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실체: 김정일의 비밀 연회
2006.07.18
주간 기획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실체’ 오늘은 김정일의 비밀 연회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김정일은 소수 측근자들만 모아서 비밀리에 연회를 차리고 술을 마시며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러한 연회를 보통 '행사'라고 말하는데 비밀연회는 김정일이 당과 내각, 그리고 군부내 실세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또 이들을 관리하는데 주로 이용됐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비밀연회에 자주 참가하는 사람은 김정일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김정일의 요리사였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의 수기 '김정일의 요리사'에 따르면, 비밀 연회는 주로 평양에 위치한 김정일 집무실 옆 공관에서 주로 저녁부터 새벽까지 열리는데 보통은 김정일이 취하는 순간 연회가 끝난다고 합니다. 공관 내에 마련된 150평 규모의 연회장에는 별도의 주방과 춤을 추는 스테이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또 공관 지하에는 수영장, 그리고 1층에는 마작과 룰렛 등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놀이방들도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후지모토 겐지씨는 특히 연회석상에 나오는 술은 주로 프랑스산 고급 코냑과 와인, 음식은 해외 산지에서 직접 가져온 재료로 만든 초밥과 철판구이, 상어지느러미와 전복죽, 소금에 절인 철갑상어알 등 일반인들은 구경도 하기 힘든 호화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연회석상에는 무용수들이나 영화배우들이 불려와 기쁨조 노릇을 하며,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김정일과 그 측근들은 남한노래는 물론 일본 군가를 부르는 일도 많다고 겐지씨는 전했습니다. 그는 특히 무용수들은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옷을 다 벗고 알몸으로 춤을 추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도 그의 수기 '대동강 로얄 패밀리'를 통해 김정일과 측근들은 비밀 연회에서 주패놀이를 해서 남녀를 불문하고 옷 벗기기 놀이를 하기도 했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한편, 1979년 비밀 연회로 인해서 조직 지도부 부부장 이명재가 부인을 사살하는 끔직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남한 Daily NK 손광주 편집국장은 남한에 망명했다 북한 공작원에 의해 살해당한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가 생전에 이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며 사건의 전말을 소개했습니다.
손광주: 김정일 비밀파티에 이명제 당시 당 부부장이 참석을 했는데 이명제 부인이 비밀파티 사실을 알고 김일성에게 바로 잡아 주라고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편지가 중간에 김정일에게 들통이 나서 김정일이 이명제를 불러다 부인단속을 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명제는 제가 부인을 죽일까요?라고 물었고 김정일은 그 자리에서 허락해 실제로 이명제는 자신의 부인을 쏴 죽였다는 얘길 들었는데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남한에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그의 저서 '북한의 진실과 허위'에서 김정일은 쪽잠에 줴기밥(주먹밥)을 먹으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인민들을 위해 일한다고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수십만 달러의 외화를 탕진하는 사치스럽고 해괴망측한 비밀 연회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누구든지 비밀연회에 대해서 입을 여는 사람은 큰 처벌을 받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