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말이 좋은 씨가 된다는 뜻이다. 몸에 좋은 말이 건강에 좋은 시작이 된다는 말이다. 좋은 말과 좋은 생각은 우리 몸을 좋은 방향으로 몰아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뇌에서 신경과 언어를 재 프로그램 함으로써 건강을 유도하는 치료법이 NLP(신경언어 프로그램 요법)이다. 이 치료법의 근본적인 목표란 한 마디로 ‘치유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다시 프로그램해서 자신의 현재의 불건강한 상태를 자신이 원하는 건강의 상태로 바꿔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무슨 약이나 기계를 사용하는 치료법이 아니고, 생각과 행태와 프로그램의 세 가지 개념을 다 동원시킨 치료법이다.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끼치고, 행동은 생각에 영향을 끼친다는 상관관계를 이용하여 생각과 언행을 프로그램 또는 재 프로그램 함으로써 심신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치료법이 곧 신경-언어-프로그램요법인 셈이다. 어떤 말을 자꾸 되풀이하면 그 내용이 뇌 속에 깊이 입력이 되어 궁극적으로 우리 몸이 그 방향으로 변하는 소위 ‘자기 성취적 예언’일 수 있다는 뜻이다. 말은 무의식, 즉 내면세계가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를 반영하는 것이다.
미국의 코네팔 박사는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다루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신의 정체에 대한 인식’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일 수록 더욱 그렇다. 예를 들면 “나는 당뇨병인데”라던가 “나는 고혈압이다”라던가 또는 “나는 에이즈인데”하는 식으로 마치 자기 자신이 당뇨병이고 고혈압이고 에이즈인 것처럼 자기 자신의 정체를 그들 병과 동일시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자기 자신이 바로 그 병 자체’라고 생각하고 있는 환자 즉 병으로 둔갑되어 있는 환자를 우선 환자와 병을 분리시켜 줌으로써 ‘자기 자신을 다시 되 찾게 해 주는 역할’을 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가 병을 갖고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자기 자신이 병 자체인 줄 알고 있는 환자에게 “당신이 바로 그 병이 아니고, 당신의 진짜 정체는 바로 이것이요”하고 자신의 정체를 되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뜻이다. NLP요법사는 환자에게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상상 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면 뇌의 자연스러운 반응은 자기가 좋아지는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생기는 영상이나 믿음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뇌는 몸이 건강한 쪽으로 변하도록 필요한 면역학적 반응을 활성화 시킨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나는 이제 틀렸어”, “별 뾰족한 수가 없어”, “그건 하나마나지 뭐” 하는 식으로 자신의 병의 회복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인식 혹은 표현 방법이 정확치 못하면 그리고 계속 그런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면 환자의 문제는 계속 그런 식으로 지속될 수 밖에 없다. 잘 못된 인식은 몸속에 내재한 자연치유력의 활성화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신경언어학 프로그램의 목적은 환자의 정서적 혹은 신체적 문제를 바라보는 환자 자신의 시각을 바꾸는 데 있다. 신경언어학 치료자는 증상을 설명하는 환자의 단어 하나 구절 하나를 일일이 분석함은 물론이고 그 말을 할 때의 환자의 표정, 몸짓, 피부색의 변화, 심지어 입술이나 눈의 습기 등을 엄밀히 분석한다.
치료자들은 그것을 통해 환자의 사고나 심적 연상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언어사용, 행동교정, 영상법 등을 이용해 부정적 인식을 긍정적 인식으로 바꾸어 놓는다. 환자를 훈련하는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원치 않는 증상을 그림으로 상상하면서 처음에는 크고 선명하던 것이 점점 흐려지고 그 크기도 점점 작아지다가 나중에는 아주 살아지는 연상을 하며, 반대로 원하는 그림은 작은 것이 점점 커지고 흐릿하던 것이 점점 커지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신경언어 프로그램 요법은 1970년대 초반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의 언어학 교수인 죤 그라인더와 당시 심리학과 학생이었던 리챠드 밴들러가 함께 창시하였다.
미국의 데이빗 폴 박사는 환자들에게 약을 안 쓰고 그냥 NLP요법의 이론에 근거한 언어 양상(language patterns)만을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이완반응을 유도 해 내고 실제로 빠진 어깨를 제자리에 넣는 수기 조작 시 환자가 불쾌한 감각을 별로 느끼지 않도록 시술하는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는 외상 환자들 특히 교통사고 환자에게도 이 NLP 요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통사고 환자들은 사고 첫날 보다도 며칠 후에 더 많은 통증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자들은 교통사고 당시의 경험을 마치 녹화 해 놓은 테이프를 되풀이해서 보듯이 그 장면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하면서 머리 속에 강력하게 재입력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이렇게 되풀이 되는 생각이 우리 몸의 자연치유 기전의 흐름을 막는 장해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치유력 흐름의 막힘’을 열어 주는 것이 바로 신경언어학적 프로그램 요법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것도 빠른 속도로 보급 확산되고 있다. NLP 전문가들의 임상적 경험에 의하면, 이 방법을 이용하여 증상의 호전이나 삶의 질의 향상을 보여 준 질환은 알레르기, 관절염, 편두통, 공포증, 파킨슨 씨 병, 암, 에이즈 등이다. 침술, 한약, 동종요법,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더 좋은 임상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경언어 프로그램 요법이 미래의학에서 상당히 각광을 받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도움말:전세일 (포천 중문의대 대체의학 대학원 원장)
** kbs 건강 365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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