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섬진강 모래밭에 맨발로 걸으며 재첩을 43년만에 잡아보았다.
어릴때 나는 낙동강지류에서 살아 이른 아침이면 모래속의 재첩을 잡아가곤 하였다.
아침밥상에 재첩을 넣은 된장찌게를 식구들이 먹으며 "우리 아무꺼씨 덕분에 맛있는 밥을 다 먹는구나"하시며
아버지는 그 사람좋은 웃음을 웃으시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는데 나는 지금도 그 날의,
된장찌게속의 벌어진 재첩을 잊지못한다.나는 그 이후로 날만 새면 제일 먼저 일어나
아직 뿌연 새벽 안개가 덜 걷혀진 이른 아침공기를 마시며 그곳에 가서 주전자가 묵직하도록 잡아와
아침밥을 하고 있는 엄마한테 가져다 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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