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준비 저장文集/甘泳生 文集 ·65年만의 歸家

괭이바닷속의 사람들

감효전(甘曉典) 2018. 5. 19. 14:31

괭이바닷속의 사람들

 

 

할아버지와 한 날 한 시에

돌덩거리달려 야밤에 괭이바다에

생수장 당하신 2,300분의 검은 청춘들.

바다를 겁내지 마십시오.

초열흘 달빛도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주먹만한 돌덩거리도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기관총 소리도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군경도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괭이 갈매기 울음소리도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그 날 모든 것들은 이미 다 끝이 났습니다.

새 몸을 받더라도 전생의 몹쓸 그 기억때문에

바다를 무서워 하지 마십시오.

모든 것들은 이미 다 끝났습니다.

부디 부디 당신들께서 무조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무조건 무조건 무조건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못다한 사랑, 못다한 이야기

끝없이 한없이 다 다 하시기를요.

당신들의 피눈물에 가슴이 녹습니다.

당신들의 원한에 가슴 터집니다.

당신들께서 뭍으로 다 건져 올려져

저마다의 고향땅으로

환하게 두 손 흔들고 웃으며

돌아갈 수 있게 되시기를 빌고 또 빕니다.

 

효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