 악성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진 질환이다. 또한, 전이성 뇌종양의 경우에는 정확한 통계가 아직 없으나 국립암센터 자체 자료를 보면 전체 뇌종양의 약 절반이 전이성 뇌종양이어서 원발성 뇌종양과 비슷한 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년 사이에 MRI 등 정밀 진단법이 개발되고, 수술현미경과 수술중항법장치 등 뇌종양 수술용 첨단기기와 함께 최신 방사선 치료기술이 도입되면서 대부분의 양성 뇌종양은 완치가 가능해졌다. 악성 종양 또한 신개념 항암제 치료법의 개발 덕에 생존기간이 현저하게 늘었으며, 지금도 새로운 치료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뇌종양이란? 뇌종양이란 두개골안, 즉 두개강에 생기는 모든 종양을 말하며 원발 부위에 따라서 원발성 뇌종양과 전이성 뇌종양으로 나눌 수 있다. 원발성 뇌종양은 뇌와 뇌를 싸고 있는 뇌막에서 발생한 종양을 일컫는 말이며 조직학적 악성도에 따라 약 반은 악성이며 나머지는 양성이다. 원발성 악성 뇌종양 중 가장 흔한 것은 교종인데 그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것이 교모세포종이다. 교종은 조직학적 악성도에 따라 WHO에서 I, II, III, IV 등급으로 나뉘며 이에 따라 표준 치료법이 달라진다. 원발성 양성 뇌종양에는 수막종, 뇌하수체선종, 신경초종, 두개인두종 등이 있다. 전체 뇌종양의 약 50%를 차지하는 뇌전이암은 다른 장기에서 발생한 암이 혈류를 따라 뇌로 전이돼 종양을 형성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모든 전이성 뇌종양은 악성이다. 양성 뇌종양은 주변 뇌조직과 경계가 분명해 수술로 완전한 제거가 가능하지만 악성 뇌종양, 특히 교종은 주위 조직과 명확한 경계가 없고 침습해 자라 들어간다. 따라서 수술로 완전 제거가 불가능 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악성 뇌종양 중 전이성 뇌종양은 비교적 주변 조직과 경계가 좋아서 수술로 완전제거가 가능하다. ◇뇌종양의 원인? 뇌종양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최근 분자생물학의 발전에 따라 뇌종양 발생에 연관되는 유전자들이 속속 알려지고 있다. 원형암유전자, 암억제유전자,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유전자. 세포자멸사 관련 유전자 등의 이상이 뇌종양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 졌으나 무엇이 이들 유전자의 이상을 일으키는 지는 아직 밝혀지고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몇몇 선천적 기형과 관련된 유전자 이상으로 뇌종양이 발생하지만 전체 뇌종양에서 5~10% 밖에 되지 않는다. 몇 몇 유전적 증후군(결절성 경화증, 신경섬유종증, 기저세포암종증, Li-Fraumeni 증후군)에서 뇌종양이 많이 발생하고 유전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유전되지 않는다. 가족적 발생이 없지는 않지만 이는 공통의 발암원에 노출됐기 때문으로 보이며 교종의 경우 약 5% 미만이 가족적 발생을 보인다. 림프종의 경우와 같이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숙주내로 침투해 숙주의 암관련 유전자를 변형시키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AIDS 바이러스인 HIV 감염은 숙주의 면역기능을 약화시켜 뇌종양의 발생을 증가 시킨다. 뇌막에 손상이 올 정도의 심한 두부외상은 뇌수막종의 발생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 수면제, 두통약, 진통제, 피임약, 마취약 등의 약물이 태아에 노출되었을 때 뇌종양 발생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됐으나 연구 결과가 다 달라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치료제가 교모세포종의 발생을 줄이고 항히스타민제는 뇌수막종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N-니트로소 화합물은 신경계에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절반 정도는 음식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나머지는 담배 연기, 화장품, 자동차 내부, 절인 고기 등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담배와 뇌종양 발생에 관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연구에선 관련이 없다고 본다. 임신한 상태에서 술을 마셨을 때 일부 연구에서는 소아뇌종양의 발생이 약간 증가한다고 했으나 대부분의 연구에서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화학물질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는데, 질소화합물, 비닐클로라이드, 여러 종류의 석유화합물도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적이 있다. 환경적인 요인 중에 가장 확실 한 것은 방사선 노출이다. 방사선은 DNA 염기의 변화를 일으켜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손상 회복 능력을 고장내서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 예전에 두피의 기계충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나중에 뇌종양에 많이 걸렸다는 연구 결과나 원자탄이 터졌던 지역에서 살아남았던 사람 들 중에 뇌종양 발생이 많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휴대전화가 필수품이 되면서 전화기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뇌종양 발생과의 연관성에 대해 많이 궁금해 한다. 최근 몇 몇 역학조사 연구 결과 양자간에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청신경초종의 경우 전화를 주로 받는 쪽에 2~4배 높은 발생 빈도를 보고한 연구도 있었으나 다른 연구들에 있어서는 뒷받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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