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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인의 자연관-풍수(風水)

감효전(甘曉典) 2012. 3. 10. 10:13

 

 

한국인의 자연관-풍수(風水)

 

 

풍수(風水)

여러분은 풍수(風水)하면 무엇이 떠오릅니까? 자손이 조상의 덕을 보려고 묏자리나 찾는 미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그래서 현대와는 맞지 않는 구닥다리 관습이라고 말입니다. 풍수론에는 분명 비합리적인 요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풍수론 전체를 버리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풍수론은 우리 조상들이 천 년 이상 의지하고

살았던 자연관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풍수론을 신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적지 않은 교습소가

있어 풍수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풍수의 가장 중요한 원리 : 바람을 갈무리하고 물을 얻는 것

그런데 여러분들이 풍수에 대해 찾아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어렵게 씌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이기(理氣)풍수론이니 형기(形氣)풍수론이니 하는 등 어려운 개념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원리는 간단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어려운 개념은 빼고 가장 기본적인 것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그 정도만 보아도 우리 조상들이 자연을 어떻게 보았고 우리는 이것을 현대에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장풍득수의 원리를 따른 명당인 서울시, 서울은 뒤로는 북한산, 앞으로는 한강이 있어 배산임수의 대표적인 지형이다.

 

사실 풍수론은 중국에서 형성된 사상입니다. 그런데 중국보다는 우리나라에서 더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풍수란 한 마디로 인간이 살기 좋은 땅을 찾다 나온 생각입니다. 이 풍수에서 가장 중요한 원리는 ‘장풍득수(藏風得水)’라고 합니다. 이것을 그대로 해석하면 ‘바람을 갈무리(저장)하고 물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풍수’라는 말은 바로 이 장풍득수를 줄인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 풍수는 인체 이론을 자연에 적응한 것

사실 인간이 사는 데에 공기(바람)와 물은 없어서는 안 될 지극히 중요한 것입니다. 따뜻하고 좋은 공기가 있어야 하며,

물도 쉽게 구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산과 강이 매우 중요하게 됩니다. 산은 찬 공기를 막아주는 등 공기 또는 바람의 흐름을

조절해줍니다. 반면 물을 얻게 해주고 운송을 편하게 해주는 강이 중요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겠지요. 따라서 산과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 풍수론이 찾는 땅이겠지요.

 

여기서 명당의 개념이 나옵니다. 명당이란 땅 가운데에 인간이 살기에 뛰어난 곳을 말합니다.

그런데 옛 조상들은 이렇게 보이는 외양만 중시했던 것이 아닙니다. 풍수론이 중국인을 포함해서 우리 조상들의 독특한 자연관이라는 것은 자연을 살아 있는 것으로 보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이른바 생기론(生氣論)입니다.

 

여러분은 한의학에서 인간의 몸에는 ‘기’라는 생명의 기운이 경락을 따라 흐르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 몸에는 약 360개에 달하는 혈 자리가 있다고 하지요. 혈이란 기운이 모이는 중요한 곳으로 경락을 ‘기차 길’에

비유한다면 혈은 ‘역’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병들었을 때 침이나 뜸을 바로 이 혈 자리에 놓기 때문에 이 혈은 아주 중요한 곳입니다.

 

풍수론은 바로 이 이론을 그대로 자연에 적용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자연에는 산이나 강의 형세에 따라 생기가 흐르고 있는데, 이 기운이 많이 모이는 곳이 명당입니다. 명당은 바로 우리 인체의 혈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명당자리에 무덤을 만들거나 집을 지으면 그곳에 있는 좋은 기운을 인간의 것으로 만들 수 있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 풍수론의 핵심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좀 더 정교하게 설명하기 위해 음양오행론이 동원됩니다.

 

* 조상을 잘 모셔서 그 기운을 받고자 하는 음택풍수

풍수는 크게 보아 ‘음택 풍수’와 ‘양택 풍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이 어려워서 그렇지 음택은 무덤을 말하고 양택은 주택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 되는 게 지금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무덤에 관한 풍수입니다. 특히 권력이나 부를 가진 이들이 더해서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사람 중에 조상들의 묘를 이장했다고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도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죽은 조상의 몸을 이용해 덕을 보겠다는 겁니다.

왕실의 무덤은 풍수의 원리를 따라 좋은 명당자리에 들어섰다.

                                                                                                       명당을 찾을 때, 사용하는 풍수 컴파스        

일반인들도 조상의 덕을 보기 위해, 풍수에서 말하는 명당을 조상의 묘 자리로 선호했다.

이 음택 풍수에는 동기감응론(同氣感應論)이라는 재미있는 생각이 깔려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왜 명당자리에 묘지를 쓰면 자손들이 복을 받는지 궁금하지요? 이것을 설명하는 게 바로 동기감응론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명당에는 아주 좋은 기운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 곳에 조상의 몸을 묻으면 그 기운을 자손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상과 자손은 같은 기운(동기)을 갖고 있어 감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연결 역할을 하는 것이 뼈입니다. 조상의 뼈가 땅의 기운을 받아서 자손의 뼈로 전송하면 자손이 하는 일마다 잘 된다는

것이지요. 이때 뼈라는 것은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하는 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상으로부터 면면히 전해지는 생명의 진수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그것을 안테나 삼아서 기운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 생각에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상의 뼈가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식물들도 살아 있을 때나 땅의 기운을 받는 것이지 죽게 되면 그저 무정물에 불과한 것인데 같은 상태가 된 시신의 뼈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믿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화장이 대세가 되어가니 이런 이론이 발붙일 곳이 더더욱 없어집니다.

 

* 주거지를 고르는 양택풍수의 핵심은 배산임수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풍수론이 전부 무익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리의 주거지를 고르는 양택 풍수는 대단히 훌륭한 이론입니다. 이 이론에 따라 고른 땅은 아주 아름답고 실용적입니다. 그래서 그런 곳에 사는 인간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물을 두고 있는 땅은 분명 사람이 살기 좋은 땅입니다. 이것을 두고 배산임수(背山臨水),

즉 산을 등지고 물에 접해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서울이 바로 이런 명당에 속합니다. 조선의 위정자들이 경복궁의 위치를 정할 때 이 풍수론에 의거했습니다.

그래서 경복궁의 주산은 북(北) 현무인 ‘백악산’이, 남(南) 주작은 관악산이, 좌청룡은 대학로 뒷산인 낙산이, 우백호는 인왕산이

맡았고 물은 장대한 한강이 담당했습니다. (남산은 위의 네 산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불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한 서울은 지금도 수도의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고,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산과 강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수도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우리가 서울을 조상이 물려준 대로 보존했다면 서울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도가 되었을 겁니다.

 

 

 

출처 : 성공최면심리 행복한 마음여행
글쓴이 : mindm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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