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이 의식적인 부분과 무의식적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즉 인간에게는 의식외에
또 하나의 공동지배자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뜨는 현상이 바로 '꿈'이다. 잠이 들면 즉 우리의 의식이 활동을 멈추면 여러가지 상인 스토리가 있는 사건들이 꿈 속
에 등장한다. 어떨 땐 꿈을 꾸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그 꿈속의 영상이나 사건을 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일생에 한 번 쯤은 몇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인상적인 꿈을 꾼다. 생각해보면 꿈속에서 보았던
영상이나 사건이 우리를 놓아주지 않아 오랜 시간 그 꿈 생각에 몰두하거나, 잊었다 싶을 즈음 다시 그 꿈을 떠 올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심층심리학에서는 반복하여 나타나는 꿈의 모티브를 '반복의 꿈'이라 부르며, 그런 꿈은 꿈을 꾸는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중
요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본다. 물론 꿈의 모티브는 일상이나 과거에서 얻은 기억의 조각들이 의미없이 나열된 것에 불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라는 느낌이 남게 되며 꿈속의 사건이 아무리 비정상적인 것이라 해도 우리
의 삶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이런 느낌 때문에 전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꿈을 해석하고 꿈의 언어를 해독하려 노력해 왔다. 그러다 보면
이런 질문이 떠오르게 된다. 꿈을 꾸는 사람은 잠을 자고 있는 중이라서 전혀 의식이 없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꿈을 만들어내는
걸까? 이에 대한 대답은 '무의식이 꿈을 생산한다'이다. 인간의 내부에는 의식의 통제를 벗어나 행동을 유발하는 그 무언가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 무엇은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인간이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심급을 의식하면 의식적 자아를 통해 그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행동은 의지에
순종하게 되고 우리는 '자기 집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무의식 즉 우리의 깊은 내면에는 의식적으로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 관심을 두지 않는 것들이 생활속에서 자기 자리를 요구한
다.그것도 우리 삶의 일부이며, 본질적으로 인간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내면의 특정한 성질을 정해진 규범에 비추어
측정한 후 불리하다고 판단되면 무의식속으로 추방해 버린다.
그렇게 하여 선별된 의식적 인격이 우리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날로 발전해 간다. 하지만 버려진 성질에게는 이런 기회가 주
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날 극서이 우리 눈앞에 나타날 때는 상개적으로 미개한 형태로 등장하고 만다. 그러면 우리는 깜짝
놀라 뒤걸음치는 것이다.
가치판단은 문명의 결과이며, 인간의식이 성장한 결과이다. 우리가 그것을 깨닫고 우리의 꿈을 통해 나타나는 무의식의 내용을
읽을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의 그림자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남아돌 만큼의 엄청난 정신적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참조: 아야 스토르허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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