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두日記

봉두, 보거라.

감효전(甘曉典) 2013. 12. 5. 15:32

봉두, 보거라.

 

 

봉두야,

봉두야,내가 말이다,

내가 혹시 먼저 죽거든 니는 내 만장 꼭 들고 울어다오.

나는 너를 이 세상에서 만난 걸 너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니 아나? 내가 니하고 여행 나온 거?

거거 아나? 나는 너와의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는 언젠가 이별하겠지.

나는 훗날 후회할 짓을 하고 싶지 않아,

너에게도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나는 너와의 인연을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다,

 

봉두야, 내가 많이 아프지만 내가 너를 책임질게.

너는 내가 환갑이 되거든 꽃다발 커다란 거 하나 해주고

좋은 옷도 내게 한 벌 좀 해 다고,

 

나는 너와 세세생생 좋은 인연으로 다시 또 영원히 만나고 싶다,

니도 아푸지 말거라, 내가 돈 많이 벌어 니 병도 꼭 나사 주꾸마,

 

니 아나? 내가 니 디기 좋아한다는 거,

임마, 나 니 디기 좋아한다.

 

사랑한다, 봉두야,봉두야, 이제 우리 한 번 그곳에 가 볼까?

그곳에 말이다. 그곳으로 가자꾸나,

눈물 흐르는, 그곳으로.

'봉두日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양  (0) 2013.12.13
사는게 뭘까? <봉두총각 생각>  (0) 2013.12.13
봉두  (0) 2013.11.12
인생, 돌아다 보면 아득한 길   (0) 2013.11.12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0)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