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日記

이념이란 바로 이런 것

감효전(甘曉典) 2015. 1. 11. 16:26

이념이란 바로 이런 것

 

 

나는 카스친이나 뭐나 내가 먼저 신청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고

생각이나 취향이 얼추 비슷하여 공유할 만하다 싶으면 친구수락을 하는 편이다.

 

카스친은 좋은 점도 있지만 사생활을 노출하는 면도 있어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때문에

아무하고나 수락을 안하는데 얼마전 속가 고종사촌이 신청했길래 수락을 하여 글을 보았는데

자기하고 카스친하는 이가 국민교육헌장글과 박정희 육영수 사진을 크게 올리고

박정희를 너무 존경한다는 글을 공유한 걸 보고 어이없고 짜증이 훅 나서,바로 친구끊기를 하고 문자를 보냈다.

 

우리 할아버지가 약산 김원봉 장군에게 독립자금대고 독립운동을 하다 김원봉 장군집처럼 빨갱이로 몰려

바다에 끌려가 생수장당하고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는데 그걸 알고도 그 따위 글을 공유하다니 기가 막혔다.

 

박정희는 이승만 못잖게 싫은 인물이고

게다가 현 정권때문에 할아버지건으로 대한민국을 상대로 법정소송을 하고 있는 내게 걸림돌이 생겨

울분을 토하고 있는데 우리와 반하는 그런 생각을 하는 역사의식이 없는 사람의 글을 공유하다니 기가 막혔다.

 

특별법을 만들어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고 배상하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고 방해하는 것들이

바로 친일독재 부서러기 저것들이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들어 과거사문제 해결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정부로부터 받아 59년만에 물꼬가 트여

기뻐하며 눈물을 흘렸으나 이명박때부터 방해를 받았고, 박근혜 정부 들어서며 재판에 차질이 생겨

요번에 기각된 일이 있어 다시 고등법원에 상고한 상태에 있다.

 

박정희는 친일파다. 그것도 독립군을 잡아죽이는데 선봉으로 섰던 일본군 장교였단 말이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아는 사람들을 모두 빨갱이로 몰아 다 죽였다.

친일파는 다 우리의 철천지 대원수다.

 

어디 나만 자손인가?

어떻게라도 원통하게 죽임을 당한 할아버지 포함 130만명 학살희생자들과 그 유족들을 대신하여

 아픈 몸으로 개거품 물고 발버둥치며 돌아다니는 머리깎은 내가 보이지도 않는가?

 

내가 잘 알다시피 시간이 남아 돌아서 이러는 것도 아니고 떡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 방법과 화력을 총출동하여 이러는 게 뭐라고 생각하는가?

이념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다.

 

요 얼마전의 일이다.

큰절에 어른스님이 여길 다녀가시고 전번을 가르쳐 드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며칠후 그 스님이 카톡으로 생뚱맞고 뜬금없이 박정희 찬양 기사글을 복사해서 보냈길래

어이없고 황당해서 바로 전번을 차단해 버린 일이 있었다.

 

전에 그 스님이 다녀가셨을 때 내게 부탁을 한게 있었고 약간 번거롭기는 하나 도와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마음이 순간 싹 가셨고 두어번 내게 부탁전화가 왔으나 싸늘하게 반응하며 전에 그 부탁을 바로 거절해 버렸다.

 

그 스님은 내가 왜 그랬는지 그 까닭을 아직도 모를 것이다. 아니, 알리가 만무다.

그 놈의 박정희 찬양글을 한 번밖에 보지않은 나에게 왜 눈치없이 보냈냔 말이지.

 

어쩌면 그 스님은 아무 생각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대다수 갱상도 사람들이 박정희 박근혜를 좋아하니까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고 보낸 것일까? 아니면 뜬금없이 왜 그 따위 글을 복사까지해서

처음 본 내게 보냈냔 말이다. 짜증나게.

 

상당히 거부감이 나면서 그 스님 자체가 안좋게 보였고 전번도 바로 삭제해 버렸다.

 

일벤지 뭔지하는 그 미친 것들이 바로 그런 것들을 옹호 지지하는 것들이다.

바로 그런 것들이 우리 할아버지를 그렇게 만든 것들이고 그것들을 지지하는 것들은

바로 우리들에겐 철천지 대원수 년놈들이다.

 

아무래도 나는 할아버지의 피를 받아선지 투사의 피가 흐르는게 분명한 것 같다.

할아버지가 이런 나를 매우 자랑스러워 하실거라 생각하며 사람들도 내게 그리 말한다.

 

할아버지를 따르다가 한 날 한 시에 그 몹쓸 일을 당한 200명 그 분들에게도 할아버지가 조금은 체면이 설 것도 같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할아버지, 존경합니다.

그리고 깊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손녀 감효전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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