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絶命詩

감효전(甘曉典) 2016. 3. 29. 04:06

 

 

 

 

 

 

 

 

오늘 우연히 이런 기막힌 시를 보았다.

오키나와 琉球國 태자의 絶命詩중 한 구절,

' 骨暴沙場纏有草 魂返故國弔無親...운운 '

내 죽은 뒤 뼈는 모래사장에 뒹굴어도 풀과 얽혀 외롭지는 않겠지만 내 피붙이들은 내가 쥐도새도 모르게 이렇게 죽은 것을 모를 것이기 때문에 죽어 혼이 고국으로 돌아가도 나를 조상할 피붙이들이 없을 것을 생각하니 외릅고도 슬프도다. 

 

1950.7.24(음.6.10 증조부 기일)월요일 밤 마산 구산 괭이바다에서 이승만에 의해 마산형무소에 정치범으로 수감중에 이감한다고 모두 끌려나가 그야말로 쥐도 새도 모르게 두 눈 두 손발 묶이고 돌덩거리달려 야밤에 산 채 바다에 떠밀려 학살은폐된 우리 할아버지 감영생과 그 날 한 날 한 시에 그런 참변을 당한 1,681명의 청춘들도 당신들의 죽음을 직감하며 두 눈 가리워지기전에 뱃전에 서서 마지막으로 초열흘달을 보며 이런 絶命詩를 썼지싶다.

 

내 이리 돌덩거리달려

쥐도 새도 모르게 바닷물에 빠져죽게 되니

이 내 살과 피, 뼈는 고깃밥이 되어서

아 아, 흔적마저 없겠구나.

나 이리 원통하게 죽은 줄 모르고

고향집으로 다리절며 내 혼이 찾아가도

나를 보며 울어줄 피붙이들이 없을 것을 생각하니 아 아 아, 원통하고 절통하도다.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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