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굴뚝 연기가 그립다
흔히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의식주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당연히 먹는것 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옷이야 조금 덜 가리고 집이야 조금 비를 맞아도
살겠지만 며칠간 먹지 못한다면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없으니 그만큼 먹는것이 중요하겠지요.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에 가장 깨끗하고 청결
해야 할 곳 이었지만 옛날엔 그렇지도 못했답니다. 보통 연기에
그을은 벽과 천장 하며 여기저기 거미줄이 걸린것이 보통
시골집 부엌 풍경이 아니었던가요?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뚜막 벽도 황토흙이 드러나기는 마찬가지 였답니다.
때로는 천장에서 어떤 이물질이 철퍼덕 음식으로 떨어
지는 일도 다반사 였으니까요. 날씨라도 궂은날엔 굴뚝의 연기가
아궁이로 역류하여 가난한 삶에 눈물나는 생활 여인의 눈에 눈물
한겹 더 하게 하지 않았던가요? 굴뚝 쑤시개로 고래를
쑤신다 하나 그때 뿐이지 또다시 연기는 역류되기 일쑤였답니다.
매운연기 기침에 삼시세끼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부엌일을
하시던 지난날 어머니들을 생각해 보면서 편리해진 일상에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