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도 비가 오락가락하여 미장일을 하지 못했고 아픈 몸으로 아침에 비에 젖은 봉두 울타리 걷어치운 자리를
대략 정리하고 치웠다.고추 호박 그리고 케일....옥수수...뭐라고 할 수 없이 기분이 너무 그랬다.
낮엔 자기도 하고 글도 쓰면서 보내고 밤엔 조용히 봉두와 밤 길을 여느 때와 같이 산책하고 왔는데 이미 가을이 되어 있었다.
별들이 비 온뒤라선지 더욱 선명하고 풀벌레 소리. 소쩍새 우는 소리 산 개울소리...정신이 맑아지고 몸마져 나아지는 듯 하였다.
오늘도 아무것도 못 먹고 박하사탕을 봉두와 몇 알 먹어 보았다.
봉두가 박하 사탕을 무지 좋아하여 참 신기 하였다. 식성도 나와 거의 같다는게 신기하다.
녀석은 오늘도 쿨럭거리며 마루에서 잔다.
삼복더위 속에서도 기침을 하길래 요즘 공사도 하고 비도 오고 지도 아픈지 나한테 와서 자고 싶어하는 것 같아
나도 쓸쓸하고 그냥 청 밑에 자거나 마루 위에서 재운다.몸도 아프지만 마음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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