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2015.10.6

감효전(甘曉典) 2015. 10. 6. 20:40

국이

 

남들은 백년도 잘도 살다가더니만

겨우 한 바퀴 12년을 살다간 너.

할아버지는 3바퀴 돌다 가셨고

아버지는 5바퀴 반을 돌다 가셨고

할머니는 6바퀴 돌다 가셨고

증조할머니는 8바퀴를 돌다가 가셨고

나는 동네 4바퀴하고 삼분지 일 돌았네.

 

시계 초바늘이 채칵 채칵 왼쪽으로만 움직이듯 우리 인생도 빈 학교 운동장을 돌 듯 헐레벌떡 숨이 차도록 빨간 바통을 서로 건네주고 건네받아가며 끝도 시작도 없이 돌고 돈다.

 

 

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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