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직전의 태양은
마지막 정염을 불사르듯
찰라의 빛을 발하기 위해 숨을 헐떡이고
사위를 휘감는 한기는 깊게 들여마신 호흡만큼 온몸으로 번져간다
곧 어둠은 내리고
허허롭게 춤을추던 상념들도
길게 토해버린 숨결따라 시화호 그 심연의 겨울호수로 잠겨든다.
언제였을까
마지막을 불사르는 태양의 그 붉은 마음처럼 살았던 때가
다시 그 선홍빛 마음으로 돌아갈수는 있는걸까
출처 : 꽃바람 들바람
글쓴이 : 창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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